59년 만에 재회한 옛 친구
보고싶던 친구와 막걸리 한 잔
세상 떠난 친구 소식에 '먹먹'
사진=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화면 캡처
사진=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화면 캡처


'TV는 사랑을 싣고' 백일섭이 59년 만에 옛 친구를 만났다.

30일 방송된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배우 백일섭의 학창 시절 추억과 함께 옛 친구가 소환됐다.

이날 자신의 모교인 용문고등학교를 찾은 백일섭은 학창시절을 회상했다. 전남 여수가 고향인 그는 서울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연에 대해 "우리 엄마는 내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우리 아버지랑 이혼을 하고 서울로 오셨다"고 설명했다.

‘마도로스’가 꿈이었다던 백일섭은 여수 수산고등학교에 진학했지만 1학년을 마치고 집안 사정으로 서울로 상경했다. 그는 "당시 여수에서 서울까지 기차로 13~14시간이 걸렸다"며 "언덕을 올라가다가 힘을 못 받으면 뒤로 밀리기도 했다. 걸음과 비슷한 속도"라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백일섭은 기차에 몸을 맡기 순간 비로소 고향을 떠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고향에 미련은 없었다"며 "고향에 아버지가 계셨지만 바쁘셨고, 전부 의붓 어머니들이었다. 핍박도 많이 받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아무 미련도 없지만 고향을 떠난다는 게 쉽지 않았다. 두 시간을 울면서 왔다"고 돌아봤다.

백일섭은 고등학교 3학년 때 짝꿍이었던 친구 심준보를 만나고싶다고 말했다. 그는 "공부로 도움을 많이 받은 친구다. 전교 1등이었다"라며 "난 공부를 못하니까 담임선생님이 그 친구 옆에 앉혀 놓은 거 같다"고 말했다.

백일섭은 여수에서 서울로 전학간 첫 날을 떠올렸다. 그는 "첫날 친구가 ‘험악한 데니까 조심하라’고 하더라"며 "나한테 조심하라고 경고했던 친구가 점심시간에 맞고있더라. 처음 본 친구를 도와야했나 고민했다"며 괴로웠던 심경을 밝혔다.

그는 불량학생들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가방에 쇠파이프를 들고다녔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백일섭은 "만약을 위해서 가지고 다닌 것. 한번 꺼내서 보여주고 다시 집어넣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59년만에 심준보를 만난 백일섭은 친구를 얼싸안고 기뻐했다. 그는 "네가 보고 싶다고 얘기를 많이 했다"고 반가워했다. 그는 친구 심준보를 통해 소식이 끊긴 옛 친구들의 안부를 물으며 세상을 떠난 친구 소식에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두 친구는 식사자리로 이동해 막걸리를 기울였다. 백일섭은 앞서 안부가 궁금했던 조의형 친구의 소식을 물었다. 심준보는 "1995년에 신장암 판정을 받고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故 조의형 아내분이 보낸 영상편지에서 "살아 생전 백일섭이 만나자고 했으면 신나서 뛰어 나갔을 거다"라고 말하자 백일섭은 눈시울을 붉히며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한편, 이날 ‘TV는 사랑을 싣고’는 121회로 종영을 맞았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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