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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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짐승돌' 옥택연이 '짐승' 같은 악역으로의 변신에 성공했다.

옥택연은 2019년 전역 뒤 첫 작품으로 tvN '빈센조'를 택했다. 지난해 11월 소속사 피프티원케이(51K)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연기활동을 알린 그는 '빈센조'를 통해 첫 악역에 도전했다.

'빈센조'는 이탈리아 마피아 변호사(송중기 분)이 독종 변호사(전여빈 분)과 함께 바벨그룹을 무너뜨리는 이야기를 그렸다. '악당의 방법으로 악당을 물리친다'는 통쾌한 내용이다.

극중 옥택연은 드라마 초반, 로펌 우상의 막내 변호사 장준우로 등장한다. 조각같은 외모로 순수한 훈남인 척 하며 안방극장에 훈훈함을 선사하던 그는 드라마 최대 빌런이자 바벨그룹의 보스 장한석으로 변신해 극과 극 연기를 펼쳤다.

옥택연은 아이스하키 스틱으로 사람을 때려 죽이는 등 가차 없는 소시오패스의 모습을 선보였다. 그야말로 '짐승'의 모습이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선한 얼굴 속에 악마같은 마음이 가득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그 누구든 가차없이 이용하고 죽여 버리는 이중적인 면이 공존한다는 것이 너무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빈센조'에서 악역을 펼친 옥택연은 2008년 2PM으로 데뷔했다. '10점 만점에 10점', '니가 밉다', 'Again & Again' 등 수 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키며 특유의 카리스마와 단단한 근육질 몸매로 원조 '짐승돌' 타이틀을 거머쥔 옥택연은 그동안 몸매와 상반된 순둥한 이미지로 활동해왔다.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 '드림하이', '후아유', '어셈블리', '싸우자 귀신아', '구해줘'와 영화 '안녕', '결혼전야', '시간위의 집', '한산: 용의 출현' 등 10편이 넘는 작품에서 활약하면서도 항상 선한 역할만 연기해 캐릭터 소화 능력이 한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던 것도 사실.

예비역이 된 옥택연은 이런 우려가 기우에 불과했음을 복귀작인 빈센조를 통해 증명했다. 아이돌 출신인 그에게 따라 붙었던 연기력 논란의 꼬리표도 잘라냈다. 2PM에서 선보였던 부드럽고 강한 훈남 이미지와 더불어 독기와 살기가 가득찬 악마로 돌변하는 모습을 한 작품 안에서 모두 드러낸 것. 악마같은 장한석을 소화한 그는 가요계에 이어 드라마, 영화 속에서도 다시 한번 '짐승' 타이틀을 가져가기에 충분해 보인다.

가수 옥택연이 그리운 팬들도 실망할 이유가 없다. 그는 2PM 그룹 활동은 JYP 엔터테인먼트와 이어가고, 연기 활동은 51K와 함께하는 이중 전략을 세웠다. 연기 활동을 마친 옥택연은 이제 2PM 완전체로 컴백할 차례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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