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옥씨부인전' 4회 연속 시청률 상승
성소수자 설정 '뜬금', 개연성 없는 전개까지
'옥씨부인전' 4회 연속 시청률 상승
성소수자 설정 '뜬금', 개연성 없는 전개까지
《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갑작스러운 '성소수자' 전개가 JTBC 토일드라마 '옥씨부인전' 인기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빠른 전개와 탄탄한 연출력으로 호평받았던 만큼, 개연성 없는 갑작스러운 전개에 시청자들은 "황당하다"며 원성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달 30일 첫 방송된 '옥씨부인전'은 이름과 신분, 남편 등 모든 것이 가짜였던 외지부 옥태영과 그녀를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걸었던 예인 천승휘의 치열한 생존 사기극을 그린 작품. 극중 옥태영으로 분한 임지연은 첫 원톱 사극 드라마에서 막강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도망치기 위해 닥치는대로 돈을 버는 노비의 모습부터 죽은 아씨의 행세를 하며 어려운 자들을 도와주는 당찬 모습까지 매 장면 희극과 비극을 오가는 연기가 가히 일품이다. 여기에 첫 사극에 나선 추영우 역시 1인 2역 연기를 훌륭히 소화해 내며 임지연과의 로맨스 케미를 형성하고 있다. 성동일, 김재화, 김미숙 등의 탄탄한 중년 배우들의 묵직함 역시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무엇보다 '옥씨부인전'은 매회 상황이 급변하는 전개로 호평받고 있다. 4회 만에 노비에서 아씨로, 결혼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기 때문. 한 회 만에 임지연의 결혼부터 시댁 집안의 몰락까지 일사천리로 담겨 시선을 뗄 수 없게 했다. 그러나 이러한 빠른 전개가 독이 된 걸까. 억지스러운 전개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시청자들의 몰입을 방해하고 있다. 시청자들을 가장 혼란에 빠트린 건 옥태영의 남편 성윤겸(추영우 분)이 '성소수자'라는 설정이다. 극중 성소수자 캐릭터가 나오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나, 3회까지 성윤겸은 옥태영에게 '내가 아는 여자 중에서 제일 좋습니다', '다른 남자와 함께 있는 걸 견딜 자신이 없습니다' 등 옥태영을 향한 로맨스 기류를 자아냈다. 그러나 한 회만에 돌연, '저는 여자를 품을 수 없습니다'라는 반전 고백으로 옥태영은 물론, 시청자들의 뒤통수까지 제대로 얼얼하게 했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성윤겸이 소수자인 아이들을 구해 돌보고 무예까지 가르치고 있는 애심단의 단주라는 사실은 너무도 급작스럽다. 국왕이 역당들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된 상황 속, 굳이 비밀스러운 공간에 모여 무예를 가르쳤어야 했는지도 의문이다. 역당들도 아니면서 낙인을 찍는 것도 억지스럽고, 갑자기 돌변해 현감인 아버지에게 자신의 비밀을 고백하는 것 역시 이전 성윤겸의 캐릭터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집안을 몰락시켜 놓고 가족들을 모두 버린 채 혼자 떠나는 모습은 황당할 뿐이다. 물론, 작품의 소개글로 보아 성윤겸과 같은 얼굴을 하는 천승휘가 향후 옥태영의 가짜 남편 행세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기 위해 성윤겸은 가족을 버리고 도망간 성소수자 남편으로 초반에 쓰임을 다한 것일 수 있다.
그러나 옥태영의 일대기를 다루기 위해 잠시 소비되는 캐릭터였더라도 '개연성'은 있어야 했다. 이러한 전개가 계속된다면 피로도만 높아질 수밖에 없다. 4회 연속 시청률 상승세를 기록 중인 '옥씨부인전'이 혹평을 이겨내고 다시금 시청자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지는 조금 더 두고봐야 할 듯하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갑작스러운 '성소수자' 전개가 JTBC 토일드라마 '옥씨부인전' 인기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빠른 전개와 탄탄한 연출력으로 호평받았던 만큼, 개연성 없는 갑작스러운 전개에 시청자들은 "황당하다"며 원성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달 30일 첫 방송된 '옥씨부인전'은 이름과 신분, 남편 등 모든 것이 가짜였던 외지부 옥태영과 그녀를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걸었던 예인 천승휘의 치열한 생존 사기극을 그린 작품. 극중 옥태영으로 분한 임지연은 첫 원톱 사극 드라마에서 막강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도망치기 위해 닥치는대로 돈을 버는 노비의 모습부터 죽은 아씨의 행세를 하며 어려운 자들을 도와주는 당찬 모습까지 매 장면 희극과 비극을 오가는 연기가 가히 일품이다. 여기에 첫 사극에 나선 추영우 역시 1인 2역 연기를 훌륭히 소화해 내며 임지연과의 로맨스 케미를 형성하고 있다. 성동일, 김재화, 김미숙 등의 탄탄한 중년 배우들의 묵직함 역시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무엇보다 '옥씨부인전'은 매회 상황이 급변하는 전개로 호평받고 있다. 4회 만에 노비에서 아씨로, 결혼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기 때문. 한 회 만에 임지연의 결혼부터 시댁 집안의 몰락까지 일사천리로 담겨 시선을 뗄 수 없게 했다. 그러나 이러한 빠른 전개가 독이 된 걸까. 억지스러운 전개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시청자들의 몰입을 방해하고 있다. 시청자들을 가장 혼란에 빠트린 건 옥태영의 남편 성윤겸(추영우 분)이 '성소수자'라는 설정이다. 극중 성소수자 캐릭터가 나오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나, 3회까지 성윤겸은 옥태영에게 '내가 아는 여자 중에서 제일 좋습니다', '다른 남자와 함께 있는 걸 견딜 자신이 없습니다' 등 옥태영을 향한 로맨스 기류를 자아냈다. 그러나 한 회만에 돌연, '저는 여자를 품을 수 없습니다'라는 반전 고백으로 옥태영은 물론, 시청자들의 뒤통수까지 제대로 얼얼하게 했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성윤겸이 소수자인 아이들을 구해 돌보고 무예까지 가르치고 있는 애심단의 단주라는 사실은 너무도 급작스럽다. 국왕이 역당들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된 상황 속, 굳이 비밀스러운 공간에 모여 무예를 가르쳤어야 했는지도 의문이다. 역당들도 아니면서 낙인을 찍는 것도 억지스럽고, 갑자기 돌변해 현감인 아버지에게 자신의 비밀을 고백하는 것 역시 이전 성윤겸의 캐릭터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집안을 몰락시켜 놓고 가족들을 모두 버린 채 혼자 떠나는 모습은 황당할 뿐이다. 물론, 작품의 소개글로 보아 성윤겸과 같은 얼굴을 하는 천승휘가 향후 옥태영의 가짜 남편 행세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기 위해 성윤겸은 가족을 버리고 도망간 성소수자 남편으로 초반에 쓰임을 다한 것일 수 있다.
그러나 옥태영의 일대기를 다루기 위해 잠시 소비되는 캐릭터였더라도 '개연성'은 있어야 했다. 이러한 전개가 계속된다면 피로도만 높아질 수밖에 없다. 4회 연속 시청률 상승세를 기록 중인 '옥씨부인전'이 혹평을 이겨내고 다시금 시청자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지는 조금 더 두고봐야 할 듯하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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