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이상준X김용명/ 사진=SBS 플러스 제공
개그맨 이상준X김용명/ 사진=SBS 플러스 제공
개그맨 김용명과 이상준이 남들을 웃겨야 하는 직업 뒤에 숨겨야 했던 두 남자의 안타까운 속사정을 공개한다. 8일 방송되는 SBS플러스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에서다.

이날 방송에는 ‘어르신들의 방탄소년단’으로 불리는 개그맨 김용명과 ‘원조 뼈그맨’ 이상준이 출연한다.

두 사람은 지금까지 국밥집에서 본 적 없는 파격적인 모습으로 등장해 김수미의 호통을 부른다. 하지만 두 사람은 극강의 하이텐션 댄스로 맞수를 두며 뼛속까지 개그맨임을 인증한다.

이날 이상준은 숨겨뒀던 가족사를 방송 최초로 고백한다. “어떤 아들이냐”는 김수미의 질문에 이상준은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보인다.

그는 이제까지 어디서도 말하지 않았던 아버지에 대해 조심스레 말문을 연다. 이상준은 (아버지가)어렸을 때부터 없었다며 “아버지의 얼굴이나 돌아가신 이유에 대해서 하나도 알지 못한다”고 밝힌다.

또 아버지에 대해 물어보고 싶어도 어머니가 슬퍼할까 봐 아직까지 한 번도 물어본 적 없다고 고백해 주변을 먹먹하게 만든다.

이상준은 어머니와 함께 찍은 졸업사진이 한 장도 없는 사연을 공개하며 오열한다. MC이자 이상준의 오랜 동료인 개그맨 이진호 역시 “형의 이런 모습을 처음 본다”며 말을 잇지 못한다.

한편 함께 출연한 김용명도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속마음을 내비쳐 눈길을 끈다. KBS1 ‘6시 내 고향’에서 청년회장으로 활약한 김용명은 ‘어르신들의 BTY’(방탄용명단)라는 별명을 얻으며 현재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어르신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던 그는 “아버지가 좋아했던 프로그램이다. 보셨으면 좋아하셨을 텐데 이미 작고하셨다”라며 아버지의 부재를 털어놓는다.

이어 간 경화로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리며 당시의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 아버지 생각에 울컥한 김용명은 “지금도 아버지와 비슷한 체격의 사람을 볼 때마다 아버지가 보고 싶다”라고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뜨거운 눈물을 토해낸다.

이어 김용명은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웃찾사’ 녹화 중이라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 지금도 그게 제일 죄송하다”라며 아픈 속내를 고백한다. 묵묵히 이야기를 듣던 이진호는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다음 주 녹화를 하는데 슬픈 티를 안 내더라”며 함께 눈시울을 붉힌다.

국밥집 직원들은 슬픈 일을 겪은 뒤에도 웃어야 하는 직업, 개그맨의 숙명을 가진 김용명에게 깊은 공감을 표한다.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는 오늘(8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