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우빈 기자]
사진=KBS2 ‘2019 KBS 연기대상’ 방송화면 캡처
사진=KBS2 ‘2019 KBS 연기대상’ 방송화면 캡처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 잡으며 많은 시청자들의 ‘인생 드라마’로 꼽혔던 ‘동백꽃 필 무렵’이 시상식의 모든 상을 휩쓸었다. 필구로 수많은 이모 팬을 만들었던 배우 김강훈의 청소년연기상 수상을 시작으로 조연상, 우수상, 최우수상, 베스트커플상, 대상을 받은 공효진까지 ‘동백꽃 필 무렵’의 날이었다. 단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은 유준상의 최우수상 수상이다. ‘왜그래 풍상씨’는 상반기 KBS 드라마 열풍을 이끈 주역이다. 특히 유준상을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이풍상을 연기하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왜그래 풍상씨’는 22.7%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KBS는 매년 ‘공동수상’을 가지고 비판을 받았지만, 대상을 받은 배우들의 연기와 작품은 인정할 수 밖에 없었기에 큰 이견은 없었다. 특히나 ‘왜그래 풍상씨’와 ‘동백꽃 필 무렵’은 상반기와 하반기를 책임졌던 드라마였기에 공효진의 대상 수상이 당연하다면서도 유준상의 최우수상 수상은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이다.

31일 밤 서울 여의도동 KBS홀에서 열린 ‘2019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의 주인공은 공효진이었다. 공효진은 2019년 하반기 최고의 드라마로 꼽히는 ‘동백꽃 필 무렵’에서 편견과 맞서 싸우는 동백을 연기했다. ‘동백꽃 필 무렵’은 사람이 사람에게 기적이 된다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최고 시청률 23.8%를 기록하며 종영했다.

공효진은 순수하면서도 씩씩한 동백을 특유의 사랑스러움을 더해 연기했다. 공효진은 소극적인 인생을 살아가는 동백을 더 가엽게 만들었고, 용식(강하늘 분)의 사랑을 받으며 씩씩해진 동백을 더 빛나게 만들었다. 시청자들은 그의 눈물에 함께 울었고, 미소에 함께 웃었다.

상반기에 ‘왜그래 풍상씨’가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기에 마지막까지 대상 수상자를 두고 유준상, 공효진과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의 김해숙의 빅매치가 예상됐다. 세 배우 모두 절절한 연기를 보였기에 누가 대상을 받더라도 납득이 될 상황이었다.

대상을 받은 후 공효진은 “최우수상 수상자에 유준상 선배님 이름이 불리는 순간 어쩌면 나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앉아있기가 힘들었다. 불편하고 민망하고 송구해서 시상식을 잘 즐길 수 없는 배우라 생각해 시상식에 참여하는 게 괴롭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동백꽃 필 무렵’이 큰 사랑을 받기도 했고, 저에게도 큰 의미가 있다. 스태프와 동네 주민들과 두 계절을 함께 했다. 마음이 편해지고 지금도 그곳이 그립기도 하다. 모두가 그 동네가 그립고, 동료 배우들이 상을 받을 때 마다 내가 받은 것처럼 울컥했다. 향미(손담비 분)와 눈을 마주쳤는데”라며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공효진은 “시상식 전 시간을 덤덤하게 보냈는데 이 자리에 서니 울컥한다. 같이 했던 배우들과 눈을 마주치니 더 그런 것 같다. 대상을 받아서보다는 올해 이 드라마로 피부로 느껴지는 사랑을 받았다. 드라마로 많은 위로를 받았다고 하는데 우리 배우들도 위로를 받았다. 단 한 명도 아쉬움 없이 연기했고, 이런 작품을 만날 수 없을 거라는 걸 알아서 마음이 너무 그렇다. 유동근 선생님 앞에서 20주년이라고 말하기 송구하지만, 20년 후에도 이런 큰 상을 받을 수 있는 배우가 되도록 다치지 않고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글로 연기할 수 있게 해 주신 작가님 감사드리고 잊지 못할 추억과 시간 만들었다. ‘동백꽃 필 무렵’ 같은 드라마가 만들어지길 바라며 저도 열심히 하겠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했다.

사진=KBS2 ‘2019 KBS 연기대상’ 방송화면 캡처
사진=KBS2 ‘2019 KBS 연기대상’ 방송화면 캡처
여자최우수상은 신혜선과 조여정이 수상했다. 조여정은 “현장의 많은 배우들과 스태프를 보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피로와 추위를 극복하면서 앵글에 담을만한 연기를 내가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 생각을 하면 한없이 작아지고 겸손해지고 더 많이 고민해야지 반성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2020년에도 더 나은 사람, 더 나은 배우 되겠다”고 밝혔다.

남자최우수상은 강하늘과 유준상에게 돌아갔다. 유준상은 “이름이 불려지지 않았으면 했다. 그래야 대상을 받지 않나”라고 농담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우리 드라마가 조금만 더 늦게 했다면 좋았을걸 했다. 하지만 후회 없이 정말 멋진 작품 했다. 배우 스태프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선배들이 이 자리에 계셔서 항상 든든하고 믿음직스럽고 감사했는데 선배 연기자들이 없어서 마음이 그렇다. 선배들이 함께 하는 자리였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미니시리즈 여자우수상은 김소현과 나나가 받았다. 김소현은 “4년 전에 이 자리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녹두전’을 찍으면서 행복했다. ‘녹두전’에서 소통하며 촬영하며 즐거웠다. 동주로 좋은 삶 살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 올해도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한 일 많으시고, 저도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나나는 “큰 상을 받기엔 부족하다. 나 자신이 그걸 알고 있기 때문에 채우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겠다. 앞으로 제가 어떤 모습을 보여드릴진 모르겠지만, 지금 느껴지는 수많은 감정들과 부담감, 책임감 가지고 작품으로서 발전된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미니시리즈 남자우수상은 장동윤과 최원영이 받았다. 장동윤은 “저는 운이 좋고 인복이 많은 사람인 것 같다. 아무것도 없는 저를 녹두로 만들어주신 분들과 팬들 감사하다. 주위에서 저를 만들어주신 분들 생각하며 초심 잃지 않고 좋은 연기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최원영 역시 주변 사람들에게 영광을 돌렸고, 아내인 배우 심이영과 딸들에게 “존재만으로 사랑한다”고 고백했다.

이정은과 이시영이 중편드라마 부문 여자 우수상을 수상했다. 특히 시상자인 라미란이 눈물을 흘려 감동을 줬다. 이정은은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함께 연기한 고(故) 김영애를 그리워했고, 함께 드라마를 만든 감독, 작가, 배우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서 이시영은 “시청자들 곁에서 좋은 연기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말했다.

중편드라마 부문 남자 우수상은 김지석과 최시원이 받았다. 김지석은 “사람이 사람에게 기적이 된다는 이야기가 시청자들에게 오롯이 전해진 게 참 기쁘다. 임상춘 작가님과 감독님, 우리 배우들과 스태프 분들 정말 정말 감사드린다”며 “보석 상자, 부모님 감사하다”고 말했다. 최시원은 “부족한 제게 2020년 첫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슈퍼주니어 멤버들과 사랑하는 팬 진심으로 감사하다. 새해에 더 열심히 겸허하게 활동하겠다”고 했다.

김소연은 장편드라마 부문 여자우수상을 수상했다. 김소연은 “현장을 낭만으로 만들어준 감독님 너무 감사하고 작가님과 스태프 분들 너무 감사하다. 그리고 김해숙 선생님, 최명길 선생님과 함께 대기실 쓰며 많이 배웠고 유선 언니와 하경이와 연기하면서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어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는데 팬들 진심으로 감사하다. 지금 TV 보고 있을 이상우 씨”라며 손하트를 날려 박수를 받았다. 김소연과 함께 설인아가 같은 상을 수상했다.

장편드라마 부문 남자우수상은 기태영과 오민석이 받았고 일일드라마 부문 여자 우수상은 이영은과 차예련이, 남자 우수상은 김진우, 설정환이 받았다. 가장 기대를 모았던 베스트 커플상은 김소현·장동윤, 유준상·신동미, 강하늘·공효진, 오정세·염혜란, 김명수·신혜선, 김정난·장현성에게 돌아갔다.

미니시리즈 부문 조연상을 받은 하재숙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그는 “특별히 예쁘지도 않고 비범하지 않은 몸매를 가지고 있어서 안 되는 게 특별함이 없어서인가 자책했던 어리석은 시절이 있었다. 우리들의 재희 역을 하게 되면서 언니 보면서 힘을 얻고, 언니를 통해 용기 얻었다는 말을 많이 해주셔서 가장 큰 힘이 됐다. 앞으로도 버틸 수 있는 힘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KBS2 ‘2019 KBS 연기대상’ 방송화면 캡처
사진=KBS2 ‘2019 KBS 연기대상’ 방송화면 캡처
중편드라마 부문 조연상을 수상한 염혜란은 “‘동백꽃 필 무렵’을 완주할 수 있었던 건 여러분 덕이다. 여자 조연을 대표해 저에게 주신 것으로 알고 기쁘게 받겠다. 오늘만 즐기고 내일부터는 하던대로 묵묵히 걸어가겠다”고 했다. 신동미는 “‘왜그래 풍상씨’는 힘든 시기에 선물처럼 온 작품이라 상도 선물 같다. 더욱 더 뜨겁게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신동미는 “‘왜그래 풍상씨’는 힘든 시기에 선물처럼 온 작품이라 상도 선물 같다. 최고의 분실이를 만들어준 작가님과 풍상 씨, 유준상 선배님 너무 감사한다. 추위에 떨며 고생했던 풍상씨 식구들에게 감사한다. 더 뜨겁게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중편드라마 부문 조연상을 수상한 오정세는 “‘동백꽃 필 무렵’은 교과서나 위인전보다 많은 위로와 감동을 준 좋은 작품이었다. 임상춘 작가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미니시리즈 부문 조연상을 수상한 정웅인과 정웅인은 센스 있는 소감으로 웃음을 안겼다. 정웅인은 “폭력 남편인데도 상을 주신다. 밖에 나가면 웃어도 안 웃어도 반말을 해도 존대를 해도 두려워하신다. 그만큼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것”이라며 “저도 ‘동백꽃 필 무렵’처럼 따뜻한 작품으로 시청자들을 만나겠다”고 말했다. 김병철은 “정웅인 씨가 좋은 말을 해주셨는데 안 들려서 웃고만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배우들과 감독 이름을 나열한 후 “오신 분들 이름은 다 말했다. 감사하다”고 말해 폭소를 유발했다. 연작단막극상은 정동환, 이도현, 이주영, 조수민이 수상했다.

신인상은 손담비와 권나라, 김명수, 강태오, 김재영에게 돌아갔다. 손담비는 “이 상 받아도 되는 거죠? 연기한지 오래 됐는데 신인상을 받았다. 정말 뜻깊다. 감독님과 작가님 우리 배우들 너무 감사드린다. 앞으로 좋은 연기자가 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좋은 연기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권나라는 “많이 부족한데 뜻깊은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우연히 연기를 접했고 멋진 선배들을 보고 꿈을 키웠다. ‘닥터 프리즈너’에서 배우의 꿈을 갖게 해주신 배우님들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강태오는 “뜻깊은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올 한해를 ‘조선로코-녹두전’ 촬영하며 시간을 보냈는데, 추운 날 더운 날 같이 한 배우들과 스태프 너무 고생하셨다”며 “율무를 통해 많은 배움이 있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는 연기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재영은 “부족한데 큰 상 주셔서 감사하다. 드라마가 반 정도 남았는데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겠다”고 밝혔다. 김명수는 “감독님과 작가님, 배우님들 감사하다. 좋은 모습 보여주는 김명수가 되겠다. ‘단, 하나의 사랑’ 시청자 분들 감사드리고 인피니트 친구들도 사랑한다”고 외쳤다.

청소년연기상은 김강훈과 주예림, 박다연이 받았다. ‘동백꽃 필 무렵’ 필구로 큰 사랑을 받은 김강훈은 “무 떨린다. 감독님과 작가님, (공)효진 엄마, 강하늘 형, 손담비 누나, 이정은 할머니 모두 감사하다. 정말 받을 줄 몰랐다. 감사하다”고 솔직하게 고백해 웃음을 안겼다.

주예림은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감독님, 작가님, 배우님들 다빈이를 사랑해주신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또 멋진 드라마를 가지고 KBS로 오겠다”고 말했다. ‘조선로코-녹두전’에서 앵두 역으로 사랑을 받은 박다연은 사투리로 “앞으로 노력해서 소현 언니처럼 예쁘고 연기 잘하는 배우 될테니 지켜봐달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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