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우빈 기자]
고정관념(固定觀念). 지나치게 당연한 것처럼 여겨서 변하지 않는 생각을 뜻한다. 남자는 씩씩해야 하고 여자는 얌전해야 한다, 남자는 바깥일을 하고 여자는 집안일을 한다, 댄스는 남자가 리드하고 여자는 거기에 맞춰야 한다는 등이 그렇다. KBS 드라마스페셜 2019의 일곱 번째 이야기 ‘사교-땐스의 이해’는 이런 고정관념을 깬다. 배우 신도현과 안승균의 연기를 통해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에 의문을 제기한다. 춤을 소재로 남녀의 성역할에 신선하게 접근하면서 콤플렉스에 정면으로 맞서며 성장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담는다.
‘사교-땐스의 이해’의 기자간담회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누리동 쿠킹스튜디오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배우 신도현, 안승균과 유영은 PD가 참석했다. ‘사교-땐스의 이해’는 극과 극의 콤플렉스를 가진 두 남녀가 사교 댄스 교양 수업에서 만나 서로의 간극을 좁혀 나가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유영은 PD는 “표면적으로는 키가 큰 여자 수지와 키 작은 남자 병현이 만나면서 서로의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이야기”라며 “더 크게 봤을 때는 사람들에게 받은 편견으로 생긴 상처를 극복하는 이야기”라고 밝혔다.
키와 관련된 이야기이기 때문에 캐스팅에서 가장 먼저 본 것도 배우들의 키 차이다. 유 PD는 “캐스팅 때 두 사람의 키 차이를 볼 수밖에 없었다. 10Cm 이상 차이가 나야 그림이 됐다. 키 큰 여자 배우와 키가 작은 남자 배우를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 다음에는 호흡이 중요하다고 여겨서 두 분이 같이 오디션을 보기도 했다. 두 사람의 호흡도 보고 키에 대한 경험을 많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신도현은 극 중 큰 키가 콤플렉스인 한수지를 연기한다. 한수지는 낯가림이 심해서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는 소심하게 변하는 인물. 신도현은 “수지는 키가 175cm다. 큰 키가 콤플렉스이기 때문에 많이 위축됐고 회피하는 성향을 가졌다. 교양 수업에서 만난 병현을 통해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게 된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신도현은 지난해 KBS 드라마 ‘땐뽀걸즈’에서 댄스스포츠를 통해 성장통을 겪고 변화한 고등학생 예지를 연기했다. 전작에서 배운 댄스스포츠가 도움이 됐을까.
신도현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감독님이 춤을 추는데 남녀의 역할이 바뀐다고 하셨다. 댄스스포츠를 생각해서 (춤에) 자신있다고 했는데 춤 장르가 탭댄스였다”며 “춤을 추시는 분들에게도 힘든 장르가 탭댄스라고 했다. 힘들었지만 춤을 배우면서 즐거웠고 촬영하면서도 즐거웠다”고 말했다.
안승균은 작은 키가 콤플렉스인 이병현 역을 맡았다. 이병현은 키높이 운동화로 인해 하이힐 증후군을 달고 사는 인물이다. 안승균은 “병현이는 사교성이 뛰어난 친구이지만, 키가 작다는 콤플렉스와 과거의 사건으로 트라우마가 있는 인물”이라며 “수지를 만나고 춤을 추면서 아픔을 극복하고 성장한다”고 귀띔했다.
특히 그는 대본을 보고 많이 공감했다고 했다. 안승균은 “대본을 보면서 잊고 있던 과거가 생각났다. 춤을 만나서 콤플렉스를 극복해가고 성장해가는 과정에 공감이 갔다”면서 “작은 키로 인한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과정들이 비슷해서 연기 욕심도 났다. 조심스럽게 접근했다”고 말했다.
영화 ‘스윙키즈’를 보며 캐릭터를 참고했다는 안승균은 “참고하려고 봤지만 오히려 기가 죽었다. 기본기에 충실하자는 생각을 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신도현과 안승균은 각자 큰 키와 작은 키 때문에 콤플렉스가 있었다고 고백했다. 신도현은 “상대적으로 키가 커서 오디션을 보러 가면 ‘키가 크다’는 말이 먼저였다. 그런 이야기를 계속 듣다 보니 콤플렉스가 됐다. 위축된 상태로 살다 보니 척추측만증이 생겼다”고 털어놓았다.
안승균은 “학생 때 작아서 무시 당하는 경우도 있었고, 작은 키로 놀림을 받거나 ‘땅콩’ 같은 별명들이 늘 붙었다”며 “자격지심이 있었지만 연기를 배우며 작은 체구가 장점이 될 수도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지금은 사라진 상태”라고 밝혔다.
유 PD는 “춤에서는 리더와 팔로우 역이 있다. 춤을 이끄는 리더 역할을 남성이 하고 춤을 따라가는 팔로우를 여성이 한다. 키와 체구의 차이 때문”이라며 “우리 드라마에서는 남녀의 역할이 바뀌었다. 수지와 병현이 자기들만의 춤을 완성해 나간다는 이야기에 집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신도현은 “모두가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지 않느냐. 나도 극 중 수지처럼 큰 키 때문에 위축된 적이 있다”며 “우리 모두가 상처가 있고 콤플렉스도 있다. 콤플렉스가 무엇이고 상처가 무엇인지보다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에 집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사교-땐스의 이해’는 오늘(8일) 밤 11시 15분 방송된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사교-땐스의 이해’의 기자간담회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누리동 쿠킹스튜디오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배우 신도현, 안승균과 유영은 PD가 참석했다. ‘사교-땐스의 이해’는 극과 극의 콤플렉스를 가진 두 남녀가 사교 댄스 교양 수업에서 만나 서로의 간극을 좁혀 나가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유영은 PD는 “표면적으로는 키가 큰 여자 수지와 키 작은 남자 병현이 만나면서 서로의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이야기”라며 “더 크게 봤을 때는 사람들에게 받은 편견으로 생긴 상처를 극복하는 이야기”라고 밝혔다.
키와 관련된 이야기이기 때문에 캐스팅에서 가장 먼저 본 것도 배우들의 키 차이다. 유 PD는 “캐스팅 때 두 사람의 키 차이를 볼 수밖에 없었다. 10Cm 이상 차이가 나야 그림이 됐다. 키 큰 여자 배우와 키가 작은 남자 배우를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 다음에는 호흡이 중요하다고 여겨서 두 분이 같이 오디션을 보기도 했다. 두 사람의 호흡도 보고 키에 대한 경험을 많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신도현은 지난해 KBS 드라마 ‘땐뽀걸즈’에서 댄스스포츠를 통해 성장통을 겪고 변화한 고등학생 예지를 연기했다. 전작에서 배운 댄스스포츠가 도움이 됐을까.
신도현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감독님이 춤을 추는데 남녀의 역할이 바뀐다고 하셨다. 댄스스포츠를 생각해서 (춤에) 자신있다고 했는데 춤 장르가 탭댄스였다”며 “춤을 추시는 분들에게도 힘든 장르가 탭댄스라고 했다. 힘들었지만 춤을 배우면서 즐거웠고 촬영하면서도 즐거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대본을 보고 많이 공감했다고 했다. 안승균은 “대본을 보면서 잊고 있던 과거가 생각났다. 춤을 만나서 콤플렉스를 극복해가고 성장해가는 과정에 공감이 갔다”면서 “작은 키로 인한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과정들이 비슷해서 연기 욕심도 났다. 조심스럽게 접근했다”고 말했다.
영화 ‘스윙키즈’를 보며 캐릭터를 참고했다는 안승균은 “참고하려고 봤지만 오히려 기가 죽었다. 기본기에 충실하자는 생각을 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신도현과 안승균은 각자 큰 키와 작은 키 때문에 콤플렉스가 있었다고 고백했다. 신도현은 “상대적으로 키가 커서 오디션을 보러 가면 ‘키가 크다’는 말이 먼저였다. 그런 이야기를 계속 듣다 보니 콤플렉스가 됐다. 위축된 상태로 살다 보니 척추측만증이 생겼다”고 털어놓았다.
안승균은 “학생 때 작아서 무시 당하는 경우도 있었고, 작은 키로 놀림을 받거나 ‘땅콩’ 같은 별명들이 늘 붙었다”며 “자격지심이 있었지만 연기를 배우며 작은 체구가 장점이 될 수도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지금은 사라진 상태”라고 밝혔다.
유 PD는 “춤에서는 리더와 팔로우 역이 있다. 춤을 이끄는 리더 역할을 남성이 하고 춤을 따라가는 팔로우를 여성이 한다. 키와 체구의 차이 때문”이라며 “우리 드라마에서는 남녀의 역할이 바뀌었다. 수지와 병현이 자기들만의 춤을 완성해 나간다는 이야기에 집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신도현은 “모두가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지 않느냐. 나도 극 중 수지처럼 큰 키 때문에 위축된 적이 있다”며 “우리 모두가 상처가 있고 콤플렉스도 있다. 콤플렉스가 무엇이고 상처가 무엇인지보다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에 집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사교-땐스의 이해’는 오늘(8일) 밤 11시 15분 방송된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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