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제5회 부산국제코미디 페스티벌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제5회 부산국제코미디 페스티벌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공연 팀들의 아이디어가 기발합니다. 예술의 경지네요. 제가 그동안 방송을 날로 먹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방송인 김구라가 제5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하 부코페) 개막식 무대에 오른 다채로운 공연들을 보며 이 같이 말했다. 김구라가 감탄할 정도로 25일 오후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부코페 개막식은 화려했다.

시작은 유쾌한 블루카펫. 심형래·임하룡·김학래 등 원로 코미디언들부터 국내외 공연 팀, 방송 3사 코미디언들까지 자리에 모여 5회를 맞은 ‘부코페’를 축하했다. 본격적으로 개막식이 시작되고 걸그룹 마마무가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아재개그’를 열창한 뒤 “대한민국에 웃음을 주는 개그맨들, 감사하고 존경한다”고 인사했다.

개그맨이자 가수 틴틴파이브의 이동우와 김경식은 성화 봉송 마지막 주자로 무대에 올랐다. 이동우는 노래 실력을 뽐내며 감동을 선사했다.

해외에서 온 공연 팀들의 다채로운 무대도 펼쳐졌다. 일본에서 온 판토마임 유닛 가마루쵸바는 호흡이 돋보이는 개그에 무대매너로 부산 시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개그맨 이상준을 무대 위로 부른 페니그린홀 역시 엽기적인 퍼포먼스로 웃음을 자아냈다. 입이 벌어지는 화려한 서커스를 선사한 꼼빠냐 바칼라, 마리오퀸서커스 팀에 이어 그림자 개그로 감동을 선사한 벙크퍼펫까지 다양한 공연이 개막식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국내 공연 팀 ‘대화가THE필요해’도 눈길을 끌었다. KBS2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 ‘대화가 필요해’의 공연 버전으로, 김대희·신봉선·장동민이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비방용’ 개그를 더해 화끈한 웃음을 선사했다.

개막식의 대미는 박나래가 장식했다. “나 오늘 더럽게 놀 거다”고 선언한 뒤 화려한 디제잉 솜씨를 뽐냈다. 섹시한 댄스까지 보여줬고, 관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추며 무대를 즐겼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부코페’가 5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부산을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이자 아시아 최고 페스티벌로 성장 중임을 느낀다. 세계적 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구라는 “부코페가 세계적 축제로 성장할 거라는 확신이 든다”고 덧붙였다.

‘부코페’는 2013년부터 매년 이어져 올해 5회를 맞았다. 지난 회보다 축제 기간을 하루 더 늘리고 다채로운 국내외 공연을 섭외하는 등 국제 페스티벌로서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2015년 ‘멜버른국제코미디페스티벌’과 MOU를 체결한 결과로 올해 워크숍을 개최해 코미디를 발전시키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오는 9월 3일까지 이어진다.

부산=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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