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할배 그리스편’
‘꽃보다 할배 그리스편’
‘꽃보다 할배 그리스편’

[텐아시아=최보란 기자]‘꽃보다 할배’의 네 번째 여정이 막을 내린다.

지난 3월27일 첫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꽃보다 할배’ 그리스 편이 8일 막을 내린다. 지난 2013년 선보인 유럽 편과 대만편, 2014년 방송된 스페인 편에 이은 네 번째 여행기는 이번에도 다양한 볼거리와 웃음을 선사했다. 할배들의 다섯 번째 여정을 기대케 했던 여행기였다.

‘꽃보다 할배’는 지난 2013년 7월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으로 꾸려진 ‘꽃할배 H4’와 ‘국민 짐꾼’ 이서진의 유럽 여행으로 시작된 배낭여행 프로젝프. 이후 ‘꽃보다 누나’, ‘꽃보다 청춘’으로 자체 진화하며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매김 했다. 그렇게 부대끼며 오랜 여정을 함께 하다보니 이제는 서로에게 익숙해진 여행 패밀리로 거듭나게 됐다.

이제 시청자들은 서로 다른 네명의 할배들의 여행법을 꿰뚫게 됐다. 이순재는 이번 여행에서도 활력 넘치는 모습으로 앞서 나갔고, 신구는 나이를 잊게 하는 귀여운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했다. 돌발 상황에서도 의연하게 대처하는 박근형과 무심한 듯 앉아 있는 백일섭의 모습도 반가움을 자아냈다.

투덜대면서도 모든 것을 완벽하게 세팅해 놓는 짐꾼 이서진에 대한 신뢰가 생겼다. 어디 서나 당당한 ‘엄친아’의 이미지였던 강한 이서진이 ‘선생님’들을 모시고 짐꾼이 된 모습 자체만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이제는 이서진 없는 ‘꽃할배’는 상상할 수도 없게 됐다. 이서진은 이번여행에서도 누구보다 할배들을 가장 이해하게 됐고 그들의 든든한 여행 버팀목이 되어줬다.

이번 그리스 편은 원조 꽃할배 4인방과 이서진에 더해 ‘꽃짐꾼’ 최지우의 합류가 시청자들을 더욱 설레게 했다. tvN ‘삼시세끼’ 정선편에서도 한차례 호흡을 맞추며 케미를 과시했던 두 사람이기에 이번 여행에서 두 사람의 본격적인 로맨스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꽃보다할배’에서 두 사람은 핑크빛 보다는 앙숙에 가까운 케미로 티격태격하며 웃음을 유발했다.

“과소비 좀 하지 마라”며 최지우를 타박하는 이서진의 모습과 독특한 울음소리를 내며 동물을 부르는 최지우의 엉뚱발랄한 모습은 그리스편 최고의 시청 포인트였다. 할배들을 위해 떡까지 공수해 간 최지우는 위화감 없이 ‘꽃보다 할배’ 패밀리에 합류했다.’한류퀸’, ‘여배우’의 수식어를 벗은 최지우의 모습은 그녀의 숨겨진 매력을 재발견하게 했다. 자칫 자기복제에 빠질 수 있는 할배들의 여행기에 신선함을 더했다.

‘꽃보다 할배’도 첫 여행에서는 많은 것이 서로 맞지 않아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그것은 그것 나름의 재미가 있었다. 여행이 거듭될수록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것도 많아졌고, 이제는 말하지 않아도 눈빛으로 통하는 진짜 가족이 됐다. 그것은 그것 나름대로 더욱 깊이있는 감동을 전했다. 이 같은 재미는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다. 포맷에 안주하지 않고 프로그램이 갈수록 새로운 재미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꽃보다 할배’의 저력이 다시금 입증됐다.

젊은 이들과는 또 다른 시선으로 낯선 세상을 탐험하는 이 노년의 즐거운 배낭 여행기가 앞으로 계속되길 기대해 본다.

최보란 기자 ran@
사진.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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