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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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7년. 지난 2008년 첫 전파를 탄 MBC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은 네 번째 시즌을 맞으며 MBC 대표 예능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우결’은 가상의 부부를 설정해 ‘현대인의 결혼 법칙’을 유쾌하게 풀어보겠다는 의도로 기획되었다. 이에 각 커플은 매회 제작진으로부터 집들이, 여행, 김장 등 결혼 생활 중 흔히 접하게 되는 다양한 미션을 부여받았고, 방송은 이들이 미션을 수행해나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사건과 출연자들의 심경을 담은 인터뷰로 꾸며졌다.

‘가상 결혼’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함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스타들의 캐스팅도 ‘우결’에 남다른 재미를 더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지난 2008년 설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알렉스-장윤정, 정형돈-사오리, 크라운 제이-서인영, 홍경민-솔비에 이어 정규 편성된 시즌1에서는 알렉스-신애, 강인-이윤지, 전진-이시영 등 출연자가 등장해 큰 인기를 얻었다. 특히 전진과 이시영은 같은 해 실제 커플로 발전해 ‘우결’에 ‘판타지’가 아닌 ‘리얼’이라는 이미지를 더하는 효과를 낳았다.

MBC ‘우리 결혼했어요’ 출연자 조권-손가인(위쪽)과 닉쿤-빅토리아 커플
MBC ‘우리 결혼했어요’ 출연자 조권-손가인(위쪽)과 닉쿤-빅토리아 커플
MBC ‘우리 결혼했어요’ 출연자 조권-손가인(위쪽)과 닉쿤-빅토리아 커플

인기는 시즌2에 이르러 절정에 달했다. 실제 연인 사이인 김용준-황정음 커플을 비롯해 조권-손가인, 정용화-서현, 닉쿤-빅토리아 등 출연자가 시즌2에 출연했고 젊은 출연자와 아이돌그룹 멤버들이 대거 출연하며 이들의 팬덤에 힘입어 뜨거운 반응을 얻었지만, 이는 장점이자 약점으로 작용했다. ‘리얼’과 ‘판타지’에 아슬아슬하게 양발을 걸치고 있던 ‘우결’이 ‘판타지’에 방점을 찍는 순간, 프로그램을 향한 대중의 반응은 서서히 식기 시작했다.

이런 하락세에는 프로그램을 둘러싼 갖은 소음도 한몫했다. ‘우결’을 둘러싼 논란은 대부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으나, 한 번 돌아선 대중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리고 2013년. 갈 길을 잃고 헤매던 ‘우결’이 다시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결’은 시즌4를 맞으며 프로그램은 대대적인 출연진 교체를 감행했다. 몇 번의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팬덤에 의존했던 과거와 달리 점차 ‘우결’ 자체에서 재미를 찾는 시청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MBC ‘우리 결혼했어요’ 출연진 윤한-이소연, 정유미-정준영, 박세영-우영(왼쪽부터)
MBC ‘우리 결혼했어요’ 출연진 윤한-이소연, 정유미-정준영, 박세영-우영(왼쪽부터)
MBC ‘우리 결혼했어요’ 출연진 윤한-이소연, 정유미-정준영, 박세영-우영(왼쪽부터)

이런 변화의 중심에는 적절한 출연자 구성이 있다. 시즌4에 돌입하며 가장 큰 변화를 평가받는 부분은 출연자 연령대의 다변화다. 매력 있는 아이돌그룹의 멤버나 신인 배우들은 물론이고 결혼을 앞둔 30대 커플과 연상연하 커플까지, 빼곡히 들어앉은 새 가상부부들은 저마다 반짝이는 매력을 쏟아내며 ‘우결’을 수놓았다.

특히 ‘만들어진 판타지’에서 ‘현실에 기반을 둔 판타지’로 프로그램의 질감이 달라지자 시청자층도 다변화됐다. 윤한-이소연 커플의 경우에는 30~40대 여성들의 공감대와 판타지를 동시에 자극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가상 결혼’이라는 포맷 외에도 스타들의 꾸밈없는 매력을 이끌어내는 ‘우결’만의 경쟁력이 입증된 셈. 7년간의 여정 끝에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우결’이 앞으로 어떤 변화로 우리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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