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다섯 손가락〉, 한국서 부진 씻고 일본으로 간다
출연배우 주지훈, 지창욱(왼쪽부터)" />SBS <다섯 손가락> 출연배우 주지훈, 지창욱(왼쪽부터)

지난해 종영한 SBS 30부작 드라마 <다섯 손가락>이 일본으로 간다. 오는 7월 24일부터 지상파 채널 TBS를 통해 일본 안방을 찾는 것. TBS는 이전에도 KBS <아이리스>, SBS <옥탑방 왕세자> 등의 한국드라마를 방송한 바 있다. 8월 2일에는 <다섯 손가락> DVD까지 발매된다. 피아니스트들의 꿈과 사랑을 그린 <다섯 손가락>이 일본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25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임페리얼 팰리스호텔에서 일본 진출 기념 기자회견이 열렸다. 행사에는 주연 배우 주지훈과 지창욱이 참석했다.

천재 피아니스트 유지호(주지훈)와 유인하(지창욱)는 드라마 속에서 형제인 동시에 그룹 후계자 자리를 놓고 다투는 라이벌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둘의 관계는 드라마와 정반대였다. 주지훈은 “불과 일주일 전에 창욱이가 하고 있는 뮤지컬 <그날들>을 보러 갔었다. 공연이 끝나고 술도 한 잔 마시고,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며 친분을 과시했다. 지창욱 역시 “지훈이 형을 보면서 모델 출신 배우에 대해 갖고 있던 편견이 사라졌다. 현장에서도, 사석에서도 얘기를 많이 하면서 한 장면 한 장면을 만들어가는 재미를 느꼈다”고 화답했다.

드라마 〈다섯 손가락〉, 한국서 부진 씻고 일본으로 간다
출연배우 주지훈, 지창욱(왼쪽부터)" />SBS <다섯 손가락> 출연배우 주지훈, 지창욱(왼쪽부터)

<다섯 손가락>이라는 제목이 상징하듯, 극의 핵심은 피아노다. 짧은 시간에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하는 드라마의 특성상 피아노와 친해지는 과정이 쉽진 않았을 법하다. 지창욱은 “촬영 전부터 피아니스트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고 털어놓으며, “피아노를 직접 멋지게 연주하지는 못하더라도, 곡을 대하는 피아니스트의 감정을 온전히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한다.

개인의 노력만으로 표현이 힘든 부분은 꾸준히 상의를 해가며 메웠다. 주지훈은 “소프트하게 표현할지, 거칠게 표현할지 서로 맞춰가야 했다. 나 혼자만의 생각으로 표현하면 밸런스가 깨지기 때문에 대화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지창욱은 “유지호와 유인하는 각각 피아노에 대한 관점이 다르다. 지호가 마음으로 친다는 느낌이라면, 인하는 좀 더 테크닉에 집중하는 스타일이다. 두 캐릭터가 다르기 때문에 표현 방식에서도 차이를 두는 게 필요했다”며 캐릭터의 차이를 언급했다.

같은 드라마를 소개하면서도 둘이 언급한 매력은 서로 달랐다. 주지훈은 ‘친절한 드라마의 편안함’을, 지창욱은 ‘불편할 정도의 긴장감’을 강조했다. 둘의 마지막 인사말에서도 차이가 느껴진다. “안방에서 편하게 만날 수 있어서 기쁘다”는 주지훈과 “촬영하면서 고생을 많이 한 만큼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지창욱. 사실 <다섯 손가락>은 국내 방송 당시 드라마 외부적인 일로 잡음을 낳으며 기대에 못 미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번 일본 TBS 방송과 DVD 발매는 시청률 부진의 아픈 기억을 씻어버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글. 기명균 kikiki@tenasia.co.kr

사진제공. 유이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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