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 저녁 11시 5분 게스트가 '여기가 무릎이 닿기도 전에 모든 걸 꿰뚫어 본다는…'이라는 말을 마치기가 무섭게 펼쳐지는 '무릎 팍 도사'의 짧은 오프닝은, 아무 의미가 없는 듯 보이면서도 의외로 토크의 핵심을 찌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MBC의 야구해설자 허구연이 문을 열자마자 건도와 올밴의 야구 퍼포먼스가 펼쳐지고, 중간에 강호동이 등장하자 건도는 '1박 2일!'을 외친다. 작년 '1박 2일' 사직구장 특집 때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
SBS 월~금 8시 30분 / 토 8시 25분 11일 첫 방영된 는 어려서부터 일편단심 민들레 연인 서정후(정성환)를 잃은 한지원(송선미)이 어쩔 수 없이 연인의 절친한 친구 윤형모(류태준)와 결혼하는데, 그가 바로 정후를 죽인 원수임을 알게 되면서 복수하는 스토리다. 제작 발표회에서 당당하게 밝혔듯 는 막장 드라마의 계보를 계승한다. 앞으로 속도감 있는 복수를 예고한 2회는 애인을 위해 복수를 시작하는 만큼, 아름다웠던 그 시절 회상을 ...
SBS 월-금 밤 7시 15분 역사는 반복된다. 한 번은 비극으로, 한 번은 희극으로. 불륜은 반복된다. 한 번은 SBS 으로, 한 번은 SBS 로. 는 과 정반대의 방법으로 불륜에 접근한다. 한 회만에 불륜의 전모가 밝혀지는 속도감도 없고, 교빈(변우민)이나 애리(김서형)같은 과장된 캐릭터도 없다. 철수(김호진)는 아내 영희(김지영)와 어머니(김용림)에게 지숙(손태영)과의 불륜을 들키자 지숙의 딸이 자신의 딸이라고 거짓말을 하며 지숙...
MBC 금 밤 10시 55 ‘사랑’이라는 단어는 보통명사지만, 매년 5월이 되면 고유명사가 된다. 지난 3년간 삶 속의 다양한 ‘사랑’의 모양을 드러내 보여주는데 집중했던 은, 4년을 맞이하는 올해, 입양과 싱글맘, 장애와 같은 이야기들까지 ‘사랑’ 안으로 끌어들이며 그 품을 넓혔다. 8일 방영된 `풀빵 엄마‘ 최정미 씨의 이야기는 지금까지의 을 통해 만났던 사연들...
KBS2 목 저녁 8시 30분 학생들에게 3분 스피치가 있다면, KBS PD들에게는 가 있다. 한 회만 시청해도 제작비의 한계가 느껴지는 서글픔이 있지만 PD가 30분간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공중파에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나름 파격적인 프로그램이다. 형식도 내용도 그날따라 매번 달라진다. 어제의 주제는 '맛집'이었다. 신문, 잡지 가장 크게는 너무나 많은 TV 프로그램에서 맛집을 다룬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우리가 가장 유용하게 접하...
KBS 는 제목 그대로 남자들의 이야기다. 돈이 있으면 대우 받고, 돈이 없으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자본주의 정글에서 주인공 김신과 그 무리는 날카롭게 발톱을 세운 채 불안스럽게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육식동물에 가깝다. 약육강식의 먹이사슬 안에 갇힌 입장에서 더 크고 사나운 맹수인 채도우와 채동건설을 적개심 반 두려움 반으로 쳐다보는 수컷 육식동물. 하지만 김신과 드림팀의 작전 회의를 촬영하는 파주 세트의 분위기는 냉엄한 정글의 분위기와는 ...
2부 KBS1 수 밤 11시 30분 책을 읽는 것이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이를 실천에 옮기기에는 현대인들이 너무나 바쁘고 정신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 역시 사실이다. 부제는 '한 살 아기에게 책을 읽혀라'였지만, 책을 지나치게 많이 읽어 정신적으로 장애를 겪게 된 아이들의 모습을 함께 보여주어 책을 읽히라는 것인지 말라는 것인지 헷갈리는 느낌을 주었던 1부에 비해, 2부에서는 읽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읽지 못하는 상황에 처...
MBC 월-화 밤 9시 55분 연장 방송이 결정되었기 때문인지, 한동안 은 좀처럼 이야기를 전개하기 보다는 상황 안에서의 소소한 소동을 반복하는데 시간을 할애하는 듯 보였다. 특히 지애(김남주)가 남편의 불륜으로 혼란스러워 하는 동안 태준(윤상현)이 그녀를 위해 노래를 불러주는 장면들은 분명히 달콤했지만 드라마의 정체성을 의심하게 만드는 연출이었다. 그 와중에 어제 방송에서 진짜 '내조의 여왕'으로 등극한 인물은 봉순(이혜영)이었다. 준혁(...
MBC 토 오후 6시 30분 우리는 뻔한 것에서 새로운 가치를 읽어내는 걸 상상력이라고 부르며, 그걸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일상은 권태가 되기도 미지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가장 오래된 리얼 버라이어티인 이 여전히 가장 참신한 기획들을 선보이는 건 주류적 사고방식, 지배적 통념 등에 잠식당하지 않고 다양한 시선과 태도로 삶을 구성해볼 줄 알기 때문이다. 인생 자체를 하나의 대상으로 바라볼 줄 아는 제작진의 배포야말로 상상력의 원천이다. ...
KBS2 목 밤 9시 쉐키루 붐은 자신의 정체성을 '싼티'로 정했다. 지역을 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안양 출신임을 강조하고, 잘못된 코 성형, 그리고 숱한 패배의 역사를 써온 전직 B급 아이돌 그룹 출신으로 자신의 좌표를 그린다. SBS 과 비슷한 연예인 노래자랑 코너지만, 스스로 클럽보다는 나이트에 어울린다는 붐을 위한 프로그램이 바로 다. 현영과 이특의 사회가 연예인 노래자랑의 경쾌함을 살려준다면, 붐의 역할은 차별화에 있다. 붐은 자...
긴급 상황! 사이렌 소리가 잦아들고 내리던 비마저 멈추자 신촌의 일요일 밤은 지축을 흔드는 함성소리로 가득해진다. 이미 인도는 그 자리에 멈춰선 인파로 통행이 불가능해 진 지 오래. 길 건너 음식점 창가도, 옆 건물의 비상계단과 옥상도 모여든 사람들로 가득하다. 주인공의 등장을 알리는 요란한 폭죽이 연발되자 까치발을 한 일본인, 목도리를 두른 태국인, 스모키 화장을 한 백인, 그리고 이 순간을 위해 점심 무렵부터 온종일 자리를 지킨 팬들은 한마...
SBS 수-목 밤 9시 55분 김은숙 작가가 인터뷰 를 통해 드라마가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뉜다는 이야기를 한 것처럼, 의 첫 회 역시 인주시의 정치판을 풍자하며 캐릭터를 소개하는 전반부와, 두 주인공 신미래와 조국이 만난 뒤 엉뚱한 인연이 시작되는 후반부로 나뉘었다.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연상시키는 인주시의회의 회의장 모습과 어디서나 정치하는 인간들을 비꼬는 풍자로 재미를 주었던 전반부에 비해, 어디서 많이 본 듯한 평범한 코미디로 채운 ...
'한미 쇠고기 협상, 그 후 1년' MBC 밤 11시 15분 이렇게 씁쓸한 1주기가 있을까. 이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에 대한 내용을 방송한 후 1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많은 것들이 변했다. 방송을 제작한 스태프들은 고소당하고 수색당하고 체포당하는 동안 심신이 지쳐버렸다. 그리고 그 과정을 무력하게 지켜보는 시청자들은 점점 사태에 둔감해지고 있다. 어제 방송된 '한미 쇠고기 협상, 그 후 1년'은 훼손당한 명예...
KBS2 월 밤 11시 5분 는 미녀가 등장한다거나 외국인에게 좋은 한국을 강요하는 등 몇몇 지점만 제외하면 가볍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벌써 3년을 넘기면서 대화주제는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지만, 새로운 얼굴은 계속 등장한다. 그것이 예전 루 반장이나 에바, 브로닌만큼 폭발적인 스타는 없지만 여전히 가 자작자작 불타는 이유 중 하나다. 리얼 버라이어티 못지않은 '미녀'들이 캐릭터와 그들의 관계를 어제는 특집으로 만들었다. ...
KBS2 금 저녁 12시 15분 24일 첫 방영된 에서 MC인 유희열은 '라디오 천국' 연주를 마치고 열광하는 팬들에게 농담을 던지며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그 농담처럼, 음악을 좋아하며 라디오를 즐겨 듣는 사람들에게 유희열은 옆집 오빠처럼 친근한 인물이지만, 안방의 TV화면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쟨 뭐지?'라고 할 만큼 낯선 인물일 수 있다. 하지만 여러 가지 면으로 보았을 때, 유희열은 라이브 음악 프로그램 진행자로서 거의 완벽에 가까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