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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이>, <추노>와의 비교를 피하려면

    <동이>, <추노>와의 비교를 피하려면

    첫 회 MBC 월-화 밤 9시 55분 한 인물의 입지전적 스토리를 다루는 대하드라마에서 첫 회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그 주인공의 캐릭터를 확실히 각인시키는 데 있을 것이다. 그리고 는 어린 동이(김유정)가 처음으로 등장한 약 5분여에 달하는 릴레이 경주 시퀀스를 통해 그 임무를 성공적으로 달성했다. 자신을 무시하는 양민 사내아이를 이기기 위해 잔꾀를 이용한 반칙도 서슴지 않는 새파란 욕망의 소녀. 그녀가 장애물로 가득한 좁은 저자거리를 힘껏 ...

  • <볼수록 애교만점>은 김연아 다음에 출전한 아사다 마오?

    <볼수록 애교만점>은 김연아 다음에 출전한 아사다 마오?

    첫 회 MBC 월-금 오후 7시 45분 김연아 다음 링크에 들어선 아사다 마오랄까. MBC의 후속 일일 시트콤 의 현 처지다. 그러나 씩씩하게도 마오처럼 내가 이걸 타서 뭐하나 하는 표정이 아니다. 짧은 머리의 최여진(조연임에도 불구하고)을 위시한 배우들에게서 올림픽 대표선수들보다 더 큰 열의를 느낄 수 있었다. 허나 열심히 하면 할수록 디테일과 완성도 면에서 드러나는 현격한 차이가 안타까웠다. 모두가 똑같은, 매뉴얼에 있는 듯한 과장된 시트...

  • 김수현은 김수현이다

    김수현은 김수현이다

    1,2회 SBS 토-일 밤 10시 좋은 가족 드라마란 불륜이나 고부갈등이 아니더라도 가족 안에서 얼마나 많은 고민과 갈등이 존재하는가를 보여주는 데서 성패가 갈리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 면에서 김수현 작가의 신작 1회는 명불허전이었다. 공항에서 40분이나 기다렸다고 성내는 시어머니(김용림)와 14분 늦었다고 억울해하는 며느리 민재(김해숙)의 에피소드에 온 가족이 한 마디씩 동참하게 하면서 캐릭터를 풀어내는 방식은 노련하고, 바람둥이 남편(최...

  • 찰나를 영원처럼, <지붕킥>의 마지막 인사

    찰나를 영원처럼, <지붕킥>의 마지막 인사

    마지막회 MBC 금 오후 7시 45분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어요.” 세경의 말과 함께 지훈은 세경을 돌아봤다. 그리고 흑백 화면과 함께 정말 모든 것이 정지했다. 차 안의 음악도, 그토록 익숙했던 엔딩곡 김조한의 'You are my girl'도 흘러나오지 않는 정적과 함께. 과연 그들에게 죽음을 안긴 교통사고가 그 후 몇 초, 혹은 몇 분 후에 일어났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그 순간에는 마음에 담아뒀던 사랑을 에두르지 않고 표현한 세경의 ...

  • <지붕킥>과의 시간, 이제 겨우 22분 남았다

    <지붕킥>과의 시간, 이제 겨우 22분 남았다

    125회 MBC 월-금 7시 45분 (이하 )의 시간은 모라토리움의 시간이다. 이 진행되는 동안 순재(이순재)와 자옥(김자옥)은 연애 중이었고, 현경(오현경)과 보석(정보석)은 평범한 결혼생활 중이었으며, 한옥집의 청춘들은 세상에 나갈 날을 기다리며 그 자리에 머물러 있었다. 무엇보다 세경(신세경)자매에게 성북동에서의 시간은 인생의 유예기간이었다. 그 유예의 기간이 끝나가면서, 속의 인물은 각자의 방식으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다. 순재와 자옥...

  • < A- Live >│음악이 꽃피는 다락방

    < A- Live >│음악이 꽃피는 다락방

    “반갑습니다”라고 말문을 연 김형석은 이내 자신의 연주곡 'Dear You'를 연주했다. 이보다 달콤한 환영인사가 또 어디 있을까. 다양한 오락프로그램들 속에서도 종종 음악 채널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M.net이 새로 준비한 '그야말로 음악방송' 의 첫 번째 주인공은 작곡가이자 프로듀서인 김형석이다. 1989년 작곡을 시작한 이래로 무수한 음악가들과 작업을 해 온 김형석은 “현재 활동 중인 가수들을 나열하는 방식이 아니라 뮤지션들의 관계를 ...

  • <추노>는 잘 쫓고 있나

    <추노>는 잘 쫓고 있나

    21회 KBS2 수-목 밤 9시 55분 “사람이니까 그런다. 짐승은 절대 배신하지 않지.” 조선비의 배신에 대해 사람이 어찌 그럴 수 있느냐며 분노하는 태하(오지호)에게 대길(장혁)은 말했다. 이것은 소위 '짐승남'의 향연으로 불리던 의 근본적인 이분법에 대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대길은 태하의 마지막 임무를 위해 자청해서 동행하고, 소현세자의 뜻을 이어 반정을 꾀했던 조선비는 인조의 측근 좌의정 이경식(김응수)의 설득에 넘어가 과거의 동료...

  • 샤이니, 리얼버라이어티 특강이 필요하다!

    샤이니, 리얼버라이어티 특강이 필요하다!

    KBS joy 화 밤 12시 15분 KBS joy 는 가장 실패한 아이돌 리얼리티 프로그램 중 하나다. 비슷하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Mnet 와 이 프로그램의 공통점은 리얼리티를 표방하지만 리얼의 아무것도 흉내 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빵집창업이나 육아라는 알맹이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너무 작위적이고, 쇼 프로그램 출연하듯 행동하니 멤버들의 숨은 개성이나 캐릭터가 드러날 리가 없다. 리얼리티를 차치한다손 쳐도 육아체험 프로그램에서 육아가 빠져...

  • 세경이 떠나면 준혁 학생은 어떡해

    세경이 떠나면 준혁 학생은 어떡해

    월 122회 MBC 오후 7시 45분 세경은 집을 떠날 결심을 하고, 지훈은 그런 세경을 만류한다. 드라마의 멜로 라인에 집중하고 있던 시청자들에게 이것은 분명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 보여주는 멜로는 온전히 러브스토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세경을 붙잡으며 “너의 젊은 날을 낭비하지 말라”는 조언을 하는 지훈에게 생활을 위해 세경이 감수하는 집안일이나 가족을 우선시 하는 결정은 그녀의 미래를 완성하는데 걸림...

  • <프런코>, 시즌 2는 왜 재미없을까?

    <프런코>, 시즌 2는 왜 재미없을까?

    시즌2 온스타일 토 밤 12시 (이하, ) 시즌2의 디자이너 중 한 명인 정고운은 “어디서 본 것 같다”는 중간 평가에 대해 “신인 디자이너로서 들을 수 있는 최악의 평가”라고 말했다. 가 이미 진보한 형태로 완성되어 있는 틀 속에서 “어디서 본 것 같다”는 평가를 듣지 않으려면, 결국 변화를 줄 수 있는 것은 미션뿐이다. 8명이 남은 상황에서 4명 씩 2팀을 만들어 팀 미션을 주는 것은 확실히 과감한 시도로 보였다. 하지만 이번 미션에만 국...

  • <아결여> vs <해피투게더>

    마지막 회 MBC 밤 9시 55분 에 이어 역시 달콤한 키스신으로 마무리되었다. 하지만 전자의 인물들이 아직도 일상 어딘가에서 사랑하며 요리하고 있을 것만 같은 데 반해, 신영(박진희)과 민재(김범)의 결말은 현실의 입김 하나 없이 보송보송하기만 한 판타지였다. 판타지 자체가 나쁜 건 아니다. 문제는 여전히 자아실현과 결혼 사이에서 갈등할 수밖에 없는 여성들의 지극히 현실적인 조건 위에서 출발한 드라마가 철저한 판타지 결말로 회귀했다는 점이...

  • <위문열차>│조인성, 붐, 성시경, 열차에서 만났다

    <위문열차>│조인성, 붐, 성시경, 열차에서 만났다

    “우리 모두는 대한민국을 사랑합니다!” 누가 외치더라도 손발이 오그라들어 닳아 없어질 것 같은 멘트를 함께 외치자고 요청한 건 김재원이고, 이에 호응한 건 붐과 조인성이다. 이 멤버와 나라 사랑 멘트의 조합이라니. 하지만 원더랜드 안에서는 비정상이 비정상이 아닌 것처럼 이곳 '국군방송 파워콘서트' 무대에선 이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루고 하나로 용해된다. H.O.T의 토니와 신화의 앤디, 젝스키스의 장수원, 김재덕이 차례차례 등장해도 갈등이 없고,...

  • < 2AM DAY> vs <추적60분>

    < 2AM DAY> vs <추적60분>

    수 Mnet 밤 11시 굳이 와 가까운 프로그램을 꼽자면, 그러고 보니 프로그램 제목까지 비슷한 다. 셀프카메라 형식으로 진행되고, 특별한 주제나 목적의식 없이 일상을 드러내 보여주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것도 비슷하다. 하지만 두 프로그램의 결정적 차이점은 카메라에 찍히는 대상인 주인공들이 카메라를 보는 시선에 있다. 2NE1에게 카메라 너머에는 자신들을 잘 모르는 시청자들이 있었다면, 2AM에게는 자신들에게 가장 익숙하고 가까운 사람들이 ...

  • <파스타> vs <승승장구>

    <파스타> vs <승승장구>

    마지막 회 MBC 밤 9시 55분 “이상으로 오늘의 영업을 마친다.” 마지막 주문 접시까지 홀로 내보낸 뒤 현욱(이선균)은 아쉬움을 담아 말했다. 뉴셰프 경연대회에서 우승하고 유학을 떠나게 될 요리사들을 따뜻하게 바라보면서. 이제 라스페라 주방의 절반은 곧 여성들로 채워질 것이다. 모든 갈등의 시작이었던 현욱의 주방도 이로써 한 시기의 막을 내리게 됐다. 일상 같고 때로는 우주 같던 주방의 세계를 시종일관 지켰던 다운 굿바이 인사였다. 끝까지...

  • <놀러와> vs <굿 와이프>

    <놀러와> vs <굿 와이프>

    MBC 월 밤 11시 5분 솔직함이 독이 되었던 3주 전의 팀과 비교해보면, 오늘의 '패션피플' 특집은 솔직함이 어떻게 토크쇼에 약이 될 수 있는 지를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를 2시즌 째 진행하고 있는 이소라와, 시즌4를 진행하고 있는 이승연, 김효진, 우종완이 출연한 '패션피플' 특집에서 가장 빛난 것은 의외로 우종완이었다. 공중파 방송에 '세 번째'로 출연한 우종완은 오버하지 않으면서도, 적재적소에서 기대하지 않은 독특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