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런코>, 시즌 2는 왜 재미없을까?
, 시즌 2는 왜 재미없을까?" /> 시즌2 온스타일 토 밤 12시
(이하, ) 시즌2의 디자이너 중 한 명인 정고운은 “어디서 본 것 같다”는 중간 평가에 대해 “신인 디자이너로서 들을 수 있는 최악의 평가”라고 말했다. 가 이미 진보한 형태로 완성되어 있는 틀 속에서 “어디서 본 것 같다”는 평가를 듣지 않으려면, 결국 변화를 줄 수 있는 것은 미션뿐이다. 8명이 남은 상황에서 4명 씩 2팀을 만들어 팀 미션을 주는 것은 확실히 과감한 시도로 보였다. 하지만 이번 미션에만 국한 시켜보았을 때, 팀 미션은 서바이벌 리얼리티로서의 의 매력을 오히려 반감 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디자이너들이 시종일관 보여준 무난한 팀워크를 향한 강박을 보였고, 이는 오히려 디자이너의 개성이 별로 드러나지 않는 비슷한 수준의 디자인들로 드러났다. 반드시 디자이너들이 불화하거나 갈등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의 재미가 이들 간의 치열한 경쟁 과정을 거쳐 나온 인상적인 결과물에 있는 것이라면, 지금까지의 미션들은 확실히 어딘가 심심한 구석이 있었다. 물론 디자이너들 각각의 개성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개성 있는 캐릭터들이 일찍 탈락을 한 탓으로 돌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상황이 왔다고 해도 그 안에서 재미와 긴장감을 끌어내야만 하는 것이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숙명이다. 이례적으로 예고를 통해 공개된 다음 미션은 윤미래를 위한 웨딩드레스를 만들어 달라는 타이거JK의 의뢰였다. 예고를 통해 다음 미션을 기대하게 만드는 능력만큼은 여전히 탁월하다. 하지만 시즌2의 본편에서는 예고의 긴장감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심사위원들이 매 번 강조하는 새로운 시도, 크리에이티브한 상상력은 디자이너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글 윤이나
<프런코>, 시즌 2는 왜 재미없을까?
, 시즌 2는 왜 재미없을까?" /> 첫 회 SBS 토-일 밤 8시 50분
주말 저녁 TV 가족극에서는 매번 비슷한 이야기들이 늘 보던 얼굴들에 의해 반복되고 또 반복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런 드라마들을 보고 또 보는 건 우리의 일상이 바로 진부한 반복이고 그런 일상과 가장 가까운 이야기를 그리는 게 가족극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가족극 중 하나인 는 결혼과 이혼 그리고 재혼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드라마다. 죽은 아이 때문에 이혼을 결정한 결혼 7년 차 부부 성재(손현주)와 지영(유호정)은 SBS 동진(감우성)과 은호(손예진)에게서 깔끔한 판타지를 걷어낸 뒤 좀 더 어둡고 현실적인 모습으로 탈색시킨 버전이라 할 만하다. 전형적인 장남이자 한국적 가부장 인 남편과 맏며느리로 시집살이만 하다가 ‘자식 잡아먹은 년’이라는 말까지 듣고 이혼하는 부인의 이야기가 보다 에 더 가까운 이유는 그 진부한 통속 한 가운데서도 문득 우리 삶의 한 단면을 성찰적으로 드러내는 진지한 순간들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가령 이혼 문제가 마무리된 뒤 지영과 성재가 마지막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처럼. “결혼 별거 아니네. 이혼도 별 거 아니네. 갑자기 인생 참 시시해진다.” “인생이 시시한 게 아니고 당신하고 내가 시시한 사람들이야. 인생 근사하게 사는 사람도 많아. 당신도 앞으로 근사하게 살아.” 또는 노처녀이자 만년 차장인 영실(김미숙)이 회식 자리에서 눈치보일까봐 먼저 빠져나와 “새카만 남자 후배들, 먼저 차장 달고 부장되는 게 대수야..” 한탄을 내뱉는 순간처럼. 주제를 중심으로 촘촘하게 짜여진 인물관계도도 흥미롭다. 아직 본격적인 웬수와의 전쟁은 시작되지 않았지만, 뻔한 이야기를 다루는 성실한 태도가 인상적인 첫 회였다.
글 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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