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미드 게임'은 제 배우 인생의 디딤돌로 남을 겁니다. 이 작품을 하면서 배우고 깨달은 것들이 많아요. 계속해서 연기를 하는 데 있어서 단단한 바탕 역할을 해줄 거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티빙 '피라미드 게임'에서 웹툰 원작 캐릭터와 일치하는 싱크로율로 극의 흥미를 더한 배우 오세은이 "지금 나이에 딱 맞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나서 영광"이라며 작품이 남긴 의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서울 중림동 텐아시아 사옥에서 '피라미드 게임'에서 열연을 펼친 오세은과의 내방 인터뷰를 지난달 29일 진행했다. 그는 이런 인터뷰 자리가 처음이라며 설레는 모습으로 직접 구운 빵과 손 편지를 건넸다. 본격적으로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부터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오세은은 긴 머리를 질끈 묶고 정직하게 안경을 썼던 작품 속 비주얼과는 상반된 단발의 미소 띤 모습으로 취재진에게 인사를 건넸다. 23세 나이에서 뿜어나오는 자연스럽고 생기 넘치는 에너지 덕분에 한 시간가량의 인터뷰는 시간 가는 줄 모를 만큼 흥미진진하게 진행됐다. 그는 종영 소감부터 팬들에게 전하는 마지막 인사까지 가감 없고 솔직한 마음속 이야기를 하나둘씩 꺼내 보였다.
오세은은 극 중 숨은 아이돌 덕후이자 우정의 의리 있는 전략가 송재형 역을 분했다. '피라미드 게임'은 한 달에 한 번 비밀투표로 왕따를 뽑는 백연여고 2학년 5반이라는 가해자, 피해자, 방관자가 섞여버린 곳에서 점점 더 폭력에 빠져드는 학생들의 잔혹한 서바이벌 서열 전쟁을 그린 작품이다. 오세은은 '피라미드 게임' 종영 소감으로 "지금의 관심과 사랑을 예상하지 못해서 그런지 더욱더 벅차고 감사하다. 수십 번 촬영장에서 연기하다 보니 일로 느껴질 때가 있는데, 주변으로부터 반가운 연락을 많이 받아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며 미소 지었다.
마음을 움직였던 댓글을 묻는 말에 그는 "'오세은 아니면 송재형 역을 누가 맡아'라는 댓글이 참 기분 좋았다. 송재형과의 싱크로율이 높다는 이야기와 매력 넘친다는 반응도 마음에 들었다. 작품에 출연한 내 모습이 '움짤'(움직이는 짤방)로 만들어진 것도 인상 깊었다"고 했다.
실제 오세은의 학창 시절은 어땠을까. 그는 "내 사람에게 대하는 밝은 성격은 송재형 역과 비슷하다. 고3 때를 제외하곤 중, 고등학생 때 늘 반장을 했다. 소수와 깊게 친하기보다 여러 명과 두루두루 지내는 편이다. 에너지 있는 모습도 닮은 것 같다"고 했다. 반면 "실제론 얼굴보다 성격을 중요시한다"며 극 중 '얼빠'(얼굴이 예쁘고 잘생긴 연예인을 좋아하는 팬) 캐릭터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어떻게 배우의 길로 들어서게 됐냐는 질문에 오세은은 "중학교 때 지인들의 추천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배우라는 진로의 확신이 들지 않아 학구열 치열한 인문계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이후 연기의 갈증이 생겨서 학업과 단역 활동을 병행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연기 욕심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감사하게도 부모님께서 배우의 꿈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셨다. 청주에 살다가 고3 때 남동생과 서울로 왔다. 대학교 입학시험 준비와 작품 촬영을 동시에 했다"며 치열했던 10대를 회상했다.
상경하기 전까지 여자고등학교 다녔다는 오세은에게 백연여고와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물었다. 오세은은 "학교에서 고개 수구려 머리를 감았던 기억이 크게 남아있다. 촬영장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는데, 실제 경험한 여고 시절은 학구열이 강해서 공부만 열심히 했던 힘든 기억으로 남아있다. 백연여고와는 매우 달랐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웹툰 속 송재형의 모습과 최대한 닮아 보이려고 수개월간 붙임머리와 가발을 착용했습니다. 안경도 몇십 개씩 써봤어요. 극 중 착용한 안경은 사실 제일 쓰기 싫었던 안경입니다(웃음). 처음엔 적응되지 않았지만, 점차 웹툰 캐릭터의 모습이 제 얼굴에서 보이기 시작하면서 만족했습니다."
오세은이 원작 비주얼과 비슷해 보이기 위해 거듭 노력했던 스토리를 풀었다. 송재형 역의 성격은 의리가 돋보인다. 오세은은 "실제로 재형이와 비슷한 면이 있다. 소중한 사람이 힘들어하면 말을 길게 하기보단 바로 찾아가는 편"이라며 저돌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어 "친한 친구와는 집 비밀번호도 공유해서 자주 드나들고 요리하면 나눠 주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대본 리딩 때는 웹툰 캐릭터가 안 보였던 배우들이 있었지만, 각자 준비를 열심히 해서 촬영 날엔 모두가 캐릭터화됐습니다. 참 신기하고 뿌듯했어요. '피라미드 게임'을 함께한 모두가 작품에 진심인 건 물론이고,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 열과 성을 다했습니다."
오세은은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장다아와 신슬기는 '피라미드 게임'이 데뷔작이다. 연기 경험이 다수 있는 오세은이 이들에게 연기 조언을 건넸냐고 묻는 말에 "동등한 위치에서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았을 뿐이지, 경험자로서 조언을 건네진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배우 각자가 고민한 게 있는데, 상대방이 조언이랍시고 연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예의가 아닐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섬세함을 보였다. '피라미드 게임'은 지난 21일 9, 10회를 공개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오세은은 "마지막 회가 끝나고 다 같이 모였다. 5~6개월을 찍은 작품이었는데 끝나니 너무 아쉬웠다. 2회만 더 나왔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자 맡은 캐릭터를 너무 사랑했다"며 애틋함을 보였다. 이어 "막상 촬영하던 시절로 돌아간다면 그때만큼 에너지를 못 쏟을 것 같긴 하다. 모두가 최선을 다했다. 배우와 스태프의 피땀 눈물이 담긴 작품인데 결과까지 좋아서 감사하다"며 행복해했다.
"송재형에게 애정을 느낀 건 대본을 읽었을 때부터였습니다. 너무 재밌어서 캐릭터를 연기하는 순간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낄 정도였어요. 제가 송재형에 빠지다 보니 시청자도 송재형을 사랑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인터뷰 내내 오세은이 송재형 역을 소중히 여기는 게 느껴졌다. 그는 "'피라미드 게임'의 내 연기를 점수로 매긴다면 60~70점 정도다. 지금보다 연기 경험이 더 많은 상태에서 재형이를 만났다면 더 잘할 수 있었을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오세은은 "모니터링하면서 '대사를 다양하게 해볼걸'이라는 미련이 많이 남았다. 차기작에서는 다채롭게 시도해야겠다는 결심이 들었다"며 깨달은 점을 밝혔다.
MZ세대답게 당당하고 활기찬 에너지가 매력적인 2001년생 오세은은 "캐릭터마다 얼굴이 확확 바뀌는 배우가 되길 꿈꾼다"며 눈을 반짝였다. 차기작을 얼른 만나고 싶다면서 "'저 배우가 '피라미드 게임'의 송재형 역이었어?'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소망하며 취재진 또한 오세은의 행보를 응원하게 만들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티빙 '피라미드 게임'에서 웹툰 원작 캐릭터와 일치하는 싱크로율로 극의 흥미를 더한 배우 오세은이 "지금 나이에 딱 맞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나서 영광"이라며 작품이 남긴 의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서울 중림동 텐아시아 사옥에서 '피라미드 게임'에서 열연을 펼친 오세은과의 내방 인터뷰를 지난달 29일 진행했다. 그는 이런 인터뷰 자리가 처음이라며 설레는 모습으로 직접 구운 빵과 손 편지를 건넸다. 본격적으로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부터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오세은은 긴 머리를 질끈 묶고 정직하게 안경을 썼던 작품 속 비주얼과는 상반된 단발의 미소 띤 모습으로 취재진에게 인사를 건넸다. 23세 나이에서 뿜어나오는 자연스럽고 생기 넘치는 에너지 덕분에 한 시간가량의 인터뷰는 시간 가는 줄 모를 만큼 흥미진진하게 진행됐다. 그는 종영 소감부터 팬들에게 전하는 마지막 인사까지 가감 없고 솔직한 마음속 이야기를 하나둘씩 꺼내 보였다.
오세은은 극 중 숨은 아이돌 덕후이자 우정의 의리 있는 전략가 송재형 역을 분했다. '피라미드 게임'은 한 달에 한 번 비밀투표로 왕따를 뽑는 백연여고 2학년 5반이라는 가해자, 피해자, 방관자가 섞여버린 곳에서 점점 더 폭력에 빠져드는 학생들의 잔혹한 서바이벌 서열 전쟁을 그린 작품이다. 오세은은 '피라미드 게임' 종영 소감으로 "지금의 관심과 사랑을 예상하지 못해서 그런지 더욱더 벅차고 감사하다. 수십 번 촬영장에서 연기하다 보니 일로 느껴질 때가 있는데, 주변으로부터 반가운 연락을 많이 받아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며 미소 지었다.
마음을 움직였던 댓글을 묻는 말에 그는 "'오세은 아니면 송재형 역을 누가 맡아'라는 댓글이 참 기분 좋았다. 송재형과의 싱크로율이 높다는 이야기와 매력 넘친다는 반응도 마음에 들었다. 작품에 출연한 내 모습이 '움짤'(움직이는 짤방)로 만들어진 것도 인상 깊었다"고 했다.
실제 오세은의 학창 시절은 어땠을까. 그는 "내 사람에게 대하는 밝은 성격은 송재형 역과 비슷하다. 고3 때를 제외하곤 중, 고등학생 때 늘 반장을 했다. 소수와 깊게 친하기보다 여러 명과 두루두루 지내는 편이다. 에너지 있는 모습도 닮은 것 같다"고 했다. 반면 "실제론 얼굴보다 성격을 중요시한다"며 극 중 '얼빠'(얼굴이 예쁘고 잘생긴 연예인을 좋아하는 팬) 캐릭터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어떻게 배우의 길로 들어서게 됐냐는 질문에 오세은은 "중학교 때 지인들의 추천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배우라는 진로의 확신이 들지 않아 학구열 치열한 인문계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이후 연기의 갈증이 생겨서 학업과 단역 활동을 병행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연기 욕심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감사하게도 부모님께서 배우의 꿈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셨다. 청주에 살다가 고3 때 남동생과 서울로 왔다. 대학교 입학시험 준비와 작품 촬영을 동시에 했다"며 치열했던 10대를 회상했다.
상경하기 전까지 여자고등학교 다녔다는 오세은에게 백연여고와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물었다. 오세은은 "학교에서 고개 수구려 머리를 감았던 기억이 크게 남아있다. 촬영장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는데, 실제 경험한 여고 시절은 학구열이 강해서 공부만 열심히 했던 힘든 기억으로 남아있다. 백연여고와는 매우 달랐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웹툰 속 송재형의 모습과 최대한 닮아 보이려고 수개월간 붙임머리와 가발을 착용했습니다. 안경도 몇십 개씩 써봤어요. 극 중 착용한 안경은 사실 제일 쓰기 싫었던 안경입니다(웃음). 처음엔 적응되지 않았지만, 점차 웹툰 캐릭터의 모습이 제 얼굴에서 보이기 시작하면서 만족했습니다."
오세은이 원작 비주얼과 비슷해 보이기 위해 거듭 노력했던 스토리를 풀었다. 송재형 역의 성격은 의리가 돋보인다. 오세은은 "실제로 재형이와 비슷한 면이 있다. 소중한 사람이 힘들어하면 말을 길게 하기보단 바로 찾아가는 편"이라며 저돌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어 "친한 친구와는 집 비밀번호도 공유해서 자주 드나들고 요리하면 나눠 주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대본 리딩 때는 웹툰 캐릭터가 안 보였던 배우들이 있었지만, 각자 준비를 열심히 해서 촬영 날엔 모두가 캐릭터화됐습니다. 참 신기하고 뿌듯했어요. '피라미드 게임'을 함께한 모두가 작품에 진심인 건 물론이고,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 열과 성을 다했습니다."
오세은은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장다아와 신슬기는 '피라미드 게임'이 데뷔작이다. 연기 경험이 다수 있는 오세은이 이들에게 연기 조언을 건넸냐고 묻는 말에 "동등한 위치에서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았을 뿐이지, 경험자로서 조언을 건네진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배우 각자가 고민한 게 있는데, 상대방이 조언이랍시고 연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예의가 아닐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섬세함을 보였다. '피라미드 게임'은 지난 21일 9, 10회를 공개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오세은은 "마지막 회가 끝나고 다 같이 모였다. 5~6개월을 찍은 작품이었는데 끝나니 너무 아쉬웠다. 2회만 더 나왔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자 맡은 캐릭터를 너무 사랑했다"며 애틋함을 보였다. 이어 "막상 촬영하던 시절로 돌아간다면 그때만큼 에너지를 못 쏟을 것 같긴 하다. 모두가 최선을 다했다. 배우와 스태프의 피땀 눈물이 담긴 작품인데 결과까지 좋아서 감사하다"며 행복해했다.
"송재형에게 애정을 느낀 건 대본을 읽었을 때부터였습니다. 너무 재밌어서 캐릭터를 연기하는 순간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낄 정도였어요. 제가 송재형에 빠지다 보니 시청자도 송재형을 사랑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인터뷰 내내 오세은이 송재형 역을 소중히 여기는 게 느껴졌다. 그는 "'피라미드 게임'의 내 연기를 점수로 매긴다면 60~70점 정도다. 지금보다 연기 경험이 더 많은 상태에서 재형이를 만났다면 더 잘할 수 있었을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오세은은 "모니터링하면서 '대사를 다양하게 해볼걸'이라는 미련이 많이 남았다. 차기작에서는 다채롭게 시도해야겠다는 결심이 들었다"며 깨달은 점을 밝혔다.
MZ세대답게 당당하고 활기찬 에너지가 매력적인 2001년생 오세은은 "캐릭터마다 얼굴이 확확 바뀌는 배우가 되길 꿈꾼다"며 눈을 반짝였다. 차기작을 얼른 만나고 싶다면서 "'저 배우가 '피라미드 게임'의 송재형 역이었어?'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소망하며 취재진 또한 오세은의 행보를 응원하게 만들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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