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는 다른데 배우들은 같다. SBS '7인의 탈출'에 이어 '완벽한 결혼의 정석'까지 전작의 배우들을 그대로 가져다 쓰는 안일한 라인업으로 식상함을 안기고 있다. 특정 작가와 감독의 '페르소나'는 있을 수 있지만, 무더기 동반 출연은 우려먹기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오는 15일 방송되는 '7인의 탈출'은 많은 거짓과 욕망이 뒤엉켜 사라진 한 소녀의 실종에 연루된 7인이 엄청난 사건을 맞닥뜨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펜트하우스' 시리즈를 흥행으로 이끈 김순옥 작가와 주동민 감독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했다. 그러나 '7인의 탈출' 주요 라인업을 보면 '펜트하우스' 시즌4가 아닌지 착각이 들 정도다. 엄기준부터 신은경, 윤종훈, 조재윤 등 모두 '펜트하우스'에 출연했던 배우다. 한 소녀의 사건으로 시간되는 이야기와 악인들이 주인공인 막장극이라는 점 역시 '펜트하우스'와 매우 유사하다.
배우들 역시 변신이라고는 하나, 기존의 악역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새롭게 합류한 황정음, 이준, 이유비, 조윤희가 '7인의 탈출'을 얼마나 새로운 작품으로 표현해낼지는 모르나, 배우 우려먹기에 방송 전부터 피로감이 쌓이고 있다.
오는 10월 28일 첫 방송되는 MBN 새 주말미니시리즈 '완벽한 결혼의 정석'도 마찬가지다. 남편과 가족에게 복수하기 위해 계약 결혼을 선택한 여자와 그녀를 아내로 맞이하기 위해 계약 결혼을 연기하는 남자의 회귀 로맨스 복수극을 담은 이 작품의 라인업은 보고 있으면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이 떠오른다. 14일 공개된 8인 메인 포스터 속 성훈, 강신효, 이민영, 전노민, 김응수 등 5명이 '결사곡' 배우들로 꾸려져 있다. 이러한 라인업이 완성된 이유는 감독이 '결사곡3'를 연출한 오상원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기 때문이다. 다른 방송사 작품인데도 '결사곡'에 대한 기시감이 떠나지 않는다. '결사곡' 인맥으로 캐스팅 됐다고 밖에는 볼 수 없다.
문제는 배우들이 너무 똑같다 보니, 작품이 공개되기 전임에도 드라마에 대한 신선함이나 궁금증이 줄어든다. '결사곡'과 비슷한 막장일 것 같다는 인식이 자연스레 심어지는 이유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특정 작가와 감독들이 계속 작품을 함께 하고 싶어하는, 일명 '페르소나' 배우가 있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으로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 배우가 그러하다. 그러나 그것이 식상함과 우려먹기로 다가오지 않는 이유는, 매 작품의 분위기와 메시지가 다르고, 배우가 연기하는 캐릭터와 톤, 연기 등이 새롭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장 주말극에 배우 우려먹기는 또 하나의 막장 요소로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새로운 배우보다 기존에 쓰던 배우들을 계속 쓰려는 안일한 캐스팅으로도 보인다. 배우들 역시 연기나 캐릭터가 굳어질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오는 15일 방송되는 '7인의 탈출'은 많은 거짓과 욕망이 뒤엉켜 사라진 한 소녀의 실종에 연루된 7인이 엄청난 사건을 맞닥뜨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펜트하우스' 시리즈를 흥행으로 이끈 김순옥 작가와 주동민 감독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했다. 그러나 '7인의 탈출' 주요 라인업을 보면 '펜트하우스' 시즌4가 아닌지 착각이 들 정도다. 엄기준부터 신은경, 윤종훈, 조재윤 등 모두 '펜트하우스'에 출연했던 배우다. 한 소녀의 사건으로 시간되는 이야기와 악인들이 주인공인 막장극이라는 점 역시 '펜트하우스'와 매우 유사하다.
배우들 역시 변신이라고는 하나, 기존의 악역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새롭게 합류한 황정음, 이준, 이유비, 조윤희가 '7인의 탈출'을 얼마나 새로운 작품으로 표현해낼지는 모르나, 배우 우려먹기에 방송 전부터 피로감이 쌓이고 있다.
오는 10월 28일 첫 방송되는 MBN 새 주말미니시리즈 '완벽한 결혼의 정석'도 마찬가지다. 남편과 가족에게 복수하기 위해 계약 결혼을 선택한 여자와 그녀를 아내로 맞이하기 위해 계약 결혼을 연기하는 남자의 회귀 로맨스 복수극을 담은 이 작품의 라인업은 보고 있으면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이 떠오른다. 14일 공개된 8인 메인 포스터 속 성훈, 강신효, 이민영, 전노민, 김응수 등 5명이 '결사곡' 배우들로 꾸려져 있다. 이러한 라인업이 완성된 이유는 감독이 '결사곡3'를 연출한 오상원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기 때문이다. 다른 방송사 작품인데도 '결사곡'에 대한 기시감이 떠나지 않는다. '결사곡' 인맥으로 캐스팅 됐다고 밖에는 볼 수 없다.
문제는 배우들이 너무 똑같다 보니, 작품이 공개되기 전임에도 드라마에 대한 신선함이나 궁금증이 줄어든다. '결사곡'과 비슷한 막장일 것 같다는 인식이 자연스레 심어지는 이유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특정 작가와 감독들이 계속 작품을 함께 하고 싶어하는, 일명 '페르소나' 배우가 있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으로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 배우가 그러하다. 그러나 그것이 식상함과 우려먹기로 다가오지 않는 이유는, 매 작품의 분위기와 메시지가 다르고, 배우가 연기하는 캐릭터와 톤, 연기 등이 새롭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장 주말극에 배우 우려먹기는 또 하나의 막장 요소로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새로운 배우보다 기존에 쓰던 배우들을 계속 쓰려는 안일한 캐스팅으로도 보인다. 배우들 역시 연기나 캐릭터가 굳어질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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