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도현. / 사진=텐아시아DB
배우 이도현. / 사진=텐아시아DB
'더 글로리'가 전 세계적 화제를 모으며 출연 배우 대부분이 극찬을 받고 있지만 유독 한 배우는 조용하다. 문동은(송혜교)의 조력자 주여정 역을 맡은 배우 이도현이다. '더 글로리'에서도 큰 임팩트를 주지 못한 이도현은 종영 인터뷰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이도현이 연기한 주여정은 학교 폭력 가해자들을 응징하는 문동은을 위해 칼춤 추는 망나니가 되기로 결심한 인물이다. 성형외과 의사인 주여정은 학폭 가해 주동자 박연진(임지연 분)에게 시술하며 마취된 틈을 타 박연진이 만행을 스스로 실토하게 만든다.

주여정은 아버지를 해친 살인범에 대한 복수심도 갖고 있는 인물이다. 주여정 아버지는 의사로서 살인범을 살렸지만, 그 살인범은 도리어 주여정 아버지를 죽였다. 의사로서 주여정은 살인범이라는 '사람'을 살려야 하지만, 아버지의 아들로서는 '살인범'을 가만히 두긴 어렵다. 주여정이 복잡다단한 내면을 가진 인물인 것. 또한 극 중 문동은을 향한 연민, 사랑, 동질감 등의 감정이 뒤섞여있다.
'더 글로리' 파트2 캐릭터 포스터. / 사진제공=넷플릭스
'더 글로리' 파트2 캐릭터 포스터. / 사진제공=넷플릭스
하지만 이도현은 다면적 면모를 가진 주여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지 못하면서 '더 글로리'에 녹아들지 못했다. '더 글로리'의 주인공으로서 역할을 충분히 해내지 못했고, 톱스타인 송혜교 상대역으로도 역량이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작품과 연기에 대한 소회를 털어놓을 기회도 스스로 날려버렸다. 연기 극찬을 받고 있는 임지연, 차주영, 김히어라 등은 인터뷰 자리를 가졌지만 이도현은 송혜교와 마찬가지로 언론과 인터뷰 자리를 마련하지 않았다.
발렌티노 브랜드 컬렉션 행사에 참석한 배우 이도현. / 사진=텐아시아DB
발렌티노 브랜드 컬렉션 행사에 참석한 배우 이도현. / 사진=텐아시아DB
이도현이 작품과 관련된 공식 인터뷰를 한 건 2020년 12월 공개된 넷플릭스 '스위트홈'이 마지막. 이도현의 데뷔작은 2017년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 데뷔작부터 흥행한 이도현은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호텔 델루나', '스위트홈', '오월의 청춘'에 이어 '더 글로리'까지 대부분 출연작이 평타 이상의 성적을 냈다. 톱스타들도 드라마 종영이나 영화 개봉 전 인터뷰를 통해 작품을 홍보하고 대중에게 인사한다. 하지만 이도현의 마지막 공식 인터뷰는 2020년이었다.

승승장구했지만 무성의한 태도를 보여온 배우 이도현. 작품의 화제성을 등에 업고 작품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않는 모습이 의문스럽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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