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새 시리즈 '연애대전' 2월 10일 공개
김옥빈 "내 필모 상 가장 밝은 캐릭터"
유태오 "♥니키리도 재밌다고 하더라"
김지훈 "유태오와 브로맨스 넘은 케미 보여주고파"
김옥빈 "내 필모 상 가장 밝은 캐릭터"
유태오 "♥니키리도 재밌다고 하더라"
김지훈 "유태오와 브로맨스 넘은 케미 보여주고파"
'박쥐', '악녀' 등을 통해 흡혈귀, 살인병기 등 강렬한 캐릭터를 선보여온 김옥빈이 유쾌하고 말랑말랑한 로맨스 코미디 장르 '연애대전'에 도전했다. 그간 캐릭터에 질려있었다는 김옥빈은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7일 서울 한강로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연애대전'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김정권 감독과 배우 김옥빈, 유태오, 김지훈이 참석했다.
'연애대전'은 남자에게 병적으로 지기 싫어하는 여자와 여자를 병적으로 의심하는 남자가 전쟁 같은 사랑을 겪으며 치유 받는 로맨틱 코미디.
김정권 감독은 이번 시리즈를 만들게 된 과정을 밝혔다. 그는 "제 데뷔작인 판타지 로맨스 영화 '동감'(2000)이었다. 그 이후에 했던 영화도 공교롭게 멜로였다. 드라마 데뷔작 '거짓말의 거짓말'도 로맨스였다. 로맨서, 멜로 장르가 보기보다 어렵다. 다양한 사랑을 나누고 계신 분들이 본인 사랑의 방식과 달라도 '저건 뭐야?'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연애대전'은 다른 장르가 크로스오버되어 있다. 특히 액션이라는 장르, 액션과 로맨스가 어떻게 섞일까 궁금증이 있을 거다. 누아르 등 기타 영화에 볼 수 없는, 액션 자체가 로맨스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남녀가 액션을 통해 소통하다가 교감하게 되는 과정에 신경 썼다"고 강조했다.
다른 로코물과 차별점을 묻자 김정권 감독은 "2023년을 대표할 만한 로코라고 생각한다"며 "서로 다른 남녀가 싸우는 이야기가 아니다. 몰랐던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고 배려한다. 보고 나면 기분 나쁜 드라마가 아닌 서로 이해하면서 즐겁게 볼 수 있는 드라마"라고 답했다. 김정권 감독은 세 사람 캐스팅 배경을 밝혔다. 김옥빈에 대해서는 "그동안 해왔던 작품에서 보여줬던 강렬함이 기억되는데, 감옥 입장에서 욕심을 말하자면 그랬던 배우의 변신이 보는 분들에게 즐거움으로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했다. 김옥빈의 망가짐을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유태오에 대해서는 "잘생겼다. 극 중 톱배우인데 우선 잘생겨야 했다. 지구상에 제일 잘생겼다. 배우 중에서도 배우 같은 분이라 모시게 됐다"고 극찬했다.
이어 "유태오는 이번 작품을 통해 매력 있는 점을 많이 보게 될 것"이라며 "소년미도 있고 영혼이 깨끗한 분"이라고 말했다. 김지훈에 대해서는 "하루가 다르게 발전한다. 노력하는 모습을 봤다. 기회가 되면 같이 해보고 싶었던 차에 이번 작품을 같이 하게 돼서 기쁘고 즐겁다"고 전했다. 김옥빈은 당찬 변호사 여미란 역을 맡았다. 김옥빈은 캐릭터에 대해 "남자를 병적으로 싫어하고 보호 받기 싫어해서 무술, 바이크, 레이싱 등 모든 운동에 능하다. 하지만 연애는 놀이라고 생각해서 연애는 하는 독특한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김옥빈은 "지금까지 해왔던 역할에 물리고 질려있던 상태였다. 이제 다른 걸 해봐야겠다는 생각하던 차에 이 대본을 읽게 됐다. 처음부터 끝까지 고민하고 스트레스 받을 것 없이 웃으면서 읽은 건 처음이었다. 다른 장르를 해보고 싶은데 마침 적합한 타이밍에 이 작품을 만나게 돼서, 그 동안 안 해왔던 거니까 도전이 되겠다 싶었다. 또한 제 필모그래피 중에 가장 밝은 캐릭터가 되지 않을까 해서 이 작품을 하게 됐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김옥빈은 자신과 닮은 캐릭터에 작가가 자신을 참고했나 싶을 정도였다고 한다.
연기 변신에 대해 김옥빈은 "처음에는 '매장될지도 모르겠다' 우려했다. 그럴 정도로 이게 잘 어울릴까 싶었다. 갑자기 사람이 변하면 죽는다 그러는데, 사람들이 갑자기 변한 제 모습을 보고 경기를 일으키면 어떡하나 싶었다. 그 정도로 제 자신을 내려놓고 오픈했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이어 "시간이 지나니 좀 어울린다 싶었다. 친구나 가족만 아는 제 모습이 있지 않나. 이 작품을 통해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구를) 해갈한 것 같다"고 말했다. 코믹 액션 스타일을 하게 된 김옥빈은 "액션을 새로 배워야했다. 과장된 액션과 경쾌한 편집 스타일이 필요했다. 코믹 액션은 엉성하더라도 경쾌한 센스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더라. 현장에서 '저렇게도 연출할 수 있을까' 신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악녀' 등 액션을 할 때는 힘들고 찡그린 표정을 해야 했다. 그 버릇이 남아서 액션 할 때마다 사람 죽일 듯한 표정을 짓게 되더라. 감독님과 무술감독님이 '얼굴 펴고 해야겠다'고 하더라. 그걸 다시 하느라 힘들었다"며 웃었다.
극 중 회사 신고식에서 코믹 댄스 추는 장면을 촬영한 김옥빈은 "연습을 많이 했다. 전날 동생에게 '찍어라'라고 했다. 혼자 연습도 하고 속마음을 말하는 타이밍도 생각해야 했다. 제가 생각해도 잘 췄다"고 자랑했다. 김옥빈은 즉석에서 코믹 댄스를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김지훈은 "현장에서 직접 봤는데 이것과 비교도 안 되게 잘했다. 김옥빈의 매력에 못 헤어나올 것"이라고 칭찬했다. 유태오도 "이거 보다 100배 잘했다"고 거들었다. 김옥빈은 "회사 신고식에서 하는 거라 모든 사람을 밟아버리겠다는 각오로 하는 거다. 안무 짜는 데도 많이 고민했다"고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유태오는 대한민국 대표 톱배우 남강호를 연기했다. 유태오는 남강호 캐릭터를 "멜로의 신, 로맨스의 달인, 톱스타 배우"라고 소개했다. 이어 "모든 여자의 로망인데 어렸을 때 트라우마 때문에 여자를 병적으로 싫어한다. 오해도 많다"며 "이번에 멜로가 아닌 액션 누아르에 캐스팅돼서 날 것의 액션을 살리려고 하는데 감독님에게 잘 못한다고 얘기를 들어서 미란에게 배우게 된다. 재밌는 관계가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유태오는 "저는 선택하는 입장이 아닌 선택 받는 입장이라서 시나리오가 들어왔을 때 감사했다. 읽고 나서 일단 재밌었다. 각 캐릭터들이 매력적이더라. 각 캐릭터가 자기만의 트라우마가 있는데 일반적이지 않고 전형적이지 않는 캐릭터들이 전통적인 로코 장르에 들어가서 부딪히게 되니까 그런 반전에서 많은 매력이 느껴졌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어 "첫 미팅 때 감독님을 보고 신뢰감이 갔다"고 전했다.
극 중에서도 마찬가지로 실제로도 유학 경험이 있는 유태오는 "해외에서 코리안 뉴웨이브라는 게 이미 시작됐지만, OTT 시장으로 와서도 많은 콘텐츠가 주목받고 있다. 이 와중에 색다른 로코물에 매력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해외에서도 보기 어려운데 밀리지 않고 매력적인 시나리오였다. 저도 기분 좋게 촬영했다. 해외에서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유태오는 "영어도 20대 초반부터 연기하면서 접근한 거고, 국어 공부도 아나운서 학원도 갔다오고 연기 학원도 갔다오고 지금도 코칭을 받는다. 우리 작품을 할 때도 코칭을 받았다. 시간 분배를 잘해서 무한 반복하는 게 키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혼자 남의 대본을 다 읽어서 녹음한다. 그걸 들으면서 연기하고 대사를 외운다. 5분짜리면 1시간 동안 반복해보는 거다. 적어도 100번을 채우려고 한다. 혼자서 한 신에 100번을 해보는 거다. 입에 붙으면 거기서부터 뉘앙스와 억양에 들어가는 거다. 그걸 고치면 행동으로 넘어간다. 스탭바이스탭으로 하는 거다. 동료 배우들의 반응을 모르니까 혼자 피규어 같은 걸 놓고 연습한다"고 털어놓았다.
유태오는 아내 니키리의 반응도 전했다. 유태오는 2006년, 11살 연상의 사진작가 니키리와 결혼했다. 그는 "니키리도 재밌게 읽었고 저한테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김지훈은 남강호의 매니지먼트 대표 도원준으로 분했다. 김지훈은 도원준 역할에 대해 "두 캐릭터에 비해서는 평범한 사람이다. 어릴 때 배우로 데뷔했지만 연기에 재능이 없어서 진로를 변경해 지금은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인 남강호의 매니저를 맡고 있다. 남강호의 여자에 대한 트라우마 등 속속들이 잘 알고 있는 절친한 친구"라고 설명했다. 극 중 연기를 못한다고 알게 된 시점은 "다행히 이른 나이에 느끼고 선뜻 어려울 수 있는데 재빨리 진로 변경을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지훈은 "기존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클리셰를 깨는 신선한 설정들이 재밌었다. 보통 로맨틱 코미디에서 캔디, 신데렐라 스토리 등 뻔하지만 재밌는 여주인공들이 많은데 여미란 캐릭터는 누구보다 능동적이고 진취적으로 사랑하고 누구보다 강하다. 어떤 로코 주인공보다 전투력 강하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어 "요즘 20~30대들에게 여성의 권위 신장이 관심사다. 하지만 시대에 발맞추는 드라마는 많지 않다고 느꼈는데, '연애대전'은 시의적절한 주제를 담고있고 그런 주인공들이 나오는 드라마라고 생각했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지훈은 유태오와 투샷에 대해 "브로맨스를 넘어 둘만의 케미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배우들은 입을 모아 화기애애했던 현장 분위기를 자랑했다. 김옥빈은 "지금까지 찍은 작품 중에 현장 분위기가 가장 좋았다. 지금도 그립다"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유태오도 "현장 호흡이 좋았다"며 "극 중 도원준과는 부부 같기도 했다. 현장에서 (김지훈이) 대사를 조금씩 수정해줘서 내가 더 놀 수 있게 해줬다. 자연스럽게 놀 수 있는 분위기였다. 옥빈 씨는 워낙 베테랑 배우이지 않나. 춤추는 장면에서도 준비를 너무나 많이 해왔다. 그런 옥빈 씨를 보면서 나는 '숟가락 얹는 수준이구나' 싶었다. 압도 당한 기분이었다. 현장에서 두 분에게 많이 배웠고 감독님에게 고마웠다"고 말했다.
김지훈은 배우 고원희와 극 중 러브라인을 형성한다. 고원희는 미란의 절친 신나은 역을 맡았다. 김지훈은 "현실적이고 미묘한 감정선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공감해주길 바란다.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공개하는데, '나도 저런 감정을 느끼고 싶다'는 마음을 불러일으키고 싶다"고 바랐다.
배우들은 관전 포인트를 꼽으며 '연애대전'만의 매력을 자랑했다. 유태오는 "뻔한 것 같은데 뻔하지 않다. 캐릭터마다 독특한 트라우마가 있는데, 지금 시대에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포인트다. 그 오해를 해소시키는 포인트가 있다. 그걸 코미디와 로맨스로 잘 풀어나간다"고 꼽았다. 김옥빈은 "로코의 탈을 썼지만 존중과 이해에 관한 드라마다. 공감도 높은 대사들이 많다"고 말했다. 김지훈은 "액션, 코미디, 멜로 다양한 요소들이 세련되게 잘 버무려있어서 1편을 시작하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끝까지 볼 것"이라고 전했다.
'연애대전'은 오는 10일 공개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7일 서울 한강로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연애대전'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김정권 감독과 배우 김옥빈, 유태오, 김지훈이 참석했다.
'연애대전'은 남자에게 병적으로 지기 싫어하는 여자와 여자를 병적으로 의심하는 남자가 전쟁 같은 사랑을 겪으며 치유 받는 로맨틱 코미디.
김정권 감독은 이번 시리즈를 만들게 된 과정을 밝혔다. 그는 "제 데뷔작인 판타지 로맨스 영화 '동감'(2000)이었다. 그 이후에 했던 영화도 공교롭게 멜로였다. 드라마 데뷔작 '거짓말의 거짓말'도 로맨스였다. 로맨서, 멜로 장르가 보기보다 어렵다. 다양한 사랑을 나누고 계신 분들이 본인 사랑의 방식과 달라도 '저건 뭐야?'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연애대전'은 다른 장르가 크로스오버되어 있다. 특히 액션이라는 장르, 액션과 로맨스가 어떻게 섞일까 궁금증이 있을 거다. 누아르 등 기타 영화에 볼 수 없는, 액션 자체가 로맨스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남녀가 액션을 통해 소통하다가 교감하게 되는 과정에 신경 썼다"고 강조했다.
다른 로코물과 차별점을 묻자 김정권 감독은 "2023년을 대표할 만한 로코라고 생각한다"며 "서로 다른 남녀가 싸우는 이야기가 아니다. 몰랐던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고 배려한다. 보고 나면 기분 나쁜 드라마가 아닌 서로 이해하면서 즐겁게 볼 수 있는 드라마"라고 답했다. 김정권 감독은 세 사람 캐스팅 배경을 밝혔다. 김옥빈에 대해서는 "그동안 해왔던 작품에서 보여줬던 강렬함이 기억되는데, 감옥 입장에서 욕심을 말하자면 그랬던 배우의 변신이 보는 분들에게 즐거움으로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했다. 김옥빈의 망가짐을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유태오에 대해서는 "잘생겼다. 극 중 톱배우인데 우선 잘생겨야 했다. 지구상에 제일 잘생겼다. 배우 중에서도 배우 같은 분이라 모시게 됐다"고 극찬했다.
이어 "유태오는 이번 작품을 통해 매력 있는 점을 많이 보게 될 것"이라며 "소년미도 있고 영혼이 깨끗한 분"이라고 말했다. 김지훈에 대해서는 "하루가 다르게 발전한다. 노력하는 모습을 봤다. 기회가 되면 같이 해보고 싶었던 차에 이번 작품을 같이 하게 돼서 기쁘고 즐겁다"고 전했다. 김옥빈은 당찬 변호사 여미란 역을 맡았다. 김옥빈은 캐릭터에 대해 "남자를 병적으로 싫어하고 보호 받기 싫어해서 무술, 바이크, 레이싱 등 모든 운동에 능하다. 하지만 연애는 놀이라고 생각해서 연애는 하는 독특한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김옥빈은 "지금까지 해왔던 역할에 물리고 질려있던 상태였다. 이제 다른 걸 해봐야겠다는 생각하던 차에 이 대본을 읽게 됐다. 처음부터 끝까지 고민하고 스트레스 받을 것 없이 웃으면서 읽은 건 처음이었다. 다른 장르를 해보고 싶은데 마침 적합한 타이밍에 이 작품을 만나게 돼서, 그 동안 안 해왔던 거니까 도전이 되겠다 싶었다. 또한 제 필모그래피 중에 가장 밝은 캐릭터가 되지 않을까 해서 이 작품을 하게 됐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김옥빈은 자신과 닮은 캐릭터에 작가가 자신을 참고했나 싶을 정도였다고 한다.
연기 변신에 대해 김옥빈은 "처음에는 '매장될지도 모르겠다' 우려했다. 그럴 정도로 이게 잘 어울릴까 싶었다. 갑자기 사람이 변하면 죽는다 그러는데, 사람들이 갑자기 변한 제 모습을 보고 경기를 일으키면 어떡하나 싶었다. 그 정도로 제 자신을 내려놓고 오픈했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이어 "시간이 지나니 좀 어울린다 싶었다. 친구나 가족만 아는 제 모습이 있지 않나. 이 작품을 통해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구를) 해갈한 것 같다"고 말했다. 코믹 액션 스타일을 하게 된 김옥빈은 "액션을 새로 배워야했다. 과장된 액션과 경쾌한 편집 스타일이 필요했다. 코믹 액션은 엉성하더라도 경쾌한 센스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더라. 현장에서 '저렇게도 연출할 수 있을까' 신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악녀' 등 액션을 할 때는 힘들고 찡그린 표정을 해야 했다. 그 버릇이 남아서 액션 할 때마다 사람 죽일 듯한 표정을 짓게 되더라. 감독님과 무술감독님이 '얼굴 펴고 해야겠다'고 하더라. 그걸 다시 하느라 힘들었다"며 웃었다.
극 중 회사 신고식에서 코믹 댄스 추는 장면을 촬영한 김옥빈은 "연습을 많이 했다. 전날 동생에게 '찍어라'라고 했다. 혼자 연습도 하고 속마음을 말하는 타이밍도 생각해야 했다. 제가 생각해도 잘 췄다"고 자랑했다. 김옥빈은 즉석에서 코믹 댄스를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김지훈은 "현장에서 직접 봤는데 이것과 비교도 안 되게 잘했다. 김옥빈의 매력에 못 헤어나올 것"이라고 칭찬했다. 유태오도 "이거 보다 100배 잘했다"고 거들었다. 김옥빈은 "회사 신고식에서 하는 거라 모든 사람을 밟아버리겠다는 각오로 하는 거다. 안무 짜는 데도 많이 고민했다"고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유태오는 대한민국 대표 톱배우 남강호를 연기했다. 유태오는 남강호 캐릭터를 "멜로의 신, 로맨스의 달인, 톱스타 배우"라고 소개했다. 이어 "모든 여자의 로망인데 어렸을 때 트라우마 때문에 여자를 병적으로 싫어한다. 오해도 많다"며 "이번에 멜로가 아닌 액션 누아르에 캐스팅돼서 날 것의 액션을 살리려고 하는데 감독님에게 잘 못한다고 얘기를 들어서 미란에게 배우게 된다. 재밌는 관계가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유태오는 "저는 선택하는 입장이 아닌 선택 받는 입장이라서 시나리오가 들어왔을 때 감사했다. 읽고 나서 일단 재밌었다. 각 캐릭터들이 매력적이더라. 각 캐릭터가 자기만의 트라우마가 있는데 일반적이지 않고 전형적이지 않는 캐릭터들이 전통적인 로코 장르에 들어가서 부딪히게 되니까 그런 반전에서 많은 매력이 느껴졌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어 "첫 미팅 때 감독님을 보고 신뢰감이 갔다"고 전했다.
극 중에서도 마찬가지로 실제로도 유학 경험이 있는 유태오는 "해외에서 코리안 뉴웨이브라는 게 이미 시작됐지만, OTT 시장으로 와서도 많은 콘텐츠가 주목받고 있다. 이 와중에 색다른 로코물에 매력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해외에서도 보기 어려운데 밀리지 않고 매력적인 시나리오였다. 저도 기분 좋게 촬영했다. 해외에서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유태오는 "영어도 20대 초반부터 연기하면서 접근한 거고, 국어 공부도 아나운서 학원도 갔다오고 연기 학원도 갔다오고 지금도 코칭을 받는다. 우리 작품을 할 때도 코칭을 받았다. 시간 분배를 잘해서 무한 반복하는 게 키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혼자 남의 대본을 다 읽어서 녹음한다. 그걸 들으면서 연기하고 대사를 외운다. 5분짜리면 1시간 동안 반복해보는 거다. 적어도 100번을 채우려고 한다. 혼자서 한 신에 100번을 해보는 거다. 입에 붙으면 거기서부터 뉘앙스와 억양에 들어가는 거다. 그걸 고치면 행동으로 넘어간다. 스탭바이스탭으로 하는 거다. 동료 배우들의 반응을 모르니까 혼자 피규어 같은 걸 놓고 연습한다"고 털어놓았다.
유태오는 아내 니키리의 반응도 전했다. 유태오는 2006년, 11살 연상의 사진작가 니키리와 결혼했다. 그는 "니키리도 재밌게 읽었고 저한테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김지훈은 남강호의 매니지먼트 대표 도원준으로 분했다. 김지훈은 도원준 역할에 대해 "두 캐릭터에 비해서는 평범한 사람이다. 어릴 때 배우로 데뷔했지만 연기에 재능이 없어서 진로를 변경해 지금은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인 남강호의 매니저를 맡고 있다. 남강호의 여자에 대한 트라우마 등 속속들이 잘 알고 있는 절친한 친구"라고 설명했다. 극 중 연기를 못한다고 알게 된 시점은 "다행히 이른 나이에 느끼고 선뜻 어려울 수 있는데 재빨리 진로 변경을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지훈은 "기존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클리셰를 깨는 신선한 설정들이 재밌었다. 보통 로맨틱 코미디에서 캔디, 신데렐라 스토리 등 뻔하지만 재밌는 여주인공들이 많은데 여미란 캐릭터는 누구보다 능동적이고 진취적으로 사랑하고 누구보다 강하다. 어떤 로코 주인공보다 전투력 강하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어 "요즘 20~30대들에게 여성의 권위 신장이 관심사다. 하지만 시대에 발맞추는 드라마는 많지 않다고 느꼈는데, '연애대전'은 시의적절한 주제를 담고있고 그런 주인공들이 나오는 드라마라고 생각했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지훈은 유태오와 투샷에 대해 "브로맨스를 넘어 둘만의 케미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배우들은 입을 모아 화기애애했던 현장 분위기를 자랑했다. 김옥빈은 "지금까지 찍은 작품 중에 현장 분위기가 가장 좋았다. 지금도 그립다"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유태오도 "현장 호흡이 좋았다"며 "극 중 도원준과는 부부 같기도 했다. 현장에서 (김지훈이) 대사를 조금씩 수정해줘서 내가 더 놀 수 있게 해줬다. 자연스럽게 놀 수 있는 분위기였다. 옥빈 씨는 워낙 베테랑 배우이지 않나. 춤추는 장면에서도 준비를 너무나 많이 해왔다. 그런 옥빈 씨를 보면서 나는 '숟가락 얹는 수준이구나' 싶었다. 압도 당한 기분이었다. 현장에서 두 분에게 많이 배웠고 감독님에게 고마웠다"고 말했다.
김지훈은 배우 고원희와 극 중 러브라인을 형성한다. 고원희는 미란의 절친 신나은 역을 맡았다. 김지훈은 "현실적이고 미묘한 감정선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공감해주길 바란다.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공개하는데, '나도 저런 감정을 느끼고 싶다'는 마음을 불러일으키고 싶다"고 바랐다.
배우들은 관전 포인트를 꼽으며 '연애대전'만의 매력을 자랑했다. 유태오는 "뻔한 것 같은데 뻔하지 않다. 캐릭터마다 독특한 트라우마가 있는데, 지금 시대에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포인트다. 그 오해를 해소시키는 포인트가 있다. 그걸 코미디와 로맨스로 잘 풀어나간다"고 꼽았다. 김옥빈은 "로코의 탈을 썼지만 존중과 이해에 관한 드라마다. 공감도 높은 대사들이 많다"고 말했다. 김지훈은 "액션, 코미디, 멜로 다양한 요소들이 세련되게 잘 버무려있어서 1편을 시작하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끝까지 볼 것"이라고 전했다.
'연애대전'은 오는 10일 공개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