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리포트' /사진제공=MBC
'오은영 리포트' /사진제공=MBC
의붓딸을 성추행하는 아빠의 모습을 여과 없이 내보내 뭇매를 맞은 ‘결혼지옥’이 2주간 재정비를 마치고 방송을 재개한다. 아동 성추행 논란으로 수많은 민원과 경찰 신고가 접수로 이어지며 폐지 요구까지 빗발치며 위기를 맞은 ‘결혼지옥’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

MBC 편성표에 따르며 오늘(9일) 오후 10시 30분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된다. 이는 지난달 19일 방송 이후 3주 만이다.

‘결혼지옥’은 지난 12월 19일 '고스톱 부부'편에서 출연자의 사연을 보여주는 과정 속 성추행 당하는 아동의 모습을 그대로 내보내 아동 성추행 논란이 일었다. 이에 방송 이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폐지를 요구하는 글들이 빗발쳤고, 일부 시청자들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에 민원도 넣었다.

이에 ‘결혼지옥’ 측은 “부부의 문제점 분석에만 집중한 나머지, 시청자분들이 우려할 수 있는 장면이 방영되는 것을 세심히 살피지 못했다. 방송 후 이어진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을 접하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했다. 해당 아동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지 못하고 많은 분께 심려를 끼친 점, 다시 한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 숙였지만, 사그라지지 않는 비난 여론에 2주간 재정비 시간을 갖기로 했다.

그러나 여전히 ‘결혼지옥’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싸늘하다. 프로그램의 폐지 요구를 넘어 오은영 박사에 대한 자격 논란으로까지 번졌다. 전문의로서 해당 사건을 봤다면 방송에 내보낼 것이 아닌 신고했어야 했다는 것. 이에 오은영은 "제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저의 의도와는 다르게 전달된 부분이 있다. 5시간이 넘는 녹화 분량을 80분에 맞춰 편집하는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이런 많은 내용이 포함되지 못하여 제가 마치 아동 성추행을 방임하는 사람처럼 비친 것에 대해 대단히 참담한 심정"이라고 해명했다.

논란 후 2주간의 재정비를 마치고 돌아오는 ‘결혼지옥’이 떠나간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폐지 수순을 밟을지 주목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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