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 방송 화면 캡처
/사진=MBC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 방송 화면 캡처
김영대가 달빛 아래서 박주현을 와락 끌어안았다.

지난 9일 첫 방송 된 MBC 금토 드라마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에서는 이헌(김영대 역)이 소랑(박주현 역)을 와락 끌어안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온 나라에 혼인을 금지한다는 '금혼령'을 두고 이야기가 시작됐다. '이 끝을 알 수 없는 우주에 지구와 닮은 행성이 있다'는 내레이션을 시작으로 한날한시에 태어난 소랑과 세자빈 안 씨(박경리 역)가 극명하게 엇갈린 운명 속 강렬한 서막을 알렸다.
/사진=MBC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 방송 화면 캡처
/사진=MBC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 방송 화면 캡처
소랑은 나라에 내려진 금혼령이 믿기지 않다는 듯 수군대는 사람들 속에서 당당하게 등장했다. 소랑은 "(내가) 청춘 남녀들을 위한 사랑의 전령 정도?"라며 몰래 청춘 남녀들의 궁합을 봐줬고, 국법도 어기는 발칙한 행보를 보였다.

이어 세장(이현걸 역)과 원녀(황정민 역)가 이헌의 거사를 위해 비아거라(非我巨羅)와 방중술을 선보일 초란을 궁에 들이는 음침한 계략을 꾸몄다. 이헌은 일을 꾸민 세장에게 칼을 겨누며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뻔했지만, 때마침 이신원(김우석 역)의 등장으로 상황은 마무리됐다.

이헌은 이신원이 세자빈을 잊지 못하는 자신의 마음을 헤아려주자 "너도 아직 찾고 있잖아. 그 사라진 여인"이라고 말해 이신원에게도 말 못할 사연이 있음을 짐작하게 했다. 이헌이 쉽게 빈궁을 들이지 못하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과거 세자빈 안 씨가 마치 자기 죽음을 예상했다는 듯한 평소와는 태도를 보였던 것.

이후 6년째 매년 같은 날, 같은 자리에서 간택에 내정되어 있던 여인네들의 시신이 걸렸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들 죽음에 대한 숨은 진실에도 궁금증을 자극했다. 그런가 하면 소랑은 애달당에서 자신에게 상담받는 여인들이 금혼령에 불만을 표하자 "내가 보기엔 고자! 웬만큼 못 써먹을 게 아니면?"이라고 낭설을 퍼트렸다.
/사진=MBC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 방송 화면 캡처
/사진=MBC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 방송 화면 캡처
이 모든 것을 숨어서 지켜보던 이헌은 "보여줘? 보여줘?"라고 재치 있게 되받아치며 폭소케 했다. 이어 혼인 사기범으로 옥사에 갇히게 된 소랑은 눈치와 말발로 상황을 모면하려 했다. 그리고는 월하노인으로 빙의한 척하며 "올해 내로 금혼령은 끝날 것이다"라고 하는가 하면, 왕에게 세자빈의 귀기가 붙었다는 뻔뻔한 거짓말을 이어갔다.

졸지에 신기를 갖게 된 소랑은 이헌에게 귀기가 있다며 언변을 늘어놓았고, 이윽고 세자빈으로 빙의가 가능하다며 본격 사기극을 펼쳤다. 소랑은 접신이 시작된 것처럼 몸을 떨고, 허리를 뒤트는 등 폭풍 열연으로 색다른 재미를 안겼다. 하지만 소랑은 다시 옥사에 갇히게 됐고, 우연히 이신원의 이름을 들은 소랑은 "그 버드나뭇집 첫째 아들?"이라고 말해 두 사람 사이에 묘한 관계가 있음을 암시했다.

이헌은 "내가 미친 거겠지? 이 귀기마저 반가운 거면?"이라고 말해 소랑의 연기에 넘어간 듯했고, 도승지(김민상 역)의 제안대로 소랑을 지밀나인으로 들여 빈궁의 혼백을 달래기로 해 소랑이 궁에서 어떤 일들을 벌이게 될지 주목된다.

선잠이 든 이헌은 세자빈 안 씨가 사라지는 꿈을 꾸고는 일어나서 정신이 혼미한 채 연못으로 나갔다. 때마침 근처를 지나가던 소랑을 보고 "빈궁이 오시었소?"라며 치솟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덥석 안았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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