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정일우·유리'굿잡', 수목극 1위에도 개연성·연기력 ''시끌'
'굿잡' 포스터./사진제공=ENA
'굿잡' 포스터./사진제공=ENA
《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수목극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작품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유치한 스토리와 부실한 개연성에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 또한 도마 위에 올랐다. ENA채널 '굿잡' 이야기다.

'굿잡'은 재벌 탐정 은선우(정일우 분)와 초시력 능력자 돈세라(권유리 분)가 함께 펼치는 수사극. 최고 시청률 17.5%로 종영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후속작으로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여기에 주인공 정일우, 권유리는 전작 MBN '보쌈-운명을 훔치다'에서 연이어 다시 호흡을 맞추는 상황. 사극에 이어 정극까지 연타 흥행을 이어갈지 이목이 쏠렸다.
'굿잡' 정일우, 유리./사진제공=ENA
'굿잡' 정일우, 유리./사진제공=ENA
물론 잡음도 있었다. 첫 방송을 한 달여 앞두고 돌연 감독이 교체돼 논란이 불거진 것. 당초 연출을 맡았던 류승진 감독 대신 강민구 감독이 연출을 맡으며 배우와 갈등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굿잡' 제작진은 "류승진 감독은 전체적인 작품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크리에이터로 포지션을 옮겨 대본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충분한 논의 끝에 결정한 사항이다. 배우와의 갈등으로 인한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제작발표회에도 연출을 맡은 강민구 감독은 촬영 및 편집 일정상 불참했다.

기대와 우려 속 '굿잡'의 첫 성적표는 2.3%. 전작 '우영우'에 비하면 한참 떨어지는 수치지만, tvN '아다마스', KBS2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 모두 2%대 시청률을 기록했기에 수목극으로서 나쁘지 않은 수치를 얻었다. 여기에 4회서는 3.2%로 상승, 지성, 지창욱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하는 작품들을 제치고 수목극 1위를 차지했다.
'굿잡' 스틸컷./사진제공=ENA
'굿잡' 스틸컷./사진제공=ENA
그러나 상승세에도 작품에 대한 평가는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현실과 동떨어진 스토리에 허술한 개연성. 재벌그룹 회장이 분장하고 탐정 활동을 하고 변호사가 해커로 분하는 것은 너무나도 유치한 설정으로 다가왔다. 여기에 초시력을 가졌지만, 전형적인 캔디 같은 여자 주인공 캐릭터 역시 공감 얻기 힘들었다. 억지스러운 전개 역시 유쾌함이 아닌 유치함으로 보였다.

작품이 삐걱거리니 배우들의 연기력 논란 역시 불거졌다. 전작 '보쌈'에서 첫 사극임에도 안정적인 톤과 발성 등으로 호평받은 유리는 이번 작품서 연기력이 아쉽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정일우도 마찬가지. 다소 과한 행동과 말투의 은선우 캐릭터가 제 몸에 맞지 않는 모양새다. 정일우의 단짝으로 나오는 음문석의 코믹 연기는 '열혈사제'서 증명된 바 있어 안정적이지만, 신선함을 안기진 못했다.
사진='아다마스', '당소말', '굿잡' 포스터./
사진='아다마스', '당소말', '굿잡' 포스터./
'굿잡'의 강점은 수목극 중 유일하게 코믹 요소가 주를 이루는 작품이라 편하게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야기 구조가 복잡한 '아다마스'나 시한부들의 삶을 조명하는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에 비해 유쾌한 분위기가 강하다. 그러나 지지부진한 수목극 성적표에 시청률 1위라는 타이틀 역시 불안하긴 마찬가지. 세 작품 모두 2~3%를 넘나들고 있어 언제든 뒤집힐 수 있는 성적이다.

'우영우'의 후광을 안고 시작했지만, 이제는 오롯이 홀로 나아가야 할 '굿잡'이 수목극 1위를 지켜낼 수 있을지, 부족한 개연성을 타개할 한 방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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