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 '안나'에서 야망가 지훈役
"내 기존 이미지와 다른 캐릭터"
"관객으로선 '악역'인 인물, 눈빛 사나워져"
"'안나' 하며 번아웃 겪기도"
쿠팡플레이 시리즈 '안나'에 출연한 배우 김준한. / 사진제공=쿠팡플레이
쿠팡플레이 시리즈 '안나'에 출연한 배우 김준한. / 사진제공=쿠팡플레이


"이런 모습도 한번 연기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어요."

배우 김준한은 쿠팡플레이 시리즈 '안나'를 통해 커다란 욕망을 드러내는 야망가의 야비한 얼굴을 보여줬다. 앞서 그는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는 지도교수를 짝사랑하는 레지던트, '봄밤'에서는 오랜 연인과 쓰라린 이별을 겪게 되는 30대 남자의 모습을 세밀하게 그려냈다.

다정다감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로 시청자들에게 남아있는 김준한은 '안나'에서는 성공한 사업가로 정치적 야욕을 품고 거침없이 달리는 최지훈을 연기했다. 다른 이미지를 가진 캐릭터 제의에 망설였냐는 물음에 "아니다. 너무도 재밌게 받아들였다"며 웃었다.

"처음에 최지훈 역할을 받았을 때 이걸 나한테 줘도 되나 싶었어요. 감독님이 이걸 나한테 주실 생각을 하셨다고 했을 때 그런 이미지가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제가 이렇게 스케일이 크고 야심 넘치는 사람의 느낌은 아닌 것 같아서요. 제가 스스로 최지훈으로서 내 가능성을 생각해보게 됐어요."
쿠팡플레이 '안나' 스틸 / 사진제공=쿠팡플레이
쿠팡플레이 '안나' 스틸 / 사진제공=쿠팡플레이
극 중 지훈은 가난과 지방대 출신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자수성가한 인물. 하지만 '개구리 올챙이 적 시절 모른다'는 것처럼 사람들 위에 군림하려고 하고 갑질을 하기도 한다. 김준한은 '안나' 촬영 기간에 캐릭터에 몰입한 '자꾸 눈 그렇게 뜨지 마라. 최지훈 눈 하지 마라'는 말도 들었다고 한다. 그는 "기분 탓인지 몰라도 거울을 보면 눈빛이 무섭고 사납게 바뀐 것 같기도 했다. 사람을 뜯어보는 듯한 무서운 눈이 돼있더라"며 웃었다.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악역이라는 단어도 쓰기 꺼려지고 선한 역할이라는 단어도 쓰려고 하진 않아요. 거기에 끼워 맞춰서 연기하게 될 것 같아서요. 지훈이 뭘 원하는지는 대본이 단서를 줘요. 장면 장면마다 이 사람이 원하는 게 있을 거고, 그걸 쭉 이었을 때 이 사람이 어떤 삶을 향해 가고 있는지 보이게 되죠. 판단은 보는 분들의 몫인데, 관객으로서 저는 지훈이 '나쁜 놈'이라는 데 동의합니다. 하하."
쿠팡플레이 시리즈 '안나'에 출연한 배우 김준한. / 사진제공=쿠팡플레이
쿠팡플레이 시리즈 '안나'에 출연한 배우 김준한. / 사진제공=쿠팡플레이
'안나' 공개 후 김준한은 '수지의 나쁜 남편'이라는 반응을 얻기도 했다. 수지에 대해서는 "털털하다. 연기 욕심이 많은데 그런 걸 별로 티 안 내는 친구"라며 "작품 하면서 앨범도 발매하고, 작품 끝나고 나서 차기작 준비도 바로 하고, 열정이 대단하다"고 감탄했다. 극 중 지훈과 안나의 웨딩 스틸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준한은 "주변에서 원성을 많이 들었다. 부럽다고 하더라. 여자분들도 수지씨를 많이 좋아하더라"고 말했다. 결혼식 촬영 비하인드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너무 성대한 결혼식이라 '도대체 이런데서 결혼을 하나' 규모에 놀랐어요. 상황에 몰입해서 하다 보니까 결혼이라는 게 보통 일이 아니겠구나, 두 번은 안 되겠다 싶었죠. 짧게나마 한 번 예행연습을 한 것 같았어요. 하하."

김준한은 2005년 그룹 이지(izi)의 드러머로 데뷔했다. 배우로 전향한 뒤에는 2012년 단편영화로 시작해 영화 '박열', '변산', '허스토리',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자산어보',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시간', '봄밤', '슬기로운 의사생활' 등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김준한은 "'안나'는 큰 도전이었고 많은 가르침을 준 작품이다. 약간의 번아웃을 겪기도 했다. 제대로 못한 것 같다는 자기비판도 있었지만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요즘은 행복을 친구들, 동료들과 나누고 싶어요. 내 사람들이라는 게 생각하기에 따라 바운더리는 열려있는 것 같아요. 어쨌든 행복을 나누고 싶어요. 그래서 의미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기도 한 것이고요."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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