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사진제공=쿠팡플레이
'안나' /사진제공=쿠팡플레이


배우 정은채가 3단 변화 열연으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쿠팡플레이 시리즈 ‘안나’에서 현주 역을 맡은 정은채는 생동감 넘치는 천진난만함부터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서늘함을 동시에 오가고 있다. 이에 그가 폭넓은 연기로 현주를 더욱 실감 나게 그려낸 순간을 짚어봤다.

■ 악의도 배려도 없는 우월한 ‘현주 그 자체’
유미(수지 분)의 마레 면접날 첫 등장한 현주. 개인적인 통화를 하면서 유미를 한참을 기다리게 하더니, 급기야 면접을 직원에게 맡기고 떠나버렸다. 하지만 눈부실 만큼 해사한 미소와 통통 튀는 발걸음은 그에게 악의가 없음을 드러냈다. 또한 가방을 샀다며 자랑하고, 손쉽게 여행을 가면서도 결혼 때문에 불행하다고 불평하는 모습 등은 의도하지 않았지만, 유미에게 박탈감을 느끼게 했다. 정은채는 이런 현주의 악의도 배려도 없는 성격을 리듬감 넘치는 톤으로 표현하며 몰입하게 했다.

■ 치밀어 오르는 분노! 그리고 서늘함과 약 올림 사이
늘 그늘 없이 해맑던 현주가 미국에서 돌아온 뒤 달라졌다. 오랜 시간을 쏟았던 결혼은 실패로 끝났고, 갚아야 할 돈들이 생겼기 때문. 여기에 유미가 자신을 사칭하며 승승장구하는 교수까지 됐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자 분노했다. 정은채는 현주가 인생을 훔쳐 산 대가를 요구할 때는 날카로운 서늘함을 표현했고, 이후 유미를 놀리듯 “내 눈에 띄지 말고 계단으로 다녀”라고 말할 때는 경쾌한 톤으로 현주의 성격을 드러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 아쉬운 게 없었던 현주에게 소중한 게 생겼을 때
정은채의 열연은 안타까움까지 자아냈다. 지난 4회에서 현주가 “지금까지 살면서 아끼고 소중한 게 없었는데, 나한테도 끔찍하게 소중하고 아까운 게 생겼다”며 딸 스텔라를 꼭 껴안았기 때문. 지금껏 본 적 없는 진중한 얼굴과 담담한 어조로 딸만 있으면 된다고 말하는 정은채의 연기는 그간 현주에게 일어났던 일들과, 그에 따른 감정 변화를 함축적으로 보여줬다.

‘안나’ 마지막 5, 6화는 오는 7월 8일 오후 8시 공개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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