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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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훈이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지난 27일 방송된 KBS Joy 예능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극과 극의 세 직원 사이에서 난감하기 짝이 없는 의뢰인이 고민을 털어놓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연극, 뮤지컬 제작하는 대표가 등장했다. 서장훈은 "무슨 일로 왔어?"라고, 이수근은 "우리 섭외하러 온 거야?"라고 물었다. 의뢰인은 "죄송하다. 제가 머리가 하얘졌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서장훈의 오랜 팬이라고 고백했다.

의뢰인은 "세 여자와 함께하고 있다"며 자기의 고민을 털어놨다. 알고 보니 여직원 세 명과 함께 일하고 있다는 것. 의뢰인은 "잘 맞아 돌아가야 하는데 잘 안 맞아 돌아간다. 겁이 난다. 성격이 삼각형으로 각자 가고 있다. 미묘한 균열이 있다. 일을 계속 해나가는데 제가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화면 캡처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화면 캡처
서장훈은 각 직원의 직급에 대해 질문했다. 의뢰인은 "A씨는 제작 감독, B와 C는 제작 PD다. 공연에서 제작 감독이 굉장히 중요하다. A는 업무적으로 뛰어나지만 무뚝뚝하다. 진지하고 말수가 적다. B는 A와 정반대다. 에너제틱하고, 분위기 메이커다. B 역시 회사에 꼭 필요하다. A와 B가 완전히 다르니까 C가 중간에서 어느 선을 맞춰야 하는지, 점점 야위어가고 있다"고 답했다.

의뢰인은 "저희는 각자 일이 다르다. 사무실에 있는 날이 많지 않다. 넷이 꼭 모여있는 날은 나가서 맛있는 밥을 먹는다. 밥 먹으러 가면 저 빼고 셋이서 휴대 전화하고 있다. 전 그게 별로 좋지 않다. B가 재밌는 이야기도 하고 그런다. A는 무뚝뚝하게 있다. C는 B에 맞춰서 떠들어야 하는지, A에 맞춰서 조신하게 있어야 하나 싶어 한다"고 했다.

서장훈은 "일하는데 진지한 대화나 서로 간의 유대 관계가 별로 없네"라고 지적했다. 의뢰인은 "아직 없다. B는 1년, C는 2년이 됐다. 제가 어떻게든 해보려고 올해 초에 워크숍을 갔다. 술도 마시고 하고 싶은 말도 하고 그런 각오로 갔다.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보자고 했는데 소주 한 병을 따서 마셨는데 다 잠들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수근은 "한 명씩 따로 만나서 이야기 해봤어?"라고 물었다. 의뢰인은 "최근에"라며 "B와 C는 A를 존경하고 있다고 하더라. B는 A에 칭찬받고 싶어 한다. A는 무뚝뚝하게 '대표님 마음에 들면 쓰세요'라고 하더라"고 답했다. 의뢰인은 "문제가 확 드러나면 차라리 화해하고 풀겠다. 그런데 겉으로 보면 멀쩡하다. 미묘한 균열이"라고 말을 흐렸다.

C는 29살, B는 34살, A는 41살이라고. 서장훈은 "C 같은 경우는 그럴 수밖에 없다. 요즘 친구다 보니 회사에서 감정 소모를 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워라밸을 더 중점을 둘 거다. 이 친구에게 끈끈한 유대감을 원하는 건 힘들 것"이라고 했다. 의뢰인은 "제가 16년 차 정도 됐다. 일하면서 긴밀한 대화가 아주 중요한 일인 것 같다. 톱니바퀴처럼 잘 돌아가야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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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뿐만 아니라 서장훈은 "서로 일을 안 한다거나 하는 문제는 아니지? 그런 게 없다면 이 정도 약간의 벽을 두는 건 이해해야 하는 거 아닌가? 요즘 같은 때에 누가 그렇게까지 친동생처럼 아끼고 그러는 사람이 어딨나"라고 했다. 이어 "네 성향이 그런 거 아니야? 네가 생각하는 회사는 직원이 4명인 만큼 똘똘 뭉쳐서 완전히 가족처럼 원하는 거 아니냐?"고 덧붙였다.

의뢰인은 "원한다"고 했다. 서장훈은 "그래서 이게 문제다. 무언가 안 돌아가면 문제인데 일을 안 하는 건 아니지 않나"고 말했다. 의뢰인은 "각자가 하는 일을 가지고 모여야 하는데 조그마한 균열이"라고 했다. 서장훈은 "내 이야기를 이해 못하는구나. 멤버 7명이 '아는 형님'을 7년째 매주 같이하고 있다. 너랑 똑같은 마인드라면 한 달에 두어 번 만나서 회의도 하고 술도 한잔하고 이야기도 해야 하는 거다"고 했다.

서장훈은 "우리 번호 모르는 애들도 많다. 우리가 사석에서 모두가 하나가 될 필요는 없다는 거다. 누가 끝나고 밥 먹자고 하면 '나는 싫어'라고 가는 사람도 있다. 이게 균열이 생긴 거야? 아니지. 이해하는 거다. 그 사람을 아니까. A, B, C 보다 네가 자꾸 그걸 원하니까 군대 전우들처럼 이런 모습을 원하니까 네가 봤을 때 균열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서장훈은 "네가 리더잖아. 언짢은 사람을 불러서 설득하고 내 입장을 이해해달라고 하는 게 네 역할이다. 그걸 애들끼리 싸운다고 하는 건 무책임한 거다. 네가 한 건 소주, 맥주 한 짝 산 거 같이 먹은 것뿐"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프로 스포츠 감독님들이 애들 하나하나 잡고 슛 이렇게 쏘지 말라고 하는 줄 아냐. 이미 걔들은 프로다. 20~30년 농구 하던 애들한테 그걸 이야기하겠나. 애들 간의 트러블이나 기분들을 한 명 한 명 다 체크하면서 혼낼 때 혼내는 게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서장훈은 "리더는 정말 힘들고 외로운 자리다. 조직의 크기와 관계없이 리더는 늘 힘들고 외롭다. 네가 다 내 탓이야라고 했을 때 그 친구들도 바뀔 것"이라고 조언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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