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쓸이단 언니들 ‘올라운더’ 염정아, ‘의외의 한방’ 전소민, ‘필수 인재’ 김재화의 각기 다른 능력치가 시너지를 일으키고 있다.
JTBC 토일드라마 ‘클리닝 업’에서 자기네들은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돈을 벌면서도 미화원은 투명인간이라며 하대하는 현실에 분노해 파란만장한 주식 전쟁에 뛰어든 어용미(염정아), 안인경(전소민), 맹수자(김재화). 각자의 이름을 딴 ‘용맹안’이라는 별칭처럼 겁이 없는 언니들은 각각의 능력으로 주식 정보 싹쓸이판을 키워가고 있는 가운데 ‘떡상’ 프로젝트에서 발휘되고 있는 3인방 각각의 능력치를 집중 분석해봤다.
먼저 ‘싹쓸이단’의 실질적 리더 어용미는 퇴로가 없는 절박함과 불길이라도 기꺼이 뛰어들 배짱으로 무장했다. 윤태경(송재희)의 비밀 통화를 엿듣고 베스티드 투자증권에서 내부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꿰뚫은 용미는 빠른 두뇌회전과 실행력으로 ‘잭팟’의 재미를 여러 번 맛봤다. 그 후 ‘진연아’라는 거짓 신분으로 내부 거래자 모임에 입성, 행동대장다운 배포와 감탄이 절로 나오는 위기 대응 능력으로 매각 업체를 알아 봐준 대가, 3천만원까지 받아냈다. 이와 같은 올라운더 능력캐는 안방극장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하고 대담한 ‘여주’의 탄생을 알렸다.
용미가 이렇게 무모해 보일 정도로 대담하게 행동할 수 있었던 데는 인경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커다란 눈을 십분 활용, 용미가 작전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망을 봤고, 꿈을 위해 모아 놓은 종잣돈을 내놓기도 했다. 그런데 순발력이 부족해 파트장 천덕규(김인권)의 으름장에도 발을 동동 구르며 불안에 떨던 ‘소심이’ 인경에게는 의외의 한방이 있었다. 태경의 사무실이 곧 폐쇄되는지 모르고 청소하러 들어갔다가 내부 정보를 주고 받는데 사용하는 프로젝트 폰을 획득한 것. 태경의 근신으로 정보 입수 루트가 차단될 뻔한 상황에서 프로젝트 폰의 존재는 ‘싹쓸이단’이 내부 거래자 모임으로 들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맹’한 구석이 있지만, 앞으로 또 어떤 한방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마지막으로 돈 냄새를 제대로 맡고 용미와 인경의 손을 잡은 맹수자는 뒤늦게 싹쓸이단에 합류했지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팀의 핵심 인재다. 청소 일을 하기 전, 이달의 보험왕 등 여러 일을 섭렵했던 수자는 다재다능한 만능인이다. 화려한 언변으로 사람을 마음대로 구워 삶는가 하면, 이영신(이무생)도 감쪽같이 속인 진짜보다 더 진짜 같아 보이는 ‘짝퉁’ 옷을 공수해왔고, 인맥도 다양해 하루만에 일원재단의 인감을 파 영신의 의심을 잠재우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든든한 맏언니로서의 역할도 해내고 있다. 다짜고짜 보증금 천만원을 올려주지 않으면 방을 빼라는 용미 집주인을 향해 시원하게 깡통을 차 응징해준 것. 인경의 말마따나 “차라리 친하게 지내는 게 나은” 수자의 맹수 같은 면모는 그렇게 용미와 인경에게 든든한 힘이 되어 주고 있다.
한편 ‘클리닝 업’은 매주 토, 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차혜영 텐아시아 기자 kay3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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