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쇼타임' 박해진 인터뷰
"시청률 높다기엔 창피한 수준, 토·일 시간대 달라 아쉬워"
"조카 데리고 살아, 키워줘서 고맙다는 말에 눈물났다"
"'나는 솔로' 재밌게 봐, 45살 전에는 결혼하고파"
배우 박해진./사진제공=마운트무브먼트
배우 박해진./사진제공=마운트무브먼트


"제가 살이 찌면 얼굴이 느끼하게 변해요. 너무 빠지면 빈티가 나고요. 적정선을 맞추는 게 쉽지 않죠. 평소 작품을 안 할 때 몸무게는 74~76kg, 작품 할 때는 72kg 정도를 유지하는데 이번에는 70kg까지 뺐습니다."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텐아시아와 만난 배우 박해진이 날렵한 이미지의 마술사 역할을 위해 체중을 감량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MBC 토일드라마 '지금부터, 쇼타임'에서 귀신 보는 마술사 차차웅 역을 맡은 박해진은 몸무게 변화뿐만 아니라 의상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고 밝혔다. 그는 "상황에 따라 의상을 선택하는 게 쉽지 않았다"며 "풀샷이 많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긴 의상을 선택하고, 앉아있거나 내부에 있는 장면에서는 짧은 재킷을 입는 등 상황에 따라 옷들을 다르게 가져가려고 했다. 패턴이나 색깔들도 다채롭게 입으려고 했고, 감정이 연결되는 건 비슷한 톤으로 맞췄다"고 설명했다.

박해진은 전생 이야기를 통해 첫 사극 연기에 도전하기도. 한복 의상과 긴 머리가 어색하지는 않았냐고 묻자 그는 "어색한 것보다 내가 피부 알레르기가 심한 편이라 가발을 내리고 있으니 목 부분이 간질간질하더라. 여태껏 목에 뭐가 있어 본 적이 없으니까"라며 "촬영이 끝나면 머리를 뒤로 훌훌 넘겼다. 자국이 남으니 묶지는 못하고 쉴 때 목 부분에 티슈를 껴놓고 있었다. 가발을 착용한 채로 옷을 갈아입는데 등에 머리카락 닿는 느낌이 너무 소름 끼치더라. 여자 스태프들한테 어떻게 머리 기르냐고, 대단하다고 했다"고 웃었다.
배우 박해진./사진제공=마운트무브먼트
배우 박해진./사진제공=마운트무브먼트
'꼰대 인턴' 이후 또다시 코미디에 도전한 박해진. 그는 "촬영 때는 날것의 재미가 있었는데, 방송에는 그 모습이 100% 담기진 않은 것 같다. 현장에서는 방송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더 재밌었다"며 "'꼰대 인턴' 때와는 코미디 결이 다르다. '꼰대 인턴'에서는 상황에서 오는 재미였다면, '지금부터 쇼타임'은 그야말로 원맨쇼"라고 말했다.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묻자 10회서 방송된 '케이크 장면'을 꼽았다. 그는 "사실 케이크를 얼굴에 맞은 장면이 NG 컷이다. 얼굴에 하지 않기로 했었는데 나만 몰랐던 건지, 얼굴에 찍어 버리더라. 내가 소리를 버럭 지르는 게 연기가 아닌 실제 반응이었다. 이런 돌발적인 상황들을 놓치지 않고 담아내는 게 정말 재밌는 것 같다"고 회상했다.

케이크 장면은 찍을 때도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박해진은 "가스총 쏘고, 맞고, 난리를 치는 장면이니까"라며 "집에서 조카하고 그 장면을 같이 봤는데, 옆에서 계속 물어봐서 제대로 보지 못했다. 다시 한번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배우 박해진./사진제공=마운트무브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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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진은 촬영 당시 크게 다치기도 했다. 마술쇼 장면에서 공중 부양 와이어 액션 중 어깨를 다친 것. 이에 박해진은 "어깨가 부딪혔는데 꽝 하는 소리가 들리더라. 머릿속에 드는 생각은 '큰일 났다'였다. 찢어진 느낌이 들더라. 가장 먼저 한 게 피가 나는지 안 나는지 확인한 거였다. 피가 나면 촬영이 중단되지 않나. 다행히 피는 안 나서 응급처치 후 촬영을 계속했다"고 밝혔다.

부상 정도를 묻자 "찰과상이 조금 있었고, 왼쪽 어깨 인대가 손상을 입었다. 원래 왼쪽 어깨 인대 파열이 있었기 때문에 손상된 인대가 조금 더 손상된 것뿐이다. 촬영하다 언제든지 있을 수 있는 사고라 생각한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수조 마술 장면 촬영 때는 두려움도 느꼈다고. "워낙 물을 무서워하기도 하지만, 수조라는 공간에 들어가면 생각보다 더 무섭다. 의사소통이 안 되고 내 소리만 울린다. 갇히면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모래주머니를 발에 걸고 숨을 참은 채 수조에 들어가면 슛하고, 연기를 하다 숨이 끊어져 올라오면 컷한다. 표정까지 연기해야 하는 게 너무 힘들더라"고 회상했다.
배우 박해진./사진제공=마운트무브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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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3인방(고규필, 정석용, 박서연)과 진기주와의 호흡에 대해서도 말했다. 박해진은 "이 배우들로 또 다른 작품을 하고 싶어질 정도로 호흡이 좋았다. 현장에서 뭔가를 억지로 짜내지 않아도 잘 맞았고, 누군가가 애드리브를 하면 너무나 완벽하게 리액션이 맞아떨어지더라"며 "진기주와 연애하는 장면이 나오기 시작할 때쯤에는 너무 편해진 상태여서 설레지 않으면 어떡하지 이야기할 정도였다. 스킨십 장면도 서로 간지러워했다"며 웃었다.

애드리브도 많았다고. 박해진은 "정보 전달 말고는 거의 다 애드리브가 들어갔다. 대본 대로 안 하는 사람도 있다. 가이드에서만 벗어나지 않게끔 편하게 주고받았고, 상의를 통해 만들어진 애드리브도 많았다"고 밝혔다.

새롭게 선보이는 MBC 토일드라마로 편성된 '지금부터, 쇼타임!'. 첫 타자라는 점이 부담스럽지는 않았냐고 묻자 박해진은 "골든타임에 들어가야 하니 부담감은 당연히 있었다. 작품에 대한 자신은 있었지만 괜찮을까 싶었다. 그러나 방송사의 선택이지 않나. 박 터지는 시간대에 넣은 작품으로 '지금부터, 쇼타임!'을 생각해준 것에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쉬운 건 토, 일 시간대가 다르다는 거였다. 시청률이 높다고 하기엔 창피한 수준이지만, 고정 시청층을 유지한다는 거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우 박해진./사진제공=마운트무브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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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7년 차인 박해진은 올해 40살이 됐다. 40대가 되면서 외적으로나 내적으로 변한 것이 있냐고 묻자 그는 "나이를 먹을수록 체력이 달라진다. 어렸을 때 나이 먹은 형들이 이런 이야기를 했을 때는 '왜 저런 이야기를 하지' 생각했는데, 요즘 '이런 게 체력이 떨어진다는 거구나' 느끼겠더라"고 말했다.

이어 "내적으로는 지금까지 늘 나이를 거스르는 역할을 해왔으니 40대가 된 나의 감수성을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더라. 특별하지 않은 직업군에 있는 현실적인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고 소망했다.

결혼 생각은 없냐고 묻자 박해진은 "서른 중반에는 결혼 생각이 있었는데 지금 결혼 생각은 없다. 더 늦기 전에 가기는 해야 할 텐데"라며 "압박받지 않는다. 현재 계획으로는 45살 전에는 가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최근 엄마와 '나는 솔로' 예능을 처음 봤다고. 박해진은 "1기를 봤는데, 사람들이 왜 보는지 알겠더라. 너무 재밌었다. 저렇게 멀쩡한 사람들이 왜 아직 결혼을 못 했을까? 무슨 하자가 있을까? 생각하면서 보게 됐다"고 말했다.
배우 박해진./사진제공=마운트무브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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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누나네 가족 모두와 함께 사는 박해진은 '조카 바보'의 모습을 뽐내기도. 그는 "얼마 전에 내 생일이었는데 조카가 나한테 편지를 하나 써줬다"며 "열심히 돈 벌어서 밥 사주고 키워줘서 고마워. 40번째 생일 추가해. 쫀아"라고 낭독해 웃음을 자아냈다.

'쫀'이라는 호칭은 조카가 어릴 적 '삼촌'이라는 단어를 제대로 발음하지 못해 '쫀'으로 한 게 애칭이 됐다고. 박해진은 "내가 같이 데리고 살다 보니 애를 낳아본 적도 없는데 괜히 눈물이 나더라. 애들이 벌써 이런 이야기를 할 때가 됐다"며 애정을 드러내 훈훈함을 안겼다.

'지금부터, 쇼타임!'은 토, 일 오후 9시 방송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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