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정사로 인한 아픔이 있지만 MZ세대답게 솔직하고 진솔한 모습으로 응원을 자아낸다. 래퍼 MC그리와 최환희(지플랫)의 이야기다.
지난 3일 방송된 KBS2 예능 '갓파더'에서는 최환희와 MC그리가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또래 친구이자 방송 활동을 하고 있는 만큼 두 사람은 비슷한 관심사가 많았다. MC그리의 소속사로 찾아간 최환희는 "5~6년 전에 같은 TV 프로그램에 나갔다. 그때 한두 달 정도 같이 하면서 친해졌다"고 밝혔다. MC그리는 "그래도 손님인 네가 왔으니까 라면 끓여주겠다. 여자친구들한테도 안 해줬다. 환희니까 해준다"고 했다.

MC그리는 "네가 허무할 수도 있다고 느낄 수 있는데 난 단 한 번도 어버이날 선물을 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어릴 때도 카네이션을 만들어본 적 없다. 내가 작년에 HIM이라고 아빠를 위해서 노래를 냈는데 그게 어버이날 선물이었다. 그때 처음 드렸다"고 전했다.

'갓파더'의 처음 기획 의도는 '서로 다른 셀럽이 부자 관계를 맺으면서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는 내용'. MC그리는 최환희에게 KCM을 "형이라고 하던데 그렇게 부르는 이유가 있나"고 질문했다. 최환희는 "내가 누구한테 '아빠'라고 말을 많이 해본 게 아니니까. 누군가의 호칭을 '아빠'라고 하면 '창모 아버지'라고 하는 거보다 '형'이라고 하는 게 더 친해질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답했다.

최환희 역시 고인이 된 어머니 최진실을 향한 그리움을 꺼내놓은 적 있다. 그는 SBS플러스 예능 '강호동의 밥심'에서 수제비를 보고 "엄마가 많이 해주시던 음식"이라고 밝혔다. 그는 "엄마가 촬영 후 사람들을 데려오셔서 푸짐하게 끓여 주셨던 기억도 난다"고 최진실을 추억했다. 또한 "엄마처럼 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가졌다가 음악을 통해 내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가수 데뷔를 결심한 이유도 밝혔다.
두 사람은 유명인 부모의 덕을 봤다는 비판도 받아왔다. 최환희는 "음악을 못했다면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의 실력을 알고 있기에 시작한 음악이다. 최진실 아들이니까 회사 백이다, 낙하산이다 하는 식으로 편견을 갖는 이들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를 보호해주는 그늘일 수도 있지만 이제는 엄마의 그늘에서 벗어나 독립된 최환희, 아티스트로 살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MC그리 역시 Mnet '고등래퍼'에서 '인맥빨·아빠빨', '낙하산'이라는 다른 참가자들의 시선에 "논란도 있고 제가 허투루하는 것은 아니고 진지하게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선입견으로 보는 시선들을 조금이라도 바꾸고 싶은 마음에 나왔다"고 말했다.
청소년기에 부모의 이혼을 겪은 MC그리와 어릴 적 부모를 여읜 최환희. 유명인 부모로 인해 두 사람은 성장하는 모습이 자의든 타의든 공개돼왔다. 유명인 부모의 덕을 봤든 피해를 입었든 두 사람은 자신이 바꿀 수 없는 환경을 탓하지 않고 정면돌파하고 있다. 쉽게 꺼내기 어려울 가정사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놓는 두 사람에게 응원과 격려가 이어지는 이유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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