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조선 '결사곡3' 방송 화면.
사진=TV조선 '결사곡3' 방송 화면.
TV조선 주말미니시리즈 ‘결혼작사 이혼작곡3’가 충격의 피범벅 엔딩으로 끝까지 대환장 종영으로 ‘확 열린 무한 상상 결말’을 담아내 파격 드라마의 새 역사를 썼다.

지난 1일 방송된 ‘결혼작사 이혼작곡3’(이하 ‘결사곡3’) 최종회인 16회분은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10.4%, 분당 최고 10.9%까지 치솟으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결사곡3’ 최종회에서는 상상 초월 사건들이 연속적으로 터지며 피비(Phoebe, 임성한) 월드의 최종판다운 파격 이야기를 선보였다. 먼저 송원(이민영 분)과 집으로 돌아왔던 서반(문성호 분)은 아버지(한진희 분)에게 사피영(박주미 분)만 차별하는 것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고, 아버지는 사실 사피영이 임신 중임을 밝혀 오해를 풀었다.

더불어 박해륜(전노민 분)은 다시 만난 남가빈(임혜영 분)에게 “다시 돌아갈 수 없어요. 우리?”라고 했지만, 남가빈으로부터 “내 생각만 하고 이제는 선생님 이용 안 해요”라는 거절을 당했다. 이어 신유신(지영산 분) 앞에서 신기림(노주현 분)에게 일부러 밀가루와 탄수화물을 자주 먹여 죽음에 이르게 한 사실을 고백했던 김동미(이혜숙 분)는 결국 정신병원에 입원해 통쾌한 인과응보를 선사했다.

저승사자는 송원에게 데려갈 사람이 있으며 자신들이 나타나면 한 달 안으로 누군가가 죽는다고 예언했지만, 오히려 평화로운 날들이 계속돼 의문을 자아냈다. 여기에 병원에서 임신을 확인한 이시은(전수경 분)이 이를 서반에게 알렸고, 기뻐한 서반이 아버지에게 이시은의 임신을 털어놓자 감동한 아버지는 눈물을 흘렸다.

반면 검사를 해도 나오지 않는 고통에 힘들어하던 부혜령(이가령 분)은 임신한 간호사의 배를 보고 성별을 맞히는가 하면, 판사현(강신효 분)과 아미(송지인 분)가 다정하게 있는 환상을 보고 “아미랑 어떤 사이야? 단순히 클라이언트 아니지”라고 의심하는 이상행동을 보였다.

그런가 하면 저승사자들에게 아기 때문에 이승을 못 떠난다고 했던 송원은 서반의 차 옆자리에 탄 채 저승사자들이 돌팔이 같다고 지적하며 “아주 잠깐이지만, 한 편으로 ‘부장님이었으면’ 생각 들었어요”라고 자신의 외로움으로 인해 은근히 서반의 죽음을 바랐다는 뜻을 내비쳐 충격을 안겼다.

또한 판문호(김응수 분)가 부혜령의 이상 행동을 의심한 가운데 꼬마동자(서우진 분)를 발견한 부혜령이 “꼬마야, 이름 뭐야”라고 해 소름을 일으켰다. 이후 출산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생일을 맞은 사피영은 가족끼리 집에서 식사하길 원했고, 서동마(부배 분)는 집으로 가기 전 사피영이 출산 후에 입을 옷을 사러 백화점으로 갔다. 순간 서동마 옆에 얼굴이 뭉개진 혼들이 나타났고, 옷을 고르던 서동마 위 벽 패널이 무너지면서 서동마는 피범벅이 된 채 응급차에 실려 갔다. 그 찰나 사피영은 출산을 하고 판사현과 아미는 거품 목욕을 하며 키스를 나누는 화면이 담겨 파국의 서사 끝을 알렸다.

‘결사곡3’는 ‘불륜 역 타임라인’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연 시즌1과 결혼생활을 생생하게 다룬 시즌2에 이어 이혼과 재혼, 생과 사를 넘나드는 예측 불가 전개를 선보였다. “재밌으면 본다”라는 만고의 이치를 보여준 피비 작가의 대본은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파격 드라마’의 한 획을 그었다.

‘결사곡3’는 출연 배우 모두에게 도전이었던 시즌이었다. 시즌3 로맨스의 중심인 사피영 역 박주미와 이시은 역 전수경은 직진남에게 어쩔 수 없이 흔들리는 설레는 감정과 더욱 아름다워진 비주얼, 사이다까지 갖춘 모습으로 입체적인 열연을 펼쳤다. 이어 시즌3에서 가장 변화가 컸던 부혜령 역 이가령과 송원 역 이민영은 각자 본캐와 부캐를 넘나드는 환상적 열연으로 다채로운 연기를 해내며 인생캐를 경신했다.

공분의 주역인 박해륜 역 전노민은 구안와사부터 재결합 애원까지 지질한 연기를 찰떡같이 소화했고, 새로운 판사현 역 강신효와 신유신 역 지영산은 기존 캐릭터를 자신만의 색깔로 표현했다. 시즌3 극의 중심에서 활약한 서반 역 문성호와 서동마 역 부배는 여심을 저격하는 자상한 매력과 다양한 코스프레, 긴 대사에서 돋보인 집중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코믹부터 히스테릭함을 오가는 김동미를 오롯이 그려낸 이혜숙, 시즌3에서 더욱 강력해진 아미를 생생하게 전한 송지인, 파란만장 남가빈 그 자체였던 임혜영의 연기는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했다.

‘결사곡3’부터 합류한 오상원, 최영수 감독은 ‘결사곡’ 시리즈 중 가장 예측 불가한 이번 시즌에 맞춘, 총천연색 연출기법으로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높였다. 특히 자주 등장했던 ‘빙의’ 장면에서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연출방식으로 섬세함을 뽐냈다. 신기림 원혼의 경우 손녀 지아(박서경 분)에 빙의됐을 때는 부드럽게 혼령이 겹치고, 젊은 남자인 서반에 빙의될 때는 활력 있게 혼령이 겹쳐 색다른 위태로움을 증폭시켰다.

부혜령에게 송원이 빙의되는 장면에서는 눈으로 송원 원혼이 빨려 들어가는 듯한 연출로 부혜령을 조정하겠다는 송원의 뜻을 암시했다. 이와 더불어 자막은 감정별로 조금씩 크기와 위치를 조정해 감정이입을 도왔고, 송원의 퇴마 장면에서 겹겹이 흩어진 원혼 얼굴과 팥죽을 먹다가 김동미로 인해 동공지진이 일어난 아미 눈 클로즈업은 신선함과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제작진 측은 “‘결사곡3’에 보내준 시청자분들의 뜨거운 사랑에 감사드린다”며 “‘결사곡3’는 피비 작가만이 할 수 있는 과감한 시도였다. 무엇을 상상하든 상상 그 이상의 드라마로 ‘결사곡3’를 기억해주시길 바란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