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현정이 시베리아 북서쪽 야말반도에 사는 지구상의 마지막 순록 유목민, 네네츠인들을 국내 최초로 밀착 취재했던 ‘최후의 툰드라’ 후속작인 ‘가디언즈 오브 툰드라’ 내레이터로 참여한다.
SBS가 창사 20주년을 맞아 국내 최초로 시베리아 툰드라의 사계를 DSLR 카메라로 촬영해 큰 화제가 되었던 다큐멘터리 ‘최후의 툰드라’가 10년 만에 그간의 기록을 담아 ‘가디언즈 오브 툰드라’로 안방극장으로 다시 찾아온다.
오는 25일 ‘툰드라의 상속자들’ 편을 시작으로 총 4부작으로 제작된 ‘가디언즈 오브 툰드라’는 코로나로 인한 봉쇄의 시기에 그 어려움을 뚫고 촬영해 온 자연 다큐멘터리로서 10년 만에 다시 만난 네네츠 아이들의 성장과 지구온난화로 변화하고 있는 툰드라의 모습을 담고 있다.
네네츠어로 ‘세상의 끝’을 뜻하는 야말. 겨울이면 평균기온 영하 50도로 내려갈 만큼 얼어붙은 극지방의 땅에서 만났던 일곱 살 소년 꼴랴는 이제 어엿한 청년이 되어 제작진들을 반갑게 맞이해 줬다. 잠시 툰드라를 떠나 도시의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꼴랴네 형제들은 이제 어느덧 졸업을 앞두고 진로를 고민하는 나이가 됐고, 그 사이 태어난 어린 여동생들을 돌보는 등 폭풍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순록으로 시작해 순록으로 끝나는 삶을 사는 지구상의 마지막 유목민, 네네츠족. 겨울이면 평균 기온이 영하 60도를 웃돌고 여름에는 모기가 들끓는 극한의 땅에서 자연을 벗 삼아 살아가는 이들의 인생은 순록을 중심으로 맞춰져 있다. 네네츠 사람들은 계절에 맞는 순록의 먹이를 찾아 1년 365일을 길 위에서 생활하며 하루에 많게는 35km 정도를 유목하는 부지런한 삶을 살고 있다.
순록은 네네츠인들에게 있어 뿔과 가죽, 그리고 고기까지 그 무엇 하나 버릴 게 없는 귀중한 자산이다. 이들이 매일 입는 옷, 매일 먹는 식사, 그리고 집인 춤(chum)까지 모두 순록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수천마리가 넘는 순록 무리들을 얼굴만 보고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이들에게 있어 순록은 거의 가족이나 마찬가지다.
즉, 순록들이 있는 곳에는 네네츠 유목민이 있다. 이들과 만나기 위해 무작정 툰드라 허허벌판으로 나선 제작진들은 장장 37시간의 대장정 끝에 순록 무리들을 찾아내어 유목여단과 만날 수 있었다. 1부와 2부에서는 제작진들이 극한의 추위 속에서 네네츠인들과 수천 마리의 순록들, 그리고 수백만 마리의 모기떼와 함께 9개월 동안 동고동락한 생생한 현장을 전달한다. 1년 내내 얼어있는 땅, ‘영구동토층’으로 뒤덮여있는 극지방의 툰드라가 지구온난화로 점점 고장 나고 있다. 평균 기온의 상승으로 영구동토가 녹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땅 아래 갇혀있던 메탄가스가 폭발하면서 크고 작은 싱크홀이 생겨나고 있다.
네네츠 사람들에게 있어 기후변화의 가장 큰 문제는 순록들의 생존에 위협이 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툰드라에 싱크홀이 최초로 발견되었던 2014년, 야말반도에 닥친 급격한 결빙현상으로 수만 마리의 순록들이 목숨을 잃었다. 날씨가 따듯해지며 눈 대신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이 빗물이 다시 얼어버리면서 순록들이 땅 속의 이끼를 먹지 못하게 됐다.
설상가상으로 이들은 얼마 남지 않은 순록들의 유목경로마저 바꿔가며 살아가고 있다. 세계 최대 천연가스 매장지인 툰드라의 자원을 캐내기 위해 야말반도 길 한복판에 파이프라인과 철도, 그리고 도로와 같은 시설들이 설치됐기 때문이다. 매년 심각해지고 있는 기후변화, 과연 툰드라의 청년들은 앞으로 이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을까.
잠시 툰드라를 떠나 도시의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네네츠 청년 꼴랴. 꼴랴와 동생들은 이제 어느덧 졸업을 앞두고 진로를 고민하는 나이가 됐다. 이들은 ‘편리하고 비전 있는 도시’와 ‘변화중인 전통의 툰드라’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만약 이들이 툰드라로 돌아오게 된다면 도시의 편한 삶을 마다할만한 툰드라의 매력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네네츠 청년들의 선택과 앞으로의 운명은 ‘가디언즈 오브 툰드라‘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10년 ‘최후의 툰드라’의 내레이션으로 화제가 됐던 배우 고현정이 이번에도 내레이터로 나섰다. 고현정은 내레이션을 하면서 영상으로 재회한 꼴랴와 형제들을 보며 반가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더빙 직후 고현정은 “10년 전에도 내레이션을 하며 감명받았던 좋은 작품에 다시 참여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광활하고 아름다운 툰드라의 풍경과 꼴랴 형제들을 10년 만에 영상으로 다시 만나 반갑고 방송이 기대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가디언즈 오브 툰드라’의 1부 ‘툰드라의 상속자들’편은 오는 25일 오후 10시 처음 방송된다. 26일에는 2부 ‘흔들리는 툰드라’, 4월 1일에는 3부 ‘툰드라의 경고’, 4월 2일에는 4부 ‘툰드라 10년의 기록’ 편이 공개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SBS가 창사 20주년을 맞아 국내 최초로 시베리아 툰드라의 사계를 DSLR 카메라로 촬영해 큰 화제가 되었던 다큐멘터리 ‘최후의 툰드라’가 10년 만에 그간의 기록을 담아 ‘가디언즈 오브 툰드라’로 안방극장으로 다시 찾아온다.
오는 25일 ‘툰드라의 상속자들’ 편을 시작으로 총 4부작으로 제작된 ‘가디언즈 오브 툰드라’는 코로나로 인한 봉쇄의 시기에 그 어려움을 뚫고 촬영해 온 자연 다큐멘터리로서 10년 만에 다시 만난 네네츠 아이들의 성장과 지구온난화로 변화하고 있는 툰드라의 모습을 담고 있다.
네네츠어로 ‘세상의 끝’을 뜻하는 야말. 겨울이면 평균기온 영하 50도로 내려갈 만큼 얼어붙은 극지방의 땅에서 만났던 일곱 살 소년 꼴랴는 이제 어엿한 청년이 되어 제작진들을 반갑게 맞이해 줬다. 잠시 툰드라를 떠나 도시의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꼴랴네 형제들은 이제 어느덧 졸업을 앞두고 진로를 고민하는 나이가 됐고, 그 사이 태어난 어린 여동생들을 돌보는 등 폭풍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순록으로 시작해 순록으로 끝나는 삶을 사는 지구상의 마지막 유목민, 네네츠족. 겨울이면 평균 기온이 영하 60도를 웃돌고 여름에는 모기가 들끓는 극한의 땅에서 자연을 벗 삼아 살아가는 이들의 인생은 순록을 중심으로 맞춰져 있다. 네네츠 사람들은 계절에 맞는 순록의 먹이를 찾아 1년 365일을 길 위에서 생활하며 하루에 많게는 35km 정도를 유목하는 부지런한 삶을 살고 있다.
순록은 네네츠인들에게 있어 뿔과 가죽, 그리고 고기까지 그 무엇 하나 버릴 게 없는 귀중한 자산이다. 이들이 매일 입는 옷, 매일 먹는 식사, 그리고 집인 춤(chum)까지 모두 순록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수천마리가 넘는 순록 무리들을 얼굴만 보고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이들에게 있어 순록은 거의 가족이나 마찬가지다.
즉, 순록들이 있는 곳에는 네네츠 유목민이 있다. 이들과 만나기 위해 무작정 툰드라 허허벌판으로 나선 제작진들은 장장 37시간의 대장정 끝에 순록 무리들을 찾아내어 유목여단과 만날 수 있었다. 1부와 2부에서는 제작진들이 극한의 추위 속에서 네네츠인들과 수천 마리의 순록들, 그리고 수백만 마리의 모기떼와 함께 9개월 동안 동고동락한 생생한 현장을 전달한다. 1년 내내 얼어있는 땅, ‘영구동토층’으로 뒤덮여있는 극지방의 툰드라가 지구온난화로 점점 고장 나고 있다. 평균 기온의 상승으로 영구동토가 녹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땅 아래 갇혀있던 메탄가스가 폭발하면서 크고 작은 싱크홀이 생겨나고 있다.
네네츠 사람들에게 있어 기후변화의 가장 큰 문제는 순록들의 생존에 위협이 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툰드라에 싱크홀이 최초로 발견되었던 2014년, 야말반도에 닥친 급격한 결빙현상으로 수만 마리의 순록들이 목숨을 잃었다. 날씨가 따듯해지며 눈 대신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이 빗물이 다시 얼어버리면서 순록들이 땅 속의 이끼를 먹지 못하게 됐다.
설상가상으로 이들은 얼마 남지 않은 순록들의 유목경로마저 바꿔가며 살아가고 있다. 세계 최대 천연가스 매장지인 툰드라의 자원을 캐내기 위해 야말반도 길 한복판에 파이프라인과 철도, 그리고 도로와 같은 시설들이 설치됐기 때문이다. 매년 심각해지고 있는 기후변화, 과연 툰드라의 청년들은 앞으로 이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을까.
잠시 툰드라를 떠나 도시의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네네츠 청년 꼴랴. 꼴랴와 동생들은 이제 어느덧 졸업을 앞두고 진로를 고민하는 나이가 됐다. 이들은 ‘편리하고 비전 있는 도시’와 ‘변화중인 전통의 툰드라’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만약 이들이 툰드라로 돌아오게 된다면 도시의 편한 삶을 마다할만한 툰드라의 매력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네네츠 청년들의 선택과 앞으로의 운명은 ‘가디언즈 오브 툰드라‘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10년 ‘최후의 툰드라’의 내레이션으로 화제가 됐던 배우 고현정이 이번에도 내레이터로 나섰다. 고현정은 내레이션을 하면서 영상으로 재회한 꼴랴와 형제들을 보며 반가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더빙 직후 고현정은 “10년 전에도 내레이션을 하며 감명받았던 좋은 작품에 다시 참여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광활하고 아름다운 툰드라의 풍경과 꼴랴 형제들을 10년 만에 영상으로 다시 만나 반갑고 방송이 기대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가디언즈 오브 툰드라’의 1부 ‘툰드라의 상속자들’편은 오는 25일 오후 10시 처음 방송된다. 26일에는 2부 ‘흔들리는 툰드라’, 4월 1일에는 3부 ‘툰드라의 경고’, 4월 2일에는 4부 ‘툰드라 10년의 기록’ 편이 공개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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