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서른 아홉' 9·10일 결방
불륜 미화, 진부한 설정으로 끊임없는 잡음
tvN '킬힐' 출격, '서른 아홉' 빈자리 노린다
'서른 아홉'./사진제공=JTBC 스튜디오
'서른 아홉'./사진제공=JTBC 스튜디오
《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JTBC 수목드라마 '서른, 아홉'이 불륜 미화 설정으로 끊임없이 잡음을 일으키는 가운데, 한주 결방을 택했다. 손예진의 안방극장 복귀작임에도 시청률 역시 주춤하는 상황 속 동시간대 경쟁작까지 출격하며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

JTBC는 9일(오늘)과 10일 '서른, 아홉'의 7·8회를 결방하고 대선 방송과 몰아보기 스페셜을 편성했다. 9일 해당 시간대에는 '2022 우리의 선택 비전어게인'이 방송되며, 10일에는 '서른, 아홉 그리고 우리'라는 제목의 1~6회 모아보기 스페셜 방송이 진행된다.

이는 대선으로 인해 9일 결방해야 하는 상황 속 10일 연속 방송하느니, 깔끔하게 한 주 쉬어가는 전략을 펼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결방 전날인 8일까지도 '서른, 아홉' 결방에 관한 공식적인 기사는 나오지 않은 상황. 지난 4일 방송 리뷰 기사 맨 하단에 결방이라고 적었을 뿐이다. 스페셜 방송에 대해서는 언급되지도 않았다.
'킬힐' 포스터./사진제공=tvN
'킬힐' 포스터./사진제공=tvN
이런 상황 속 tvN은 9일 새 수목드라마 '킬힐'을 출격시킨다. '킬힐'은 홈쇼핑에서 벌어지는 세 여자의 끝없는 욕망과 처절한 사투, 성공과 질투에 눈먼 세 여자의 무기 하나 없는 전쟁 드라마로, 김하늘 이혜영 김성령이 주연으로 나서는 작품이다.

스태프 코로나 확진으로 인한 첫 방 연기, 14부작 단축 편성 등 방송 전부터 잡음이 많은 '킬힐'이지만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노련한 배우들이 출격하는 만큼, '서른, 아홉'의 빈자리를 기회로 이용할 가능성 역시 적지 않다.

무엇보다 현재 '서른, 아홉'은 진부한 서사로 인해 공감을 얻지 못하고 흔들리는 상황. 특히 1회부터 계속되는 정찬영(전미도 분)와 김진석(이무생 분)의 '내로남불' 서사는 시청자들의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JTBC '서른 아홉' 방송 화면.
사진=JTBC '서른 아홉' 방송 화면.
특히 지난 6회에서는 아내와 법적으로 여전히 부부 사이인 김진석이 전 연인 시한부임을 알게 되자 집을 나와 정찬영 집에 눌러앉으려고 모습까지 보였다. 이를 찾아온 아내 강선주(송민지 분)를 끌고 나와 돌아가 달라며 무릎 꿇는 차미조(손예진 분)의 행동 역시 내로남불을 정당화시키는 행동으로 보이기 충분했다.

여기에 정찬영은 시한부라는 안타까운 인물로 비치며 유부남을 향한 사랑을 옹호받고, 아내인 강선주는 사랑을 양보하지 않는 이기적인 사람으로 비추는 듯한 장면은 불륜을 미화하는 설정으로밖에는 볼 수 없다.

또한 엄마의 죽음으로 방황하며 피아노 선생님으로 일하는 척 술집 접대부고 일하는 김소원(안소희 분), 입양가정에서 잘 자랐음에도 불면증과 공황장애 등을 가진 차미조의 모습 역시 불행한 캐릭터 설정을 위한 시대착오적인 장면으로 비친다.

배우들의 연기력이 아깝다고 느껴질 만큼 무리한 설정으로 '막장'이라는 꼬리표를 달게 된 '서른, 아홉'. 시청률 역시 5회부터 삐끗거리며 6%대에서 주춤하는 가운데 한 주 결방이 어떠한 결과로 이어질지, '킬힐'은 이번 주 방송을 통해 승기를 뺏어올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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