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간동거', 지난 15일 종영
강한나, 전직 구미호 양혜선 役
"김도완과 러브라인♥, 귀엽단 반응에 뿌듯"
"싱크로율 80~90% 정도, 실제 성격=양혜선"
tvN 드라마 '간 떨어지는 동거'에서 화려한 비주얼에 반전 매력을 겸비한 전직 구미호 양혜선 역으로 열연한 배우 강한나. /사진제공=키이스트
tvN 드라마 '간 떨어지는 동거'에서 화려한 비주얼에 반전 매력을 겸비한 전직 구미호 양혜선 역으로 열연한 배우 강한나. /사진제공=키이스트
"이번 작품을 통해 로코의 매력에 눈을 떴다고 할까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다른 느낌의 로코도 연기하고 싶어요."

배우 강한나에게 이런 얼굴이 있을 줄 누가 알았을까. 우아하고 지적인 역할로 대중들에게 익히 알려진 그가 첫 로코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tvN 드라마 '간 떨어지는 동거'(이하 '간동거')를 통해서다.

'간동거'는 999살 구미호 어르신 신우여(장기용 분)와 쿨내나는 99년생 요즘 인간 이담(이혜리 분)이 구슬로 인해 얼떨결에 한집살이를 하며 펼치는 로맨스 코미디물이다.

강한나는 극 중 화려한 비주얼에 반전 매력을 겸비한 전직 구미호 양혜선 역으로 열연했다. 외로움이 많고 단순한 성향을 띄고 있는 인물로, 긴 시간 끝에 인간이 되는 데 성공했다. 인간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마냥 즐거운 그는 대학 생활에 입성하며 연애 호구 도재진(김도완 분)을 만나게 된다.

강한나는 첫 도전이 무색할 만큼 통통 튀는 캐릭터의 매력을 실감 나게 그려내며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과장된 동작과 코믹한 표정을 불사한 연기는 강한나의 새로운 얼굴이라는 평을 끌어내며 성공적인 발걸음을 내디뎠다.

더불어 김도완과는 풋풋한 연애를 생생하게 담아내며 설렘을 유발하는 등 찰떡같은 케미로 몰입도를 배가했다.

시청자들의 열렬한 반응에 뿌듯함을 느꼈다는 강한나는 "완전한 사전제작이었기 때문에 본방사수를 하면서 시청자의 입장으로 봤다"고 밝혔다. 그는 "드라마를 촬영하는 도중에 방송이 시작되면 본방을 놓치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현장에 여파가 있을 수도 있는데, 이번에는 나도 한 사람의 시청자로 즐겁게 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작 웹툰이 너무 좋은 작품이라 나도 재밌게 봤다. 그만큼 배우, 제작진 모두 각자 인물에 대한 책임감으로 열심히 찍었다. 매 순간 집중해서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촬영하는 것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이었다. 그래서 흥행에 대한 부담감은 따로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동안 다양한 작품을 열심히 본방사수 했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을 이렇게까지 꼼꼼히 모니터링한 적이 없는 것 같다"며 "나와 도재진의 사랑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많은 분이 귀엽다며 좋아해 줬다. 그런 부분이 굉장히 뿌듯했고 인상적이었다"고 알렸다.
강한나는 '간 떨어지는 동거'의 분위기 메이커로 배우 이혜리를 꼽으며 "초긍정 에너지와 파워로 춥고 힘들었던 현장을 밝고 따뜻하게 만들었다"고 칭찬했다. /사진제공=키이스트
강한나는 '간 떨어지는 동거'의 분위기 메이커로 배우 이혜리를 꼽으며 "초긍정 에너지와 파워로 춥고 힘들었던 현장을 밝고 따뜻하게 만들었다"고 칭찬했다. /사진제공=키이스트
첫 로코에 도전한 소감에 관해서는 "굉장히 순수하고 풋풋한 사랑을 첫 로코를 통해 보여줄 수 있어서 감사한 기회였다. 김도완과 좋은 케미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기 때문에 아쉽기보다는 감사한 마음이 더 크다"고 밝혔다.

이어 "칭찬은 볼 때마다 행복해진다.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지 않냐. 칭찬 댓글에 너무 행복했다"며 "실제로 이 작품을 통해 기존에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며 웃었다.

연기할 때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일까. 강한나는 "양혜선은 747년을 구미호로 살았다. 인간이 된 지는 햇수로 5년이 됐다. 구미호의 삶은 굉장히 능숙하지만, 사람이 된 지 얼마 안 돼서 서툰 구석이 있다. 지식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능숙함과 미숙함을 오갈 때 시청자들이 보기 불편하지 않게 하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양혜선 같은 경우는 구미호이기 때문에 실제 동물이 가진 특성을 참고하면 좋겠다 싶었다. 그래서 다채롭게 접근해서 표현하려고 했다. 사냥감을 포착하고 다가갈 때 눈빛, 순수하지만 묘하게 집중하는 눈빛 등 여우의 특성을 양혜선에게 접목하고 싶었다"며 "양혜선이 해맑지만 구슬에 대한 이야기나 신우여와 기싸움을 할 때는 순식간에 돌변한다. 양혜선이라는 인물을 표현할 때 한계를 두지 않기 위해 여우를 보면서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양혜선은 극 중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에 관해 "80~90% 정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내가 데뷔 후 여태까지 맡았던 역할 중에 가장 싱크로율이 높지 않나 싶다"며 "양혜선이 가진 밝은 부분이 실제 나와 비슷했던 것 같다. 하지만 또 다른 부분도 있었다"고 알렸다.

더불어 "양혜선은 구미호라서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텐션이나 긴장감이 있다. 항상 뭔가를 주시해야 했기 때문"이라며 "나는 일상 속에서 불필요한 긴장감을 빼는 편이다. 그런 부분이 나와 다르지 않나 싶다"고 전했다.
강한나는 극 중 도재진(김도완 분)과의 열린 결말에 관해 "판타지 로코라서 재밌는 결말이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키이스트
강한나는 극 중 도재진(김도완 분)과의 열린 결말에 관해 "판타지 로코라서 재밌는 결말이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키이스트
"'간동거'는 로코라는 장르로 시청자들을 만날 수 있게 해준 감사한 작품이에요. 로코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굉장히 커졌기 때문에 앞으로도 하면 좋겠다는 마음이죠. 그게 아니더라도 다양한 모습으로 강한나가 나오는 작품은 재밌게 볼 수 있게끔 잘해야겠다는 욕심이 생기고 있어요."

김도완과는 tvN '스타트업' 이후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 강한나. 처음 촬영에 돌입할 때부터 편한 마음가짐으로 임할 수 있었다고. 그는 "김도완은 열려있는 배우다. 그래서 장면을 풍성하고 예쁘게 만드는 데 의견도 잘 수용하고 시너지도 좋게 만들었다. 파트너로서 너무 호흡을 맞추기 좋았다"고 칭찬했다.

실제 연애 스타일은 어떨까. 강한나는 "원래 드라마를 보면 파가 나뉜다고 하지 않냐. 이번에는 신우여와 도재진이다. 나는 츤데레처럼 표현하는 차가운 유형의 남자한테는 매력을 못 느낀다"며 "따뜻하고 애정을 쏟아주고 순수하고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을 좋아한다. 그래서 나는 도재진 같은 순정남을 실제로도 좋아한다"고 밝혔다.

이어 "양혜선과 도재진처럼 서로서로 소중한 행복을 잘 챙기면서 예쁘게 사랑하는 것이 나의 연애 가치관이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강한나에게 '간동거'는 긍정적인 기운과 마음속에 고이 품고 있던 사랑을 꺼내서 보여준 작품이다. 그는 "좋은 동료 배우들과 훈훈한 케미로 매회 즐거웠던 작품이다. 많은 사람이 나의 새로운 모습을 보면서 사랑해주고 응원해준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강한나는 '간 떨어지는 동거'의 매력에 관해 "인물들의 케미가 맛집"이라며 "드라마의 완성도가 높아서 끝까지 재밌게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키이스트
강한나는 '간 떨어지는 동거'의 매력에 관해 "인물들의 케미가 맛집"이라며 "드라마의 완성도가 높아서 끝까지 재밌게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키이스트
강한나는 2013년 영화 '롤러코스터'로 데뷔해 드라마 '미스코리아', '엄마',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 '그냥 사랑하는 사이', '아는 와이프', '60일, 지정생존자', '더 로맨스' 등과 영화 '친구2', '순수의 시대', '일어나기' 등에 출연했다.

올해로 데뷔 9년 차에 접어든 강한나지만, 연기 활동에 관해서는 여전히 뜨겁게 불타올랐다. 그는 "신인 때도 그랬지만 매 순간 나에게 배역이 주어지면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하는 게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또한 "연기를 너무 사랑한다. 내가 건강히 잘 해낼 수 있도록 주변에서 많이 응원해 준다. 이런 부분이 나에게는 큰 힘이 돼서 감사하게 일하는 편"이라며 "요즘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예전에 연기했던 클립 영상이 올라온다. 그걸 보면서 나에게 주어진 대본 한 줄과 한 장면을 허투루 대충하지 않고 열심히 했기 때문에 후회가 되지 않는 지난날이라고 생각한다. 돌이켜보면 그동안 좋은 감독님, 배우 선후배들과 함께 해서 여기까지 온 게 아닐까 싶다. 정말 감사하고 후회가 없는 시간"이라며 감격을 표했다.

강한나는 망가지는 것에 두려움이 없다고 했다. 그는 "나는 항상 어떤 역할이든 열려있는 마음이다. 몇 년 전에 인터뷰에서도 얘기한 부분"이라며 "시트콤 연기를 한번 해보고 싶다. 배우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 데 있어서 그 인물을 사랑하는 만큼 주저가 없기 때문"이라고 알렸다.

"듣고 싶은 수식어요? 어떤 인물을 연기하기보다는 그 인물로 보여지고 싶어요. 그래서 '이 작품에 강한나가 나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하죠. 여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일상에서 느껴지는 소소한 행복을 잊지 않고 연기에 대한 욕심도 내면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게 저의 장기적인 목표입니다."

박창기 텐아시아 기자 spear@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