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류사회
상류사회


SBS 월화드라마 ‘상류사회’ 13회 2015년 7월 20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유창수(박형식)와 이지이(임지연)는 결국 현실의 벽에 부딪혀 이별을 마음먹는다. 최준기(성준)는 장윤하(유이)에게 진심으로 다가가려 했지만 장윤하는 냉랭한 모습만을 보인다. 장예원(윤지혜)은 장윤하의 금고를 몰래 뒤바꿔 문제의 USB를 챙긴다. 이어 장예원은 민혜수(고두심)에게 장윤하의 결혼상대로 유창수를 추천한다.

리뷰
민혜수가 장윤하에게 마음의 문을 열었다.

민혜수는 자신이 배 아파 낳은 친딸임에도 장윤하에게 차가웠다. 중간부터 드라마를 본 사람이라면 모녀 사이가 아닌 줄 착각할 정도였다. 장윤하가 태어난 후 남편 장원식(윤주상)도 마음을 떠났다 생각한 민혜수였는데 아끼던 아들 장경준(이상우)도 장윤하와 여행을 떠나며 실종돼 미움이 더 커졌다.

장윤하 역시 자신에게 어떤 관심도 주지 않고 도리어 구박을 하는 어머니 민혜수에 대해 독립할 것만을 꾸준히 꿈꿔왔다. 그런데 민혜수가 바뀌었다. 장경준의 실종 이후 매일을 술에 의지하며 장원식에게 이혼을 요구했던 민혜수는 장원식이 쓰러진 이후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민혜수는 자신이 장원식을 미워했다기 보다는 사랑했다는 것을 비로소 인정할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가부장적이었던 장원식이 쓰러지는 모습을 보고 한 인간으로 연민이 생긴 것도 있었다. 민혜수가 장원식에 대한 미움을 그치자 장윤하에 대한 미움 역시 사라졌다.

민혜수는 장윤하의 결혼 상대를 본격적으로 찾아주기 시작했다. 사실 장윤하에게 큰 관심이 없었던 민혜수에게 비로소 엄마다운 모습이었다. 민혜수는 자신의 말에 늘 반기를 들고 차갑기만 했던 장윤하가 순종적인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서도 궁금해 했다.

장윤하는 자신의 인생이 창피하다며 순수한 사랑을 원했지만 속았고 일에 있어서도 오빠 장경준의 덕을 본 것이었다고 솔직하게 토로했다.

이에 민혜수는 “네가 나보다 더 창피하겠냐”며 “넌 사랑이 흠집 없는 100% 순수성을 가져야 한다고 믿겠지만 불순물이 섞이지 않은 것은 순진한 거다. 순진한건 이용당하고 버려지기 쉽다”고 진심 어린 충고를 했다. 이 말을 했던 민혜수의 눈빛은 그동안과도 확연히 달랐다. 귀찮다거나 괴로워하던 눈빛이 아니라 진정한 엄마의 눈빛이었다.

장윤하 역시 “엄마 같다”고 나지막이 속삭이며 달라지고 있는 두 사람의 관계를 알렸다.

민혜수는 ‘상류사회’에서 이해할 수 없는 캐릭터였기도 했고 순수한 모습을 보였던 장윤하, 이지이 등과 상반되는 캐릭터였다. 어쩌면 ‘상류사회’의 내면을 가장 잘 나타낸 캐릭터였을 수도 있다. 이런 민혜수가 조금은 인간미 있게 변신했다. 비로소 진정한 엄마가 된 민혜수의 변화,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상류사회’의 변화를 예고하는 듯 했다.

수다포인트
– 그런데 말입니다. 러브라인은 언제까지 이렇게 꼬일까요.
– 장윤하의 중2병을 막아주고 싶어요.
– 박형식은 이번 드라마로 소녀팬을 넘어 어머님 팬까지 사로잡았을 듯요.

최진실 객원기자
사진. SBS 월화드라마 ‘상류사회’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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