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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년 1월 12일

    OCN 낮 1시 한겨울에 먹는 냉면처럼, 겨울의 한가운데 만나는 공포영화는 서늘해서 색다른 재미를 준다. 사촌 형제 감독이 의기투합해 만든 은 기이하고 섬뜩한 세 개의 이야기를 1942년 경성의 신식병원이라는 생경한 공간 위에 부려놓는다. 그래서 이 영화는 각각의 에피소드가 유발하는 충격보다도, 영화 전반에 넘실대는 음습하면서도 야릇한 분위기로 더욱 많이 회자 되었다. 또한 일제강점기라는 시대를 반영한 세트와 의상 역시 영화의 중요한 매력으...

  • <꿈을 이뤄주는 코끼리>

    호시노 아스카, 그 날은 그녀가 스물다섯이 되는 날이었다. OL로 근무 중인 회사에서는 여전히 구박을 받고 있고, 사내연애를 하던 애인은 양다리를 걸치고선 “넌 재미가 없다”는 말 한마디와 함께 이별을 통보해왔고, 독립해서 혼자 살고 있던 맨션에는 불이 났다. 그렇다. 그날은 생일이었다. 임시방편으로 마련한 낡은 맨션은 걸을 때마다 삐그덕 소리가 나고, 비가 오면 물이 샜다. 온갖 설움에 한 손엔 맥주, 다른 한 손엔 편의점 음식을 들고 눈물을...

  • SBS <아내의 유혹>, 지난 7일 TNS미디어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33.3%.

    SBS <아내의 유혹>, 지난 7일 TNS미디어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33.3%.

    SBS , 지난 7일 TNS미디어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33.3%. 이는 자체 최고 시청률이다. 보도자료 우리 소희는 시청률도 최고였어! 가수 이재원, 오는 9일 방송하는 tvN 의 코너 '폐기처분'과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최근 자신이 받았던 성폭행 혐의에 대해 “어차피 무죄가 되건 유죄가 되건 일단은 언론에 나오면 나올수록 더 악화가 된다고 생각했다. 그 당시에는 기자들이 몰려오는 상황들이 너무 무서웠다”며 당시 심경을 밝혔다. 보...

  • <스톡홀름의 부엌>

    스.톡.홀.름. 이 발음하기도 어렵고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도시 이름을 처음 접한 건 80년대 어린이들의 플레이스테이션이었던 보드게임 '부루마블' 때문이었다. 그 이국의 도시 위에 호텔을 지었는지, 빌딩을 올렸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오로라의 대륙, 스웨덴이라는 나라의 수도는 위도 37.6도 경도 127.0도의 대한민국 어린이가 상상하기엔 안드로메다만큼 먼 우주였다. 그렇게 서른하고도 몇 년을 더 살았을 때 즈음, 일본의 한...

  • 거부할 수 없는 유식니즘, 넌 이미 춤을 추고 있다

    김유식_ 독특한 춤과 노래로 인터넷 상에서 유명세를 탄 UCC스타. 김작이 존경하는 순결한 댄스 머신 발라드를 싫어하고 댄스가요를 좋아하는 나에게 지난 몇 달간은 정말 가요프로그램을 볼 맛이 나는 날들이었다. 빅뱅과 동방신기, 2PM과 원더걸스, 비와 손담비 그리고 연말엔 수줍은 오덕들의 천사로 다시 태어난 카라와 짧고 굵은 특별무대를 선보였던 보아까지 등장하여 마치 90년대의 댄스가요 황금기로 돌아간 듯한 희열을 맛보게 해주었었다. 그렇게...

  • 웃으면 큰일 나요

    2008년의 마지막 날은 MBC 을 보며 보냈다. 막무가내 진행이 특기인 라디오스타 멤버들이 어울리지 않게 격식을 차리며 사회를 보는 것을 보며 투덜투덜, 파업의 여파인지 구성도 무대 효과도 영 어색하고 재미없어서 투덜투덜 불평을 하면서도 끝까지 봤다. 이유는 하나, 동방신기를 보기 위해서였다. 비록 '미로틱' 의 가사를 듣고 있노라면 손발이 오그라들지만 동방신기 동생들의 박력 넘치는 무대를 보면 좋은 정기를 받으며 새해를 맞이할 수 있지 않...

  • 2009년 연애는 살살, 옷차림은 로우 키!

    최근에 어느 출판사로부터 연애에 관한 책을 써보지 않겠느냐는 황당한 제안을 받았다. 대답하는 내 말꼬리는 길면서도 높았다. “네에? 연애요오? 제 연애 전적은 100전 1무 99패, 승률이 0.1할도 안 되는데요?” 돌아오는 대답이 가관이었다. “실패담을 쓰시면 되잖아요. 20대 후반이나 30대 초중반의 여성들이 재미있게 읽을 것 같은데 어떠세요? 연애를 힘들어하는 여자들, 요즘 참 많잖아요?” “무슨…, 자학 개그 할 일 있습니까? 게다가 제...

  • <너는 내 운명>│누가 내 어머니를 이렇게 만들었나

    고향 방문 첫째날 깊이 숨을 들이쉬니 고향의 공기가 폐에 가득 차오른다. 이 얼마만의 휴식인가. 그리고 얼마 만에 돌아온 고향인가. 어머니가 한상 가득 차려 주신 저녁을 먹고 나니 집에 돌아왔다는 현실감이 뼛속 깊이 사무친다. 그토록 그리웠던 것은 어쩌면 집이 아니라 어머니였을지도 모르겠다. 막내인 내가 집을 떠나 직장 생활을 하면서 비로소 편안해 지셨을 어머니. 더 이상 책상머리에서 졸고 있는 수험생에게 간식을 챙겨주거나, 군대 간 아들을 ...

  • 공동대상도, 몰아주기도 없는 미드나잇 어워드!

    2008년은 미 대통령 선거 때문에 모든 시선이 정치 쪽으로 많이 쏠렸다. 덕분에 시사풍자를 방영했던 (이하 SNL)의 인기가 하늘을 찔렀다. 특히 새라 페일린을 기막히게 흉내낸 티나 페이는 SNL 시청률을 근년 최대로 올린 것은 물론 각종 미디어에서 선정한 올해의 톱 10 인물에 꼽히기도 했다. 덕분에 낮은 시청률로 고전하던 그녀가 제작과 주연을 맡은 NBC 시트콤 까지 덩달아 시청률이 올랐다. 기타 시리즈에서는 미 작가파업으로 단축됐던 ...

  • 시청률 40%로 가는 길

    가족드라마의 탈을 쓴 독한 드라마가 아닌, 가족애를 다룬 진짜 가족드라마를 만날 수 있을까. 의 뒤를 잇는 KBS 일일드라마 의 제작발표회가 7일 오후 3시 KBS 신관에서 진행됐다. 이번 발표회에는 KBS 조대현 TV제작본부장을 비롯해 연출을 맡은 문보현 감독과 배우 이상우, 장신영, 심형탁, 조여정, 박혜원, 최민환이 참석했다. 정통 홈드라마의 복귀를 꿈꾼다 1월 12일부터 방영되는 은 '정통 홈드라마의 복귀'를 내세우고 있다. 최...

  • 전국언론노동조합, 파업 잠정 유보를 결정함에 따라 MBC 노동조합 파업 중단.

    전국언론노동조합, 파업 잠정 유보를 결정함에 따라 MBC 노동조합 파업 중단.

    전국언론노동조합, 파업 잠정 유보를 결정함에 따라 MBC 노동조합 파업 중단. 이에 따라 현재 재방중인 프로그램도 다음 주부터는 정상적인 방영이 가능할 예정이다. 보도자료 다행입니다. 일단 'you & me 콘서트' 자막부터 좀… 그룹 소녀시대의 태연, 정형돈과 함께 MBC 의 '우리 결혼했어요'에 함께 출연. 이미 첫 촬영을 마친 이들은 서인영과 크라운제이 커플이 하차한 뒤부터 출연하게 될 예정이다. 보도자료 ̷...

  • 자신 있으니까 돌아오는 거야!

    일지매가 돌아왔다. 아니, 새로 시작된다. 1월 21일 밤 10시 첫 방송되는 MBC 수목 드라마 (극본 김광식-도영명, 연출 황인뢰-김수영, 제작 지피워크샵-로이워크스)의 제작발표회가 1월 7일 오후 서울극장에서 열렸다. 제작발표회에는 감독과 작가, 정일우, 윤진서, 김민종, 정혜영 등 주연배우들을 비롯해 지피워크샵 강석현 대표의 부모인 영화배우 강신성일, 엄앵란 부부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청나라에서 돌아온 일지매가 다시 청나라로 떠나...

  • 영화 <파니핑크>

    고등학교 때 영화 를 보았다. 너무 좋아서 몇 차례나 돌려보았던 기억이 있다. 파니와 오르페오의 우정을 보면서 한동안 게이 남자와 결혼해 입양해 사는 게 꿈이었던 적도 있었다. 에쿠리 가오리의 이란 책을 읽은 뒤 그 망상을 접긴 했지만 말이다. 그 외에도 파니가 그랬던 것처럼 관을 짜고 싶었다. 삶이 권태롭거나 비관적일 때 내가 죽어 누울 관을 직접 만들어보는 거다. 그건 좀 더 삶이 괴롭게 다가올 때 한번쯤 해볼 생각이다. 영화를 보면서 ...

  • 미드엔 웨비소드가 있다

    웨비소드(Webisode)는 주로 TV 드라마의 온라인 전용 에피소드를 의미한다. 방송되고 있는 작품의 외전, 또는 조연들에 관한 숨겨진 이야기로 제작되는 것이 일반적이며 해당 방송의 홈페이지를 통해 다운로드나 스트리밍으로 감상 할 수 있는 일종의 팬서비스다. 그러나 2월 방송을 목표로 제작중인 CBS 인터랙티브의 (Heckle-U)는 TV 시리즈에 기반 하지 않은 오리지널 웨비소드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CBS도 새로운 플랫폼 개발에 뛰어든...

  • 눈물은, 축배를 들 때까지 아껴

    지문 다가가기 청담동 민뷰티샵의 사장, 철의 여인 민여사에게도 '민현주'였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대학까지 보내며 뒷바라지 한 남자 정하조(김동현)가 민현주를 배신하고 딸 별님이를 데려가며 그녀의 인생은 처절해진다. 딸 소희가 입양한 아들 건우를 사랑한 나머지 바다에 뛰어들어 자살하고, 정하조가 데려간 별님이가 병으로 죽었다는 소식을 입수한 민여사는 “내 딸을 죽이고, 내 재산을 훔쳐가고, 그 때문에 내 아버지까지 죽었어. 용서 안 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