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뮤지컬 배우 최재림
오페라의 유령·레미제라블 출연중
1월부턴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 까지 '삼탕'
오페라의 유령·레미제라블 출연중
1월부턴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 까지 '삼탕'
≪최지예의 에필로그≫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곳곳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객관적이고 예리하게 짚어냅니다. 당신이 놓쳤던 '한 끗'을 기자의 시각으로 정밀하게 분석합니다.
뮤지컬 배우 최재림의 다작을 향한 뮤지컬 팬들의 시선이 갈리고 있다. 1월부터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 등 3개 작품에 주연으로 동시 출연하기 때문이다. 대작을 포함한 3개 작품을, 지역까지 넘나들며 동시 출연하는 건 전세계 뮤지컬 업계를 통틀어서도 이례적이다. 뮤지컬 업계와 팬들 사이에서는 좋은 작품을 동시에 볼 수 있어 좋다는 반응도 나오지만, 배우의 건강 문제와 함께 역량 발휘에 대한 우려도 만만찮게 나오고 있다.
최재림은 3일 현재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과 '레미제라블'을 통해 무대에 오르는 중이다. 두 작품 모두 팬텀과 장발장 역으로 주연을 맡아 전면에서 극을 이끌고 있다. '오페라의 유령'은 서울 공연이 지난 8월 시작해 11월에 끝났고 오는 22일부터 대구 공연으로 7주에 걸쳐 관객들을 만난다. '레미제라블'은 지난 10월부터 부산 공연에 이어 지난달 30일 시작된 서울 공연까지 쉬지 않고 달리고 있다. 레미제라블은 오는 3월 10일까지 막을 올릴 예정이다.
이것만 봐도 뮤지컬 배우들이 소화하기 힘든 스케줄이다. 세계적인 뮤지컬 배우들조차 오페라의 유령을 할 때는 그 작품에 집중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미 숨 쉴 틈 없이 빼곡해 보이지만 최재림은 오는 2024년 1월부터 4월까지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의 제이미 역으로 또 관객을 찾는다. 1~2월 사이에는 서울과 대구를 오가며 뮤지컬 세 작품을 주연으로 동시에 소화하게 된다. 지난 2009년 뮤지컬 '렌트'로 데뷔한 최재림은 학업에 집중했던 2013년과 2014년을 제외하고는 단 한 해도 빠짐 없이 뮤지컬 무대를 통해 관객들을 만났다. 10년 이상 작품의 규모와 장르 등을 가리지 않고 탄탄하게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최재림은 넓은 스펙트럼을 보유, 어떤 무대에서도 빛을 내는 배우가 됐다.
뮤지컬 성수기인 연말 2개 작품을 맡고 있는 최재림은 오는 2024년 1월에는 무려 3개 작품의 무대에 오르게 된다. 뮤지컬 배우로서 왕성한 활동을 하며 여느 때보다 행복한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최재림이다.
최재림의 다작에 뮤지컬 업계와 팬들은 행복한 비명을 지른다. 빼곡한 그의 스케줄 덕에 관객들은 한창 물오른 기량을 뽐내는 무대를 여러 작품을 통해 만끽할 수 있다. 특히, 최재림이 완성시킨 팬텀, 장발장 캐릭터는 그만의 특징이 담겨 더욱 매력적이라는 평이다. 내년 1월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를 통해 그가 만들어낼 제이미 역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도 벌써부터 치솟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쉴 틈 없는 스케줄을 소화하는 최재림의 컨디션과 건강을 염려하는 팬들도 적지 않다. 물 들어올 때 노를 젓는 것도 좋지만 롱런을 위해서는 적어도 작품이 겹치지 않게 활동해야 하지 않느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뮤지컬은 앙상블을 맞추는 연습 기간이 선행되어야 하고, 작품 중에도 이같은 시간이 요구되기 때문에 2개 이상의 작품을 하게 될 경우 목관리가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오페라의 유령 '유령'역과 레미제라블 '장발작'역 모두 상당한 성악적 에너지가 필요한 역할이다. 평소 목관리를 철저히 한다고 해도 무리가 따를 수 밖에 없다는 게 뮤지컬계 일각의 지적이다. 특히 최재림의 발성은 성량을 풍부하게 쓰고, 표현의 폭이 넓은 편이기 때문에 에너지를 많이 필요로 한다.
일례로 배우 옥주현은 지난 2021년 컨디션 난조로 '위키드'를 보러온 부산 관객들에게 '티켓 전액 환불' 조치를 취했고, 지난 4월 역시 건강상의 이유로, 급작스럽게 출연 중이었던 '베토벤 시크릿 시즌2'와 '레드북'의 캐스팅 변경을 알리기도 했다. 뮤지컬 배우로서 정상을 달리며 많은 팬들에게 만족스러운 무대를 선사해 왔던 옥주현은 쉼 없이 무대를 소화하다 건강상의 문제를 겪었고, 그 여파로 관객들에게 실망과 불편감을 안겼다. 고가의 티켓값을 지불한 관객들이 최고의 무대를 보지 못하게 된 책임으로부터 주연 배우는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정상의 자리를 오래 지키기 위해서 적절한 스케줄 소화와 건강 관리, 쉼은 필수적이다. 건강과 체력 관리는 프로에게 있어 반드시 필요한 미덕이다. 3개 무대에 동시에 오르게 될 최재림이 반가운 한편 염려되기도 한다. 건강은 잃기 전에 지켜야 한다는 말이 있다. 뮤지컬 배우로 전성기를 누리게 된 그가 적정한 선에서 일과 쉼의 밸런스를 지키길 바란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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