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 내에서 저마다 맡은 역이 있다. 캐릭터마다 서사도, 성격도 다르기에 1인 2역은 배우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한 사람이 한 작품에서 완벽히 다른 두 얼굴을 보여준 배우들이 화제다.
최근 이준기는 tvN 토일드라마 '아라문의 검'('아스달 연대기 2')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다. 19일 기준 4회까지 방영된 '아라문의 검'은 평균 5%대의 시청률을 유지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이준기의 첫 1인 2역 연기가 제대로 통했다. 극 중 배벗(쌍둥이 형제)인 은섬과 사야 두 인물로 등장한다. 같은 얼굴을 한 캐릭터지만, 성격과 목표는 다르다. 사야는 아스달의 총군장이며 은섬은 그의 적군인 아고연합 우두머리 이나이신기다. 이준기는 두 캐릭터 모두 소화해내는 데 성공하며 호평을 얻어냈다.


극 중 전여빈은 1년 전 죽은 남자친구를 그리워하는 준희, 그런 준희를 닮은 1998년의 권민주 두 인물을 연기했다. 원작이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인데다가 첫 1인 2역 연기는 배우에게도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터. 그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1인 2역 자체는 마땅히 수행하고 싶었던 과제였다. 촬영하는데 마냥 쉽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떤 날은 힘들어서 혼자 주저 앉은 적도있다고.
전여빈은 그의 과제를 훌륭히 마쳤다. 민주와 준희를 시각적 뿐만 아니라 온도적으로도 다른 사람으로 표현하고 싶었다던 그는 누구보다도 두 캐릭터를 세세히 표현하며 완벽히 구분 지었다.

한 캐릭터를 온전히 표현하지 못해 구설에 오르는 이들도 있다. 그만큼 1인 2역은 배우에게도 힘든 도전이다. 많은 연기 고민과 노력 끝에 나온 이들의 연기에 팬들은 박수를 보내고 있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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