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아의 세심》
데이식스 '예뻤어'·하이키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로 역주행 아이콘 된 영케이
4일 첫 솔로 정규 앨범 발매했지만 아직 뚜렷한 성적 無
역주행 아닌 정주행 아쉬움 남아
/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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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아의 세심》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세'심하고, '심'도있게 파헤쳐봅니다.


아이돌 밴드 데이식스의 멤버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영케이의 첫 솔로 정규 앨범이 발매됐다. 앞서 영케이는 역주행한 데이식스의 '예뻤어'와 하이키의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 (Rose Blossom)'의 공동 작곡, 단독 작사가로 알려진 바 있기에 그의 솔로 앨범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쏠렸다.

2015년에 데뷔해 어느덧 10년차를 앞두고 있는 영케이는 그간 데이식스 매 앨범 작사, 작곡에 참여하며 '콩그레츄레이션스(Congratulations)', '예뻤어',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등의 여러 히트곡을 써왔다. 그 중에서도 특히 '예뻤어'는 데이식스의 이름을 알릴 수 있었던 곡으로 발매된 지 3년 만인 2020년에 역주행을 하면서 대중들의 기억에 남을 수 있는 계기가 된 곡이다.

이후에도 영케이는 꾸준히 작사와 작곡으로 활동해오며 싱어송라이터의 면모를 보여왔다. 영케이는 데이식스와 본인의 솔로 작업물 뿐만 아니라 저작권협회에 등록된 곡수만 160곡이 넘어갈 정도로 다수의 아티스트들과도 작업해왔다. 최근에는 조유리, 하이키 등 아이돌의 곡에 작사가로 참여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영케이는 데이식스의 곡 뿐만이 아닌 다른 아티스트와도 작업하며 '록' 이라는 한가지 장르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는 한계 없는 모습을 보였다. 일명 '중소의 기적'이라고 일컬어지는 걸그룹 하이키의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이하 '건사피장')가 그 중 하나다. '건사피장'은 영케이와 계속 작업해온 홍지상 작곡가와 함께 만든 곡으로 발매 한 달 만에 역주행하며 좋은 성적을 안기기도 했다.
/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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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사피장'은 발매 초 국내에서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기 보다는 K팝에 관심이 높은 해외 국가에서 주목을 받는 정도의 성과에 그쳤다. 그러나 발매 후 한 달이 지나자 무서운 기세로 역주행에 성공하며 국내 주요 음원차트 1위까지 꿰차는데 성공했다.

'건사피장'이 입소문을 탄 이유는 러블리즈 이미주의 홍보 때문. 이미주는 지난 1월과 2월 자신의 SNS에 '건사피장'을 추천하기도, 유튜브 '조현아의 목요일 밤'에 출연해 "'건사피장'을 듣고 눈물을 흘렸다. 정말 위로를 받았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건사피장'이 역주행 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는 바로 따뜻한 가사였다.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는 제목처럼 차갑고 어려운 도시에서 꿈과 희망을 품은 이에게 전하는 응원과 위로의 메시지를 담은 곡이다. 후렴구의 가사인 '그냥 가던 길 좀 가 어렵게 나왔잖아 악착같이 살잖아 나는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등의 가사가 심금을 울린다며 위로를 받는다는 누리꾼도 다수였다.

'건사피장'이 인기를 끌면서 이에 단독 작사가였던 영케이 역시 주목받았다. 영케이는 앞서 데이식스의 '예뻤어'로 역주행을 이미 경험한 바 있기에 이번에도 새로운 역주행의 아이콘으로 등극하기도. 그런 그가 이번 가을 발매한 솔로 정규 앨범에 관심을 갖는 대중들이 있었다.
/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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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발매된 영케이의 첫 솔로 정규 앨범 '레터스 위드 노트(Letters with notes)'는 그간 많은 곡을 작곡, 작사해왔던 영케이의 정체성이 드러나는 11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영케이는 이번에도 11곡 전곡의 작곡과 작사에 참여했다. 호불호가 갈리는 록 장르임에도 영케이의 작업물을 관심있게 봐왔던 대중들은 "믿고 듣는다", "이번 앨범 모두 가사가 좋다"며 호평했다.

기자 역시 데이식스를 통해 영케이의 음악을 처음 접했지만 영케이만의 뚜렷한 색이 담긴 곡들의 매력을 느껴 즐겨 들어왔다. 이번 정규 앨범 역시 발매 후 11곡 전곡 모두 앉은 자리에서 감상했을 만큼 영케이만의 매력이 담긴 앨범이라고 느꼈다.

하지만 '듣는 사람들만 듣는' 장르 탓이었을까, 아직 국내 차트에서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수록곡 중 하나인 'let it be summer(렛 잇 비 서머)'는 앨범 발매 전 선공개된 곡으로 이 곡 역시 '영케이의 색깔이 뚜렷하게 드러난다'며 기대를 증폭시켰지만 이 곡 역시 아직 대중적으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발매 당시 주목받지 못했어도 후에 빛을 발하는 역주행도 창작자에게는 큰 의미가 있지만 사실 가수와 창작자 모두에게 가장 의미깊고 보람찬 것은 발매 후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는 정주행일 것. 역주행도 좋지만, 이제는 정주행을 보여줄 때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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