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살해협박에 '절연'했는데…서동주, 父 서세원 마지막 지켰다 [TEN이슈]
외국변호사 겸 방송인 서동주가 절연했던 아버지 고(故) 서세원의 마지막 가는 길에 상주로 함께하고 있다.

서세원의 빈소가 지난 4월 30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장례식은 기독교식으로 진행됐고, 명패에는 '목사 서세원'이라고 적혔다. 상주는 딸 서동주를 비롯한 세 자녀, 외조카, 며느리, 재혼한 배우자 김 모씨가 맡았다.

서동주는 2020년 출간한 에세이 '샌프란시스코 이방인'에서 부모의 이혼과 관련해 아빠 서동주가 어린 시절부터 가정폭력을 일삼았고, 딸의 명의로 사기 대출 시도, 아내 서정희 폭행 직후 이를 쌍방과실로 꾸미기 위해 스스로 몸에 자해 시도, 딸에게 살해 협박을 했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서동주의 엄마 서정희는 2014년 서세원을 상대로 서울가정법원에 이혼 및 위자료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이 과정에서 서세원이 서정희를 폭행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로 인해 서세원은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뒤 이듬해 서정희와 합의 이혼했다. 이후 서세원은 1년 만에 23세 연하 해금 연주자와 재혼했다.

절연한 관계이지만, 서동주는 서세원의 사망 소식에는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해졌다. 그러면서 장례와 관련해 새롭게 재혼한 아내 등과 갈등을 빚기도 했지만, 상주를 맡으며 아버지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직접 배웅하고 있다.

서세원의 장례식장에는 MBC 공채 개그맨 직속 선배인 이용식이 가장 먼저 방문해 조문했다. 또 한국방송코미디협회장 엄영수도 빈소를 찾아 “1981년부터 이듬해까지 코너를 함께했다. 서세원과 함께 활동하며 연예계에서 배워야 할 모든 것을 배웠다. 고인은 코미디언의 교과서였다. 코미디언이 예능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도 서세원이 없었다면 없었을 일”이라고 말했다.이철우 경북도지사, 국민의 힘 주호영 전 원내대표, 가수 남궁옥분 등도 조문했다.

서세원은 지난 4월 20일 캄보디아 프놈펜에 있는 한인병원에서 링거를 맞던 중 사망했다. 향년 67세. 유족은 4월 28일 시신을 화장하고 유골을 국내로 옮겨 장례식을 진행 중이다. 영결식은 5월 2일 오전 7시 40분, 발인은 이날 오전 8시다. 영결식 사회는 코미디언 김학래가 맡고, 엄영수 회장이 추모사를, 전 시사인 기자 주진우 씨가 추도사를 할 예정이다. 장지는 충북 음성 무지개 추모공원으로 정해졌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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