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친정엄마' 프레스콜
6월 4일까지 대성 디큐브아트센터 공연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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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는 이름으로 걸그룹에 도전했던 가수 별과 현쥬니가 뮤지컬 '친정엄마'로 무대에 선다. 현쥬니는 '친정엄마'를 통해 자기와 별을 다시 보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4일 서울 구로구 대성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뮤지컬 '친정엄마'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고혜정 작가, 김재성 연출, 허수현 음악 감독, 김수한 안무 감독, 배우 김수미, 정경순, 김서라, 김고은(별), 현쥬니, 신서옥, 김형준, 김도현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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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는 누구보다 딸을 사랑하는 엄마와 그런 엄마를 이해하지 못해 사랑 표현에 서툴기만 한 딸의 모습을 다룬 작품. 엄마와 딸의 일상을 사실적이면서도 섬세한 묘사로 풀어내며 잊기 쉬운 엄마의 사랑을 다시 한번 되새긴다.

이날 고혜정 작가는 "'친정엄마'는 특별히 어떤 메시지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 작품 자체가 저의 자전적인 이야기다. 철 모르는 저는 엄마가 싫어서 속도 썩였다. '엄마처럼 안 살 거야', '엄마 왜 낳았어'라고 했다. 그런데 딸을 낳고 키우면서 엄마한테 미안했다. '미안해, 앞으로 잘할게'라는 말을 못 해서 책으로 냈다. 그 책이 뮤지컬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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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14년 전 이 작품을 처음 올릴 때 불안했다. 남의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누가 좋아해 주겠느냐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14년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다. 어떻게 제 힘으로 됐겠나. 김수미 선생님이 계셨고, 새로운 배우들이 왔다. 새로운 연출, 감독님들이 왔다. 스태프들이 매만져 주고 키워줬다. 저는 벌거벗은 아이를 낳았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김수미는 극 중 엄마 역을 맡았다. 엄마는 누구보다 딸을 사랑하며 딸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앞, 뒤 가리지 않고 달려든다. 앞서 김수미 며느리 서효림이 SNS에 남긴 '친정엄마' 후기가 화제를 모았다. 서효림은 "역시 엄마는 엄마. 4년 전 공연보다 더 와닿는 이유는 나도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기 때문이겠지. 존경스러운 우리 마미 수미쌤♥"이라고 적었다.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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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미는 "며느리는 결혼 전에 뮤지컬 '친정엄마'를 봤다고 하더라. 결혼하고 딸 낳고 보니까 그 때랑 지금이랑 다르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며느리가 첫 공연을 봤는데 많이 울었더라. 분장실에 와서 눈이 빨개질 정도로 울면서 이야기했다. '친정엄마'는 자식을 낳은 엄마가 보는 게 더 자기 엄마 생각을 하기도 하고 자식을 생각하게 되는 공연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고은(별), 현쥬니는 극 중 딸 미영 역을 연기한다. 미영은 엄마를 사랑하지만, 표현에 서툴고 딸 유빈을 낳으면서 엄마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이해하기 시작하는 딸이다. 특히 김고은은 2009년 뮤지컬 '겜블러', '아가씨와 건달들' 이후 14년 만에 무대 복귀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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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은은 "수미 선생님이 말씀 하신 대로 저는 21년 차 가수로 활동하고 있지만 뮤지컬 배우로는 지금 신인이다. 막내고 새내기다. 배우는 마음으로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14년 전에 섰던 뮤지컬 같은 경우에는 대사 없이 댄스만 있어서 맛만 봤다. 제대로 된 작품에서 훌륭한 선배들과 함께해 귀한 경험을 하고 있다"며 웃었다.

또한 "두려운 마음으로 준비하면서 도전했다. 그래도 씩씩하게 하고 있다. 오히려 남편(하하)이 떨리나 보더라 첫 공연도 아직 못 봤다. '언제 올 거냐?'라고 했더니 조만간 오겠다고 하더라. 남편은 아직 공연을 못 본 상태다. 직원들을 통해 모니터를 열심히 하고 있다. 조만간에 오면 관람하고 나서 SNS나 다른 곳에 후기를 남기게 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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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은은 "사실 집에서 연습할 수 있는 상황이 안 된다. 세 아이를 다 재우고 남편이 쉬어야 하는데 안방에서 대사를 연습했다. 대사 중에 남편한테 화를 내는 게 있다. 연습하니 남편이 옆에서 깜짝깜짝 놀라더라. (그래서 그런지) 연기 연습이 잘 되더라. 또 잘한다고 열심히 해보라고 했다. 즐거워 보인다면서 응원해줬다"고 했다.

현쥬니는 "희한하게 제가 10년마다 뮤지컬을 하고 있다. 제가 처음으로 이 뮤지컬 제의를 언니(별)한테 전화를 받았다. '혹시 너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라고 하더라. 그 당시에 딸 역을 찾고 있었다. '저 할 수 있는데요'라고 바로 이야기했더니 제목이 '친정엄마'더라"고 말했다.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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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쥬니는 "제목이 (선택하는 데 있어서) 컸다. 감성을 건드리는 연기를 무대에서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래서 제의가 왔을 때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친정엄마'를 기점으로 저도 10년을 (공연)하고 서울댁에 이어 엄마 역으로 가는 게 목표다. '친정엄마'에 대한 야망이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형준은 극 중 딸 미영을 사랑하는 남편이지만 자신의 엄마에게 쩔쩔매는 사위 역을 맡았다. 김형준은 "그래도 제 가수라고 목소리가 좋다. 2005년에 가수로 데뷔하고 2011년부터 솔로로 활동했다. 그동안 다이내믹하거나 활기찬 뮤지컬을 몇 편했다. 저도 올해 초에 좋은 기회를 주셔서 선생님들과 이 작품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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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준은 "사위 역이자 남편 역은 어떻게 보면 지질해 보이기도 한다. 대본을 처음 받고 저인 줄 알았다. 작가님이 '저를 좀 생각하셨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럴 수가 싶더라. 대본을 재밌게 읽고 꼭 해보고 싶었다. 평탄한 가족 사랑을 보여주고 싶은 뮤지컬을 해보고 싶었는데 좋은 기회를 통해 제 본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좋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김고은과 현쥬니는 tvN '엄마는 아이돌'을 통해 걸그룹으로 데뷔한 경험이 있다. '엄마는 아이돌'에 이어 다시 한번 '친정엄마'로 인연을 맺게 됐다. 김고은은 "'엄마는 아이돌' 할 때 땀 흘리면서 의지했다. 끝나고 가정으로 돌아갔었다. 쥬니는 탤런트가 많은 친구다. 열정도 많고 재능도 많다. 한 방을 터트려야 하는데 집에서 쉬고 있었다. 저한테 먼저 '친정엄마' 출연 기회가 왔고,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현쥬니가 생각이 났다. 현쥬니가 덥석 허락하면서 인연이 됐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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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 가수 출신이 아니라 체력적인 부담이 있었다는 현쥬니. 그는 "'엄마는 아이돌' 할 때 힘들었던 부분이 체력이었다. 아이 낳고 나면 항아리가 한 번 깨졌다가 본드로 붙이는 게 있다. 별 언니가 저의 컨디션을 신경 써줬다. 심적인 고통 역시 언니가 많이 받아줬다. 저를 떠올려 준다는 그 마음 하나로 너무 벅차오르더라. 서로 더 돈독해졌고, 서로에게 아쉬운 연기와 노래를 채워주고 있다. 이 작품으로 언니와 저를 다시 보게 될 것을 자신한다. 저는 언니를 위해서라도 잘 해야 한다"고 힘차게 말했다.

한편 뮤지컬 '친정엄마'는 오는 6월 4일까지 대성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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