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 / 사진=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
츄 / 사진=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
《윤준호의 복기》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동향을 소개합니다. 연예계 전반의 문화, 패션, 연예인들의 과거 작품 등을 살펴보며 재밌고 흥미로운 부분을 이야기해 봅니다. MZ세대의 시각으로 높아진 시청자들의 니즈는 무엇인지, 대중에게 호응을 얻거나 불편케 만든 이유는 무엇인지 되짚어 보겠습니다.



이달의 소녀 전 멤버 전희진, 김정은(김립), 정진솔, 최예림(최리)이 모드하우스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이달의 소녀 멤버는 총 11명이다. 이 중 4명이 독자 노선을 결정했다. 사실상 이달의 소녀의 연예 활동은 불투명해졌다.

이달의 소녀 멤버와 소속사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는 계약 분쟁을 겪었다. 시작은 멤버 츄가 쏘아 올렸다. 스태프에 대한 갑질 및 폭언 등의 이유로 퇴출 및 영구 제명했던 블록베리. 이후 츄를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로 컴백을 앞두고 있었지만, 실현되지 못했다.

소속사가 주장한 츄의 '갑질 논란'은 큰 파장을 일으키지 못했다. 소속사 직원을 향한 예민한 발언이 공개됐지만, 이전 상황이 알려지면서다. 츄는 소속사와 불공정한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활발한 활동을 해도 정산받지 못하는 구조. 빚만 늘어가는 상황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츄의 '불공정 계약' 주장은 다른 멤버들에게도 번졌다. 앞서 이달의 소녀 멤버 전원은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한 바 있다. 츄와 같은 내용의 계약서를 체결했기 때문이다.

재판부는 희진·김립·진솔·최리에 승소 판결을 했다. 다만, 하슬·여진·이브·고원·올리비아 혜의 경우 계약 조항 일부 변경을 이유로 패소 처분했다.
김립 희진 최리 진솔 / 사진=텐아시아DB
김립 희진 최리 진솔 / 사진=텐아시아DB
이달의 소녀는 츄를 제외한 이후 1월 컴백을 앞두고 있었다. 소속사 내부에서는 이번 신곡에 대한 자신감이 컸다는 전언이다. 하지만 컴백 직전 상황이 급변했다. 멤버들의 반발은 블록베리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렸고, 결국 그룹 와해라는 결과를 초래했다.

블록베리 측은 지난해 12월 연매협(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과 연제협(한국연예제작자협회)에 츄의 연예 활동 금지 내용을 골자로 한 진정서를 제출했다. 특히 블록베리는 츄의 탬퍼링(사전 접촉) 문제를 지적했다. 2021년 바이포엠스튜디오와의 탬퍼링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또한 희진, 김립, 진솔, 최리의 연예 활동 중단 진정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더 이상 '이달의 소녀'로서 활동이 불가한 모습이다. 블록베리의 태도는 이달의 소녀 탄생 배경을 보면 이해할 수 있다.

이달의 소녀는 약 100억 원의 투자금이 들어간 그룹이라 소개됐다. 특이한 것은 매달 1명 씩 멤버를 공개했다. 그룹 구성, 기획만 약 2년이 걸렸다. 노력과 자금이 들어간 만큼 소속사 입장에서는 사활을 건 그룹이었다. 여기에 블록베리가 중소 엔터사라는 점에서 이달의 소녀는 필수 요소였다.

블록베리와 이달의 소녀의 분쟁사는 모두에게 '이미지 타격'만을 남겼다. 이달의 소녀는 K팝 걸그룹 최초 아이튠즈 싱글 앨범 차트 동시 1위라는 기염을 토한 그룹이다. 또 인지도가 쌓이기 시작해, 주목받던 그룹이기도 하다. 꽃을 피울 시기 발목을 잡은 것은 결국 돈 문제였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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