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우버월드 신타로, 타쿠야, 밴드 씨엔블루 정용화/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밴드 우버월드 신타로, 타쿠야, 밴드 씨엔블루 정용화/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국내 밴드 씨엔블루(CNBLUE) 정용화와 일본 밴드 우버월드(UVERworld) 타쿠야, 신타로가 이들의 합동 공연에 대해 앞으로 함께할 협업의 시작이라고 예고했다.

26일 오후 4시 30분 밴드 씨엔블루와 우버월드의 합동공연 'UVERworld&CNBLUE SUMMER LIVE IN JAPAN and KOREA 'UNLIMITED CHALLENGE''(우버월드&씨엔블루 섬머 라이브 인 재팬 앤드 코리아 '언리미티드 챌린지') 개최를 기념한 인터뷰가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FNC 사옥에서 진행됐다.

이날 인터뷰에는 씨엔블루의 메인보컬 정용화와 우버월드의 메인보컬 타쿠야, 드러머 신타로가 참석했다.
밴드 씨엔블루/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밴드 씨엔블루/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27일 이뤄질 공연 무대에 대해 씨엔블루 정용화가 "같이 하는 노래는 없다"고 밝혀 아쉬움을 자아냈다. 그는 곧이어 "처음 하는 합동 공연이고, 계속 뭔가 같이 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라고도 말했다.

그러자 우버월드 타쿠야는 "이번 공연에서는 함께 노래는 하지 않지만, 정용화의 작곡가로서의 재능을 사랑한다"며 "정용화가 만든 노래를 부르고 싶은 바람이 있다"고 밝혀 기대감을 자아냈다. 이어 타쿠야는 "저는 가사 쓰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협업도 하고 싶고 일본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멋진 아티스트가 있음을 알리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정용화는 타쿠야의 말에 "이번 공연은 양쪽 팬들도 서로 보고 자극받을 거 같다"며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영향이 있을 것 같다"고 설렘을 드러냈다.
밴드 씨엔블루/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밴드 씨엔블루/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타쿠야는 씨엔블루를 소개해달라는 요청에 "일본 밴드, 특히 록 밴드는"이라며 운을 떼고는 말을 잠시 잇지 못했다. 곧이어 그는 "이런 얘기 하면 혼날지 모르겠지만, 일본 밴드는 외모 신경을 잘 안 쓴다"며 "허름한 옷, 허름한 신발을 신고 음악만 열심히 하는 게 있다. 씨엔블루는 다르다. 이렇게나 아름다운 밴드도 있다는 걸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밴드 씨엔블루 정용화, 우버월드 타쿠야, 신타로/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밴드 씨엔블루 정용화, 우버월드 타쿠야, 신타로/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이어 타쿠야는 국내 음악의 가사와 일본 곡 가사의 특징이 어떻게 다르냐는 질문에 "한국어 가사는 일단 노래를 듣고 나면 기억에 남고 외우기가 쉽다. 한번 들으면 흥얼거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장치로 구성이 되어있어 굉장히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일본도 그런 장치를 걸어 놓은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 그 가사 자체가 소설로서, 문학 작품으로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인 것 같다"며 답했다.

이어 신타로는 "특히 타쿠야 씨가 쓰는 가사에는 거짓이 없다. 다 진실이다"라며 "늘 이분이 말하는 내용이 가사가 되더라. '이런 게 좋아, 이런 게 하고 싶어' 이런 내용이 가사에 들어가 있다 보니 가사의 아름다움보다도 솔직함이 많은 분의 마음에 와닿아 사랑받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밴드 우버월드/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FNC엔터테인먼트
밴드 우버월드/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FNC엔터테인먼트
정용화는 이날 대형 스타디움 공연에 대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저는 옛날부터 도쿄돔 공연을 너무 하고 싶어서 제가 하기 전에는 보지도 않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레드핫칠리페퍼스(미국 유명 밴드) 공연은 안 볼 수가 없었다. 무대를 보면서 제가 거기에 서 있는 걸 자꾸 상상하게 되니 울렁거리더라. 요즘 밴드 붐이 일고 있으니 다시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자신감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타쿠야는 대형 공연장도 좋지만 작은 라이브 공연까지도 상관없이 행복하다고 밝혔다. 그는 "공연 자체가 너무 좋다. 인디 시절 밴드를 구성하고 직접 공연하러 다녔던 시절 가졌던 즐거운 마음을 지금도 갖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자 정용화는 "사실 스타디움 공연을 하고 나면 큰 공연만 하러 다니는 줄 알았다. 그게 아니더라. 우버월드를 보니 1년 일정에 공연이 반 이상이더라. 그만큼 공연할 공연장이 많다는 게 부러웠다. 규모에도 다양한 선택지가 있지 않나. 국내도 이런 공연장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사실 국내 공연장은 한정돼있어 일정 잡는 경쟁도 만만찮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그는 "경제적인 걸 생각 안 하던 시절에는 공연장을 차리고 싶다 생각도 했다. 지금에야 대관을 해서 공연하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당시에는 공연장을 만들어서 라이브만 계속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라이브 공연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밴드 우버월드 타쿠야/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밴드 우버월드 타쿠야/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또한, 이날 인터뷰에서는 두 밴드 그룹의 향후 활동 목표가 무엇인지에 관해 여러 이야기가 오갔다.

우버월드 타쿠야는 "저희 멤버들은 전부 음악을 너무 좋아한다"며 "그래서 클래식 오케스트라나 레게 음악 이외의 모든 장르를 다 잘 끌어올 수 있길 바라는 마음도 있다. 아직 발표하지 않았지만, 준비 중이다"라고 답해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그러면서 그는 "선배들을 보면 80대에 들어서도 록 밴드를 하는 경우도 있더라. 길고 굵게 음악 생활 하고 싶다"며 의지를 다졌다.

씨엔블루 정용화는 "저희 씨엔블루는 데뷔 당시 물론 너무 좋은 선배들도 많았지만, 막상 선배들에게 큰 사랑을 못 받았던 느낌은 있었다. 크게 우리를 이끌어준다는 느낌은 사실 많이 못 받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그래서 저의 목표는 밴드를 하는 후배들에게 큰 힘은 못 되더라도, 어느 정도 저희가 이끌어주는 존재가 되는 거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용화는 "나중에 K팝 역사책이 나온다면 그 안에 씨엔블루가 있었으면 좋겠다. 저희도 80대 할아버지 될 때까지 외모를 잘 가꿀 거다. 음악은 나이 들며 성장할 거라고 믿기에 계속해 음악을 하고 싶다"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씨엔블루와 우버월드는 27일 오후 6시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합동 공연 'UNLIMITED CHALLENGE'를 개최하고 한국과 일본 양국의 팬들을 만난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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