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지선 추모…"보고싶다"
2년 후 '이태원 참사'…젊은이들의 비보
사망자 156명…씁쓸한 대한민국의 2022년
故 박지선·이윤지 / 사진=텐아시아DB
故 박지선·이윤지 / 사진=텐아시아DB


배우 이윤지와 가수 알리가 故 박지선을 추모했다. '이태원 압사 사고'로 국가 애도 기간을 갖고 있다. 슬픈 소식과 함께 故 박지선의 2주기는 먹먹함이 더해졌다.

이윤지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SNS에 "그리고 오늘 우리 셋. 며칠 전부터 알리랑 가을 소풍 가자 약속하고 널 만나러 다녀왔지. 안타까운 소식을 안고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이 원통하였지만, 그래도 낙엽 좋은 그곳에서 셋이 수다 한판 나누고 왔네"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이윤지와 알리가 故 박지선이 자리한 납골당에 방문한 모습. 이어 "보고 싶다. 지선아"라는 글귀가 고인에 대한 그리움을 대변하고 있다.

2020년 11월 2일. 故 박지선이 세상을 등진 날이다. 고인은 당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자택에서 발견됐다. 가족이 고인과 모친이 전화를 받지 않자 경찰에 신고하면서다. 경찰조사 끝에 사인은 '극단적 선택'으로 밝혀졌다.

당시 고인의 모친이 작성한 것으로 보여지는 노트 1쪽과 유서로 보이는 메모가 발견됐다. 평소 故 박지선은 햇빛 알레르기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왔다. 그 때문에 젊은 나이 화장 한 번 제대로 해보지 못했다고.
故 박지선 / 사진=텐아시아DB
故 박지선 / 사진=텐아시아DB
고인의 모친은 "딸이 피부병 때문에 힘들어했다"며 "최근 다른 질환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피부병이 악화해 더 힘들어했다. 딸만 혼자 보낼 수 없다. 남편에게 미안하다"고 알리며, 끝내 안타까운 선택을 한 것.

故 박지선은 매번 밝은 웃음으로 사람들을 대해왔다고. 밝은 미소에 개인적 아픔은 드러나지 않았다. 그와 많은 시간을 보냈던 이들은 여전히 그를 추억하고 있다. 고인이 없는 2년의 세월 여전히 빈자리를 메꿔지지 않았다.

2022년 10월 31일. 비슷한 시기 사람들을 슬픔에 잠기는 사건이 터졌다. '이태원 압사 사고'가 그것이다. 사망자는 1일(11시 기준) 156명, 부상자는 151명에 달한 충격적인 재앙이었다.

사망자 가운데 20, 30대 젊은이들이 각각 104명, 31명으로 집계됐다. 가장 찬란한 나이에 비극을 맞이한 것. 젊은이들의 비보는 언제나 큰 슬픔을 가져온다. 이들을 향한 안타까움과 씁쓸함이 동반되기 때문.

2년 전 젊은 코미디언이 세상을 등졌고, 2년 후 수 많은 젊은이가 비극적인 사고를 맞았다. 故 박지선의 2주기에 더해진 압사 사고. 올해의 대한민국은 유난히 씁쓸한 늦가을을 보내게 됐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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