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TN고려대학교TV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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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비비, 제2의 윤미래 타이틀을 벗어나기 위한 욕심이 컸던 걸까. 이효리를 잇는 섹시 가수가 되고 싶었던 걸까. 비비가 최근 진행된 고려대학교 축제에서 일반인 남성 팬에게 과감한 스킨십을 보인 것에 대해 대중들의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비비는 지난달 말 고려대학교에서 개최된 '2022 석탑대동제' 축제에 초대 가수로 참석했다. 이날 비비는 한 남성 팬을 무대로 불러내 과감한 스킨십 퍼포먼스를 펼쳤다.

자신의 노래 'Best Lover'를 부르며 남성 팬의 몸과 맞닿았다. 의자에 앉은 남학생의 다리에 앉거나 자신의 허리에 남성의 손을 가져다 대기도. 몸매가 드러나는 크롭티에 망사스타킹을 신은 비비가 과감한 퍼포먼스를 선택해서인지 중간중간 박수갈채를 보내는 남성 팬들도 일부 있었다. 음악이 끝나갈 무렵엔 남성 팬의 볼에 입을 맞추며 노래를 마무리했다.
사진=KTN고려대학교TV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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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무대가 끝나고 나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비비의 행동을 성토하는 글이 계속 올라왔다. 가수 개인의 노출 패션은 이해하지만 일반인 팬에게 선정성 논란이 있는 스킨십을 했다는 지적.

시대를 역행하는 퍼포먼스라는 얘기가 나오기도. 성을 상품화 한것 아니냐며 불쾌하다는 비판도 잇따랐다. 성 상품화란 성 자체를 상품처럼 사고팔거나, 다른 상품을 팔기 위한 수단으로 성을 이용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대부분 성 상품화는 성의 가치와 의미를 훼손시킨다고 해서 부정적으로 평가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비비가 유명세를 얻기 위해 무리한 퍼포먼스를 감행했다고 지적했다. 마치 영화제 레드카펫의 노출처럼 비비가 본인의 인지도나 유명세를 노리고 팬에게 스킨십을 감행한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이들의 의견도 종종 눈에 띄었다.
사진=KTN고려대학교TV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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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의 퍼포먼스를 성 상품화로 연결하기에는 무리라는 의견도 나왔다. 비비가 단순 팬서비스 차원에서 스킨십을 한 것이기에 퍼포먼스의 일환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 성 상품화 논란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음에도 정해진 기준이 없어 누리꾼들 내 공방만 계속되는 상황.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과거에 비해 아티스트들이 성적인 표현을 과감하면서도 노골적으로 하고 있다. 이런 게 익숙해진 듯하다"며 "하지만 아티스트 본인이 익숙해진 것과 대중들이 수용하는 건 다른 문제다. 대중은 과하다고 여길 수도 있다. 생각의 차이에서 오는 불편함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비비 소속사 필굿뮤직 관계자는 텐아시아에 "아티스트 전체가 미국에 가 있는 상황"이라며 "해당 사건에 대해 따로 생각하고 있지 않아서 뭐라 말씀드리기 어렵다. 공식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사진=KTN고려대학교TV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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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의 이번 무대는 남성과 여성 할 것 없이 불쾌감을 안겼다. 물론 어느 정도의 퍼포먼스를 '성 상품화'로 볼 것인지에 대해 정확한 기준은 없다. 성 상품화와 퍼포먼스 간 경계가 모호하기도 하고 같은 공간에서 같은 무대를 봐도 서로 다른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속살을 드러낸 채 일반인 남성의 신체에 접촉하는 것이 최선의 퍼포먼스였는지 의문이 남는다. '제2의 윤미래'로 이름을 알린 비비가 윤미래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자극이 아닌 실력이 필요하다. 비비가 비범하지 않은 몸매로 하는 스킨십이 아닌 독특한 음색을 가지고 있는 목소리로 팬들을 사로잡기를 바란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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