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가인, 5월 28일 전국 투어 콘서트 시작
약 3년 만의 단독 대면 콘서트
"트로트. 국악 아우르는 알찬 공연으로 준비"
송가인 / 사진제공=포켓돌스튜디오
송가인 / 사진제공=포켓돌스튜디오


"송가인이 트로트붐을 일으키는데 보탬이 됐다는 것만으로 뿌듯해요. 트로트와 트로트 가수가 자리잡았으니 도태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책임인 것 같아요. 팬들을 위해 계속 진심을 다해 노래해야죠."

송가인이 약 3년 만에 대면 콘서트를 열고 팬들을 만난다. 송가인은 5월 28~29일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 콘서트를 개최한다. 송가인도 어게인(송가인 팬덤)도 애타게 기다린 만남. 그래서 송가인은 어게인의, 어게인에 의한, 어게인을 위한 공연을 준비했다. 만반의 준비를 마친 송가인은 자신감이 넘쳤다.

무르익은 목소리만큼이나 농익은 입담을 갖춘 송가인을 만나 정규 3집 '연가'와 다가올 콘서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10. 첫 번째 단독 콘서트 '가인이어라'가 2019년 11월이었다. 약 3년 만에 대면 콘서트로 팬들을 만나기 때문에 더 기대하고 있을 것 같다.
송가인 :
그간 팬들을 만나지 못하고 비대면으로 공연을 하니 무대에서 노래할 맛이 안나더라. 팬들의 환호나 박수 같은 추임새를 들어야 하는데 그런 것 없이 저 혼자만 무대를 하니까 노래가 끝난 뒤의 무반응을 저 혼자 감당해야 하니 힘들었다. 공연할 날만 기다렸는데 콘서트 하게 돼 너무 좋다. 실내에선 여전히 마스크를 써야 하지 않나. 관객이 웃고 우는 모습을 보고 싶은데 마스크 때문에 표정을 못 보니까 그 부분은 아쉽다. 가수의 입장으론 답답하다. 환호까지 안 나오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박수라도 크게 쳐주셨으면 좋겠다.

10. 이번 콘서트 역시 매진이다.
송가인 :
첫 단독 콘서트 할 땐 몇 초 만에 매진이 됐다고 했다. 이번엔 몇 초까진 아니다. (웃음) 코로나 때문에 그런 것 같아서 아쉽기도 하고 많은 분들이 송가인이 콘서트가 하는 걸 모르시는 것 같기도 하다. 기사가 나가면 많은 분들이 알고 찾아봐 주시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10. '공연의 맛'을 알고 있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즐겁게 무대를 준비하고 있을 것 같은데.
송가인 :
첫 콘서트 땐 떨려서 어떻게 했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 그때도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알차게 준비해 무대를 꾸몄는데, 이번에는 더 풍성하게 준비하고 있다. 이벤트도 다양하고 그간 부르지 않았던 노래 위주로 셋 리스트를 짰다. 게스트 없이 내가 이끌어가는 무대로 꾸밀 거다. 팬들이 좋아하는 것만 골라 팬들이 원하는 송가인을 보여드릴 예정이다.

10. 반응을 기대하고 있는 무대가 있다면.
송가인 :
정규 3집 타이틀곡 '기억 저편에'를 아직 한 번도 들려드린 적이 없다. 아이유 같은 느낌을 보여드리고 싶어 준비 중이다. 기타 연주자와 하모니카 연주자, 세션 분들과 함께 노래를 한다. 편안하지만 다같이 즐길 수 있는 무대가 될 것 같다.

10. 송가인 콘서트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은 뭔가.
송가인 :
트로트 전에 국악을 했기 때문에 전통 국악도 볼 수 있다. 판소리나 민요를 보여드릴 예정이고 국악 연주자를 섭외해 연주도 세션도 알차다. 고유의 전통 음악과 최신 음악이 동등하게 무대에 서서 1+1 느낌으로 알차다는 게 매력이지 않을까.
송가인 / 사진제공=포켓돌스튜디오
송가인 / 사진제공=포켓돌스튜디오
10. 지난 어버이날 무료 온라인 공연을 선보였다. 마치 콘서트 미리보기, 맛보기의 공연이었다. 어떻게 기획했나.
송가인 :
언젠가 한 번은 무료 콘서트를 해보고 싶었다. (가정의 달 5월을 앞두고) 저도 자녀로서 해드릴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을 하다가 무료로 공연을 하자고 생각했다. 네이버 나우에서 감사하게 플랫폼을 열어줘서 공연을 진행할 수 있었다. 이벤트도 하고 꽃바구니 퀵서비스도 했다. 자녀들의 마음을 제가 또 대신하지 않았나 한다. 어르신 팬들께서 좋아해 주셔서 뿌듯했다.

10. 정규 3집의 타이틀곡 '비 내리는 금강산'이 정통 트로트다. 실향민의 애환을 담고 있는 가사로 인해 정통 트로트 중에서도 더 진한 느낌이다. '트로트 붐'을 일으켰으나 히트곡이 절실한 상황에서 의외의 행보였다.
송가인 :
비 내리는 금강산'이 정말 보기 드문 진한 정통 트로트다. 2집 수록곡들이 세미 트로트였는데 3집을 준비하며 내가 정말 잘할 수 있는 정통 트로트를 진하게 보여드려야 할 시기가 왔음을 느꼈다. '비 내리는 금강산'을 받자마자 부를 수 있어 영광이라 생각했다. 지금 어르신들이 실향민 마지막 세대이시다. 그분들을 위한 곡이다. 앨범을 발매하고 아는 회장님께서 '네 노래를 듣고 북에 두고 온 누나 생각이 나서 울었다'라고 연락이 오셨다. 이 곡이 (지금도 훗날에도) 히트할 진 모르겠다. 이번엔 히트곡에 대한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나만 할 수 있는, 내가 해야 할 것을 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든다.

10. '미스트롯'이 방영된 지 3년이 지났다. 송가인으로 인해 침체된 트로트가 살아 트로트도 '제 2의 전성기'를 맞았다. 송가인이 일으킨 트로트붐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데 이를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궁금하다.
송가인 :
당시엔 세미트로트가 대세였다. 정통 트로트를 했던지라 기대도 하지 않았던 경연에서 덜컥 1등을 하고 나니 꿈만 같은 시간이 왔다. 트로트 붐이 일어날 거라 생각을 하지 못했다. 단독 콘서트나 디너쇼도 10년도 더 지나야 할 수 있는 먼 일이라 생각해 '조금만 뜨면 할 수 있겠지'라는 상상만 했다. 근데 생각보다 너무 많이 잘 된 것 같아서 사람마다 시기가 있고 때가 있다는 생각을 한다. '미스트롯' 이후에 많은 트로트 선배들이 방송에 출연하시는 걸 보면 참 든든하다. '내가 트로트 시대에 한 획을 그었구나'라는 생각에 뿌듯하기도 하고 후배들에게 존경할 수 있는 선배가 돼야겠다는 책임감과 부담감도 생겼다.

10. 트로트 전성기를 이끈 것과 별개로 중장년~노년층의 팬덤 문화를 새로 만들어냈다.
송가인 :
어르신 팬들이 내 노래를 듣고 우울한 시간을 이겨냈다는 말을 많이 해주신다. 나이를 먹고 취미를 갖는 게 처음이라고 하신다. 아이돌 팬들 못지않게 스밍도 해주고 투표도 해주신다. 저를 위해 할 수 있는 건 다 해주겠다고 하시는데 매번 감동이다. 부모님도 못해주는 걸 팬들이 해주시니 기쁨이 2배다. 내가 바로 어르신들의 아이돌이 아닌가 (웃음). 축가를 부르러 가면 유명한 발라드 가수가 와도 내가 짱이다.

10. 어른들에게 사랑받는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나.
송가인 :
내가 내숭을 못 떤다. 어른들 눈에는 다 보인다고 하지 않나. 털털하고 솔직한 모습을 예쁘게 봐주시는 것 같다. 내가 어느 무대를 가던 진심을 다해 노래한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봐주시고 마음을 열어주신 것 같다.

10. 꾸준히 정통 트로트에 대한 애착을 보여주고 있다.
송가인 :
내가 국악을 하지 않았다. 국악 중에서도 굉장히 진한 장르(판소리)를 해왔다. 내가 국악을 했기 때문에 정통 트로트가 어렵지 않았다. 꺾는 목, 굴리는 목, 떠는 목 등 정통 트로트와 국악이 비슷한 게 많다. 진한 곡을 해줘야 내 장점이 살겠다는 생각도 한다. 가볍게 세미 트로트를 부르면 맛이 안 나더라. (웃음)
송가인 / 사진제공=포켓돌스튜디오
송가인 / 사진제공=포켓돌스튜디오
10. 송가인의 명성 때문에 고충도 많을 것 같다. 특히 히트곡에 대한 부담.
송가인 :
어깨가 항상 무겁다. 대중이 보고 팬이 보고 선후배 및 동료가 보고 있기 때문에 잘해야겠다는 압박감이 있다. 무대 올라가기 전에 늘 떨린다. 무게감이 느껴진다. 트로트붐을 일으켰기 때문에 그에 대한 책임감과 부담감이 크다. 선배가 지금과 같은 트로트 붐일 때 히트곡이 나와야한다고 조언해주셨다. 나도 히트곡에 대한 생각을 늘 하고 있지만 제 마음과 같지 않다. 10년간 무명 생활하다 뜬 것도 다 때가 있지 않았나. 히트곡에 대한 부담이 있지만 욕심은 부리지 않는다. 때가 있다고 생각한다. 역주행할 수도 있고. 하하. 마음 편하게 건강하고 즐겁게 노래하자는 마음이다.

10. 본인의 영향력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최근 교육부가 공개한 '2022 개정 음악과 교육과정 시안'에서 국악 관련 내용이 제외돼 국악 교육 홀대 논란이 나왔다. 여기에 직접 목소리를 내 화제가 됐다.
송가인 :
그런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이해도 안된다. 이런 일들이 말도 안되지 않나. 내가 나서야 할 것 같아서 목소리를 냈다. 트로트를 하기 전 국악인으로 15년을 넘게 살아왔다. 내가 이 자리에 있기까지 우리의 것을 배웠기 때문이다. 국악으로 한스러운 목소리도 나오고 여기까지 올라왔다. 트로트만 했더라면 이 자리에 못 섰다. 국악과 소리를 했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서지 않을 이유도 없고 충분히 말 할 입장이 된다고 생각한다.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나서면 더 이슈도 되지 않나.

10. 목소리를 내는 것에 이어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 한복 홍보대사 등 우리의 것을 알리고 지키는 것에 대한 책임감이 있어보인다.
송가인 :
사실 한복 홍보대사는 내가 부탁했다. 전통적인 것들을 했으니 많이 알릴 수 있지 않을까 했다. 계속 강조하고 있지만, 내가 국악을 했기 때문에 이 자리에 있는 거다. 어느 위치에 올라왔으니 그에 대한 책임감이 있다고 생각한다. 소신을 전하는 것도 행동하는 것도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하면 더 이슈가 되고 관심을 받지 않을까하고 책임을 지는 거다. 나의 움직임으로 홍보가 되고 우리 문화에 관심을 가져주면 이보다 더 자랑스러울 순 없을 거다. 자부심을 갖고 활동 중이다.
송가인 / 사진제공=포켓돌스튜디오
송가인 / 사진제공=포켓돌스튜디오
10. 휴식 없이 계속 활동하고 있다. 번아웃이 온 적은 없나.
송가인 :
내가 긍정적인 사람이라 내 할 일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팬들을 생각하면 힘든 것도 아무렇지 않아진다. 내 팬분들 중에 나이가 많으신 분들도 많다. 팬들이 건강핳ㄹ 때 조금 더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이다. 쉬지 않고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10. 올해가 데뷔 10주년이다.
송가인 :
눈 깜짝할 새 10년이 됐다. 근데 저는 아직도 먼 것 같다. 선배들에 비하면 정말 아기고 갈 길이 많이 남았다. '벌써 10주년!'이 아니라 '아직 10년 밖에 안됐어'의 느낌. 팬들은 축하해주시지만 아직 새내기다. 갈 길이 멀기 때문에 50주년 될 때까지 열심히 노래하고 히트곡도 내면서 달리겠다.

10. 10년을 알차게 달렸다. 향후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나.
송가인 :
곡도 쓰고 가사도 써야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을 넓혀가지는 생각을 계속 하고 있다. 정통 트로트를 좋아하는 분도 있지만 안 좋아하는 분들도 계신다.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거다. 정규 3집에 많이 도전했다. 타이틀곡 중 하나는 7080이 좋아할만한 포크송 장르다. 트로트 가수라고 이런 노래를 못 할 이유가 없지 않나. 앞으로도 해본 적 없는 장르를 시도해보려고 한다. 방송을 통해 록이나 발라드, 뮤지컬 같은 것도 다양하게 하고 있다. 가수로서 장르적인 부분을 고민하는 건 당연한 거다. 호소력이 있는 한이 섞인 발라드를 해보고 싶어서 후반기에는 그런 작업을 해볼까 생각 중이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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