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빈의 연중일기≫
강수연, 심정지 상태로 병원 이송
뇌출혈 수술, 아직 의식 못 찾아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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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빈의 연중일기≫
우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의 기록을 다시 씁니다. 화제가 되는 가요·방송계 이슈를 분석해 어제의 이야기를 오늘의 기록으로 남깁니다.

칸 영화제의 전도연, 아카데미의 윤여정이 있기 전 강수연이 있었다. 한국 영화가 세계로 뻗어나가기 전 이미 업적을 세웠던 배우 강수연이 갑자기 쓰러졌다. 예고 없이 전해진 소식에 영화계는 충격에 빠졌다.

소방 등에 따르면 강수연은 지난 5일 오후 5시께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통증을 호소하다 가족의 신고로 출동한 소방에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강수연은 즉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로 치료받고 있다고 알려졌다.

병원에는 강수연의 오빠와 여동생이 그의 곁을 지키고 있다고. 강수연의 가족은 강수연이 최근 머리와 발 쪽에 통증을 호소했다고 전달했다. 1966년생인 강수연은 올해 57세. 여러 이유로 가끔 입원한 적은 있지만 지병이 있거나 건강에 크게 문제가 있던 것은 아니라고 전해졌다.

강수연은 올해 넷플릭스 영화 '정이'(감독 연상호)로 복귀를 앞두고 있다. 2013년 '주리' 이후 약 10년 만의 신작. 올해 초 촬영이 끝났고 후시 녹음까지 완료한 상태.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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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소식에 그의 주변의 걱정이 이어지고 있다. 넷플릭스 측도 강수연의 상황을 확인하고 있으며 연상호 감독도 강수연의 소식을 접하고 놀란 상태라고. 특히 최근까지 촬영장에서 함께 했던 그는 촬영 내내 밝고 열정이 넘쳤다고 인터뷰하며 쾌유를 바랐다.

강수연과 부산국제영화제로 큰 인연이 있는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도 강수연에 대해 "최근 건강이 좋지 않아 병원에 자주 다니긴 했지만 한 달 전 점심을 같이했을 때는 괜찮았다"며 강수연을 걱정했다.

강수연은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 밑돌을 깐 배우로 평가된다. 4살에 아역 배우로 활동을 시작한 강수연은 1985년 영화 '고래사냥2'을 통해 성인 배우로 활동을 시작했다.
영화 '씨받이' 포스터
영화 '씨받이' 포스터
그는 1987년 임권택 감독의 영화 '씨받이'로 월드 스타가 됐다. 당시 국내는 파격적인 소재로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한국 포함 아시아 배우 최초다.

훗날 강수연은 '씨받이'를 가장 중요한 작품으로 꼽으며 "이 작품이 베니스영화제에서 상을 타면서 외부에서 인정받았고 자신감도 생겼다. 스물셋 불안한 나이에 내가 계속 이 길을 가도 괜찮겠구나 하는 확신을 준 작품"이라고 밝힌 바 있다.

1989년 임권택 감독과의 두 번째 작품 '아제 아제 바라아제'로 모스크바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세계의 관심을 받았다. 강수연의 수상 이후 1990년대 한국 영화 시작은 급격하게 커졌고, 유렵 등 영화 관계자들도 한국 영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외에도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경마장 가는 길' '그대안의 블루' 등으로 흥행에 성공했으며 '송어'(2000년)로는 도쿄 국제 영화제 특별상, 백상예술대상 최우수연기상 등을 거머쥐었다.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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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대배우였던 강수연은 드라마로 넘어왔다. 2001~2002년 방송된 SBS '여인천하'에서 정난정 역할을 맡으며 큰 인기를 끌었고 그해 SBS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영화에 남다른 사랑을 갖고 있던 강수연은 다수의 해외 영화제 심사위원을 거쳐 2015년부터 3년간 부산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으로 활동했다. 강수연은 강단과 리더십으로 영화제 사무국을 이끌었다. 영화제가 존폐 위기에 있다는 얘기를 듣고 앞뒤 안 가리고 도움이 될까 해 위원장을 맡았던 강수연이었다.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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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연의 꿈은 70대 할머니가 되어서도 배우로서 관객들의 사랑을 받는 것.

"연기 잘하는 할머니 배우가 되고 싶다. 쉬운 일이 아니다. 굉장한 일이다. 나는 아역에서 청소년을 거쳐 20대 30대 40대를 다 해봤는데 각 고비를 넘길 때마다 힘들었다. 결혼도 안 했고 아이도 없고 강수연의 고정된 이미지가 있어선지 배우로서 힘든 게 많다. 그래도 줄기차게 연기할 것이다. 자연스럽게 관객과 함께 나이 먹는 배우가 되고 싶다"

강수연의 심정지 소식과 의식불명 상태는 영화인뿐만 아니라 그의 연기와 열정을 사랑했던 대중에게도 큰 충격을 안겼다. 팬들은 강수연이 하루빨리 쾌차해 예전처럼 활동할 수 있길 응원하고 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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