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효린-신지수-황인영./ 사진=텐아시아DB
민효린-신지수-황인영./ 사진=텐아시아DB
빅뱅 멤버 태양의 아내가 아닌 배우 민효린의 모습은 언제쯤 볼 수 있을까. 결혼 이후 TV나 스크린에서 사라진 스타들이 여럿이다. '육아'로 인해 우울증을 앓았고, '여배우'의 정체성마저 잃어버렸다.

20일 오전 민효린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쏘 스윗. 힘이 나는 장미. 고모를 위한 그림"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민효린의 조카가 그려준 장미 그림이 담겨있다. 보라색, 빨간색 장미 옆에 "힘이 나는 장미"라는 커다란 문구가 눈길을 끌었다. 또한 '고모 이걸 보고 있으면 힘이 나는 거야"라는 응원이 감동을 자아냈다. 더욱이 민효린이 육아로 고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음을 짐작하게 했다.

민효린은 2018년 빅뱅 태양과 결혼해 지난해 12월 득남했다. 특히 민효린은 결혼 이후 배우 활동을 완전히 중단했다. 2019년 개봉한 '자전차왕 엄복동'을 끝으로 TV나 스크린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이 영화는 2017년 9월 크랭크업했다. 실질적으로 민효린이 결혼 전 마친 것이다. TV 드라마 또한 2017년 '개인주의자 지영씨'가 마지막이었다. 민효린은 5년째 작품 활동하고 있지 않다.

앞서 아역배우로 활동한 민효린은 Rinz라는 이름으로 2007년 5월 가요계에 정식 데뷔했다. '기대려 늑대'라는 명곡도 남겼다. 이후 MBC 드라마 '트리플'에 출연해 여자 신인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745명을 동원한 영화 '써니'(2011)에서 매력적인 인물 '수지'를 연기해 존재감을 높였다.

결혼 전인 2016년에는 예능 프로그램 '언니들의 슬램덩크'에 출연해 미모와 끼를 유감없이 드러내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더욱 높였다. 이런 가운데 태양과의 결혼으로 세상을 놀라게 했고, 결혼 이후 배우로서 긴 공백기를 갖고 있다.

지난해 방송된 JTBC 예능 '해방타운'에서는 반가운 얼굴이 등장했다. 아역 배우 출신 신지수와 배우 황인영이었다.

신지수는 90년대 후반 H.O.T. '위 아더 퓨쳐', 조성모의 '아시나요' 등 인기 가수들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했고, SBS 드라마 '덕이'를 통해 인지도를 높였다. 또한 2006년 방송된 '소문난 칠공주'를 통해 전성기를 맞았다. 특히 이승기와 부부 호흡을 맞추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10년 그룹 디헤븐을 통해 가수로도 잠시 활약했던 신지수는 2017년 11월 음악 프로듀서 이하이와 결혼, 이듬해 딸을 출산했다. 이후 신지수 역시 배우 활동을 중단하고 '엄마'로서의 삶에 전념했다.

황인영도 신지수와 같은 시기 데뷔해 다수의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특히 174cm, 48kg 황인영은 '학다리 미녀'로 불리기도 했다. 2017년 3월 뮤지컬배우 류정한과 결혼, 이듬해 딸을 출산했다. 황인영도 갑작스러운 결혼 이후 배우로서 활동을 멈췄다.
[TEN피플] 민효린은 언제?…황인영→신지수, 우울증 안고 '엄마'로만 살아가는 女스타들
'해방타운'을 통해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두 사람은 배우 활동을 접고 엄마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 고충을 토로했다.

이날 신지수는 "우리 애 없이 이렇게 만나는 게 처음인 것 같다"라며 설렘을 드러냈다. 두 사람이 '육아'로 지친 일상을 공유한 가운데, 황인영은 신지수에게 "앞으로 일 할 거냐"고 물었다. 이에 신지수는 "일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단계다. 육아와 일 사이 밸런스를 고민하는 중이다"라고 답했다.

황인영은 "남편 공연을 보고 와서 '나도 다시 일하고 싶다'라고 생각했다. 남편도 내가 일하는 걸 찬성한다"라며 "그런데 단절된 지가 5년이 되니 덜컥 겁이 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황인영은 '산후 우울증'이 왔던 것 같다고 고백했고, 신지수도 "배우로서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다"며 이에 공감했다.

비단 두 사람만이 공감하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육아로 인한 공백기는 불가피하지만, 시기가 길어지면 불안해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고 슬기롭게 복귀해 향후 행보에 기대감을 안긴 여배우들도 있다.

드라마 '하늘이시여' 이후 주가를 올린 배우 윤정희는 2015년 6살 연상의 회사원과 결혼한 이후 6년 넘게 공백기를 가졌다. 2017년 첫째, 2019년에 둘째를 출산하며 모든 사생활을 비밀에 부치고 평범한 엄마로 살았다. 이에 연예계를 잠정 은퇴한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그러나 지난해 SBS 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를 통해 7년 만에 깜짝 복귀하며 반가움을 안겼다. 짧은 등장이였지만 녹슬지 않은 연기력을 과시,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하며 향후 행보에 기대감을 더했다.

2016년 4월 딸 재희, 2019년 둘째 재우 군을 낳은 한가인은 육아에 전념하느랴 긴 공백기를 반복했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한가인은 그 어느때보다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여러 예능에 출연하며 잃었던 존재감을 회복 했고, 향후 활발한 작품활동도 예고했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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