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빈의 연중일기≫

'재벌가 며느리' 최정윤, 별거 3년 차·이혼 소송 고백
"딸에게 '아빠가 떠났다'고 솔직하게 이야기 해"
최정윤 / 사진=텐아시아DB
최정윤 / 사진=텐아시아DB
≪우빈의 연중일기≫
우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의 기록을 다시 씁니다. 화제가 되는 가요·방송계 이슈를 분석해 어제의 이야기를 오늘의 기록으로 남깁니다

요즘 시대 이혼은 흠도 아닐뿐더러 대수롭지 않게 여겨진다. 하지만 사생활도 이슈가 되는 연예인에게 이혼은 결코 지워지지 않는 기록이다.

특히나 결혼으로 재벌가에 입성한 여배우라면 결혼 생활도 이혼도 유독 더 관심을 갖게 된다. '재벌가 며느리'로 풍요만 누리는 줄만 알았는데 실상은 그게 아니라면 마치 한 편의 드라마처럼 느껴지는 것.

숱한 루머에 휘말리기에 이혼을 한 연예인들이 복귀할 때 과거를 언급하는 걸 꺼린다. 하지만 최정윤은 다르다. 불우한 이미지가 생기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쉽지 않은 이혼 소송과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한다. 물론 이것이 최정윤만의 생존 방식일 수도 있다. 다만 배우로서의 앞날을 생각하기 보다는 딸만 생각하는 '엄마 최정윤'의 모습은 대중의 응원을 받고있다.

최정윤은 지난 13일 방송된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 출연해 별거 3년 차임을 밝혔다. 최정윤의 파경 소식은 지난해 알려졌으나, 전해진 것과 달리 꽤 오래 전 혼인 관계는 파탄났다.
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이제야 (이혼) 기사가 터졌다. 저는 다른 건 없고 아이. 부부가 만나서 아이를 세상에 내놨으면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하는 거고. 아이를 위해 나은 방향을 찾자 이거다. 아이는 키워야 되니 아이를 책임을 지자 이건 거고. 아이가 아빠를 기다린다. 어렸을 땐 아빠가 회사 다니느라 바쁘다고 얘기를 했는데 지금은 아빠가 떠났다고 이야기를 한다. 둘만 있었으면 진작 이혼을 했다."

최정윤은 2011년 박성경 전 이랜드그룹 부회장 장남이자 4살 연하 윤태준(본명 윤충근)과 결혼했다. 그는 이글파이브 멤버 T.J Yoo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최정윤은 결혼 당시 '재벌가 시댁'이라는 이유로 여러 루머에 휘말렸다. 이랜드가 최정윤과의 결혼을 반대했다는 루머가 가장 컸다.

이에 최정윤은 2014년 '택시'에 출연해 '청담동 며느리'로 불리는 결혼 생활에 대한 오해를 풀었다. 최정윤은 "시댁의 반대는 100% 없었다. 스스로 연예인이라는 직업에 대한 우려를 했지만 시부모님께서는 개의치 않으셨다. 남편보다 연상이라는 점에 대해선 우려하셨던 것 같지만 남편이 티를 내지 않았다. 예단과 예물을 전혀 해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정윤 / 사진=텐아시아DB
최정윤 / 사진=텐아시아DB
2016년 딸 지우를 품에 안고, 호화스러운 집도 공개하며 행복하게 사는 줄 알았던 최정윤. 2017년 남편이 주가 조작으로 40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구속돼 징역 1년, 집행유예 3년, 벌금 5억을 선고받았다. 최정윤은 2020년 JTBC '가장 보통의 가족'에 출연해 딸을 혼자 양육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최정윤이 직접 밝힌 것에 따르면 2020년은 그가 아이와 함께 집을 나온 해다. 어쩌면 이 예능이 최정윤의 별거 및 이혼 소송의 시그널인 셈.

송사를 시작한 최정윤은 딸 양육을 위해 공인중개사 공부를 했다. 왜 공인중개사였나 했더니 배우 일을 하지 않는다는 가정에서 시작한 공부였다.
최정윤 /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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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를 위해 한창 집을 보러 다녔다. 공인중개사 대부분이 여자더라. 아기 엄마도 있고 아주머니도 있어서 배우 일을 하지 않는다면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배우도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는 롤이니 잘 활용해보면 아이를 키우면서 시간을 많이 뺏기지 않겠다는 생각이 막연히 들었다."

최정윤은 이혼 절차를 밟는 중이라는 것을 밝힌 뒤에도 여러 방송에 출연해 "사람 최정윤으로서는 남자는 사랑의 가치가 없어졌다고 해야 하나"라며 심경을 간접 고백했다. 남편과의 싸움임을 인정하면서도 딸을 위해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을 늘 덧붙였다.
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하루에 열두 번도 마음이 바뀐다. (이혼을) 하는 게 맞을까. 아이가 '알았어, (이혼)해'라고 말할 때 까지 기다리려는 마음이었다. 아이가 아빠를 원하는데 어른들의 문제로 이렇게 해야하나"라며 딸이 받을 상처를 걱정했다.

전 국민이 알게 된 최정윤의 별거와 이혼 소송. 명품과 차를 팔고 서울을 떠날 정도로 여유롭지 않다는 사실까지 밝히면서 '청담동 며느리'에 대한 동경은 동정으로 바뀐 지 오래다. 그럼에도 최정윤의 이야기가 신파 팔이처럼 보이지 않는 건 딸에 대한 책임감과 사랑, 배려가 늘 앞서기 때문. 어떤 결론이 날지 모르지만, 대중은 최정윤과 딸이 안정을 찾고 행복하길 응원하고 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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