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욱, 노제 향한 무례발언
시대에 뒤쳐진 진행 방식에 '뭇매'
과거 논란된 발언 보니
사진=유튜브 채널 'Korea Fashion Industry Association'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Korea Fashion Industry Association' 영상 캡처
방송인 김현욱이 시대에 맞지 않는 진행 방식을 여전히 고집하고 있다. 의도적으로 '신입' 출연자를 웃음거리로 만들며 당황해하는 모습을 끄집어내는 진행 방식은 2000년대 초반 이후 찾아보기 힘들다. 시청자들의 높아진 인식 덕분에 분 변화. 더는 상대를 비하하는 유머를 유쾌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김현욱은 최근 댄서 노제에 무례한 발언과 진행으로 논란을 빚었다. 지난 1일 서울 대치동 섬유센터에서 열린 '2021 대한민국 패션대상'에서 MC를 맡은 그는 이날 런웨이 모델로 깜짝 등장한 노제를 향해 황당한 멘트를 날렸다.

그는 "모델들 사이에 유명한 분이 껴 있었는데 눈치챘나.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 출연한 유명한 분이다. 비싼 돈을 들이고 이분을 불렀는데 효과를 못 봤다”며 “왜 모자를 씌웠는지 모르겠다. 저런 분은 춤을 한 번 추게 했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말했다.

이어 ”모자는 왜 썼냐. 모자를 쓰고 나올 때도 멋있게 나와야 하는데 고개를 숙이고 나와서 첫 주자인데도 아무도 못 알아봤다"고 재차 언급했다.

더불어 "패션모델은 해본 적이 없지 않냐”며 워킹을 요구했고, 수줍게 런웨이 워킹을 선보인 노제를 향해 "모델하고는 다르다. 내가 걷는 거랑 비슷하다"며 노제를 흉내 내는 듯한 행동으로 웃음을 유도했다. 또 그는 패션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노제에게 춤을 요구하기도.

상황에 맞는 태도 또한 진행자의 덕목이다. 가수에게 아무 자리에서나 노래를 시킨다거나, 연기자에게 ‘연기 한 번 해달라’는 발언이 얼마나 무례한지는 이제 많은 대중이 인식하고 있다. 상황에 맞지 않는 요구로 노제를 당황하게 한 김현욱이 더욱 뭇매를 맞는 이유다.

김현욱은 2011년 8월에도 무례한 발언으로 비난받은 바 있다. 그는 KBS ‘생생정보통’을 진행하던 도중 ‘하의 실종 패션이 대세?’라는 코너에 등장한 작가를 두고 “이분은 하의 실종 입는 걸 상상할 수 없다. 하의 실종이 아니라 하의 생존 같다”고 한 농담에 이어 작가를 ’하뚱’으로 표현했다.

이에 김현욱은 제작진을 통해 방송 하루 만에 사과했다. 제작진은 “(김현욱 아나운서의 ‘하뚱’ 발언은)하의 실종 코너를 방송하면서 평소 격의 없이 지내던 작가에 대해 해당 발언을 한 것”이라며 “시청자들에게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방송이 아닌 행사기에 그를 대변해 줄 사람이 없는 걸까. 김현욱은 노제와 관련된 무례한 발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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