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
친동생 차현우 명의 도용 의혹도
하정우 / 사진=텐아시아DB
하정우 / 사진=텐아시아DB


≪우빈의 조짐≫
월요일 아침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에서 일어나거나 일어날 조짐이 보이는 이슈를 여과 없이 짚어드립니다. 논란에 민심을 읽고 기자의 시선을 더해 입체적인 분석과 과감한 비판을 쏟아냅니다.

"하루종일 오돌오돌 떨면서 오돌뼈처럼 살고 있다"

배우 하정우의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가 처음 불거졌을 때, 하정우 측이 뿌린 협박범과의 대화 중 화제가 된 메시지다.

하정우의 '드립' 덕에 그의 프로포폴 이야기는 묻혔다. 대범한 척 해킹무용담으로 스리슬쩍 프로포폴을 덮으려는 의도가 통한 셈. 하지만 1년 뒤 더이상 하정우는 '오돌뼈'로 웃을 수 없게 됐다.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되면서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를 받고 있는 하정우의 첫 공판이 오는 10일 열린다. 앞서 하정우는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벌금 1000만 원에 약식 기소됐다가, 약식명령을 내리는 게 부적절하다는 법원의 판단에 따라 정식 재판에 넘겨졌다.

하정우는 본인의 이름 '김성훈'이 아니라 동생 차현우(본명 김영훈)의 이름과 매니저의 이름으로 주사를 맞았다는 의혹도 받는다. 하정우는 타인의 명의를 준 것을 인정했다. 다만 "동생과 매니저의 이름 등 정보는 '프라이버시 보호'로 생각했다. 병원이 어떻게 사용했는지 알지 못한다"고 한발 뺐다.
하정우 / 사진=텐아시아DB
하정우 / 사진=텐아시아DB
하정우의 변호인은 "하정우는 식당 예약도 자신의 이름으로 하지 않을 정도로 매사 조심스러워 한다"며 프라이버시 보호 주장에 힘을 실었다.

병원은 식당이 아니다. 다른 이의 이름으로 식당을 예약하는 건 위법이 아니지만, 차명 진료는 의료 실명법 위반이다. 진료기록부를 거짓으로 작성한 게 적발되면 의사와 기록부를 작성한 관계자의 처벌이 가능하다. 특히나 프로포폴은 마약류다. 진료기록부와 마약류관리대장에 반드시 주사를 준 사람과 맞은 사람 모두 기록해야한다.

하정우의 주장대로라면 의사는 '하정우의 프라이버시' 때문에 처벌 위험을 무릅쓰고 위법을 저질렀다는 말이 된다. 나아가 하정우와 차현우가 차명진료를 인지하고 있다면 이들은 의료법 위반 방조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

하정우의 피부가 좋지 않다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여드름 흉터 치료를 받는다고 크게 이슈가 될 일이 아니라는 말이다. 하정우 역시 방송을 통해 꾸준히 피부가 콤플렉스라며 "시술과 관리를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는 말을 해왔다.

그런데 하필 프로포폴이 필요한 치료만 차명 의혹이 있다. 타인의 명의로 프로포폴 투약을 받았다면, 수면마취 목적 그 이상을 위함이 있었다는 의심을 피하기 힘들다.

2013년 연예계를 뒤집어놨던 현영, 장미인애, 박시연 등이 연루됐던 배우들의 프로포폴 불법 투약 사건에서도 차명진료는 큰 문제가 됐다. 당시 방송인 현영이 "차명으로 진료 카드를 작성해 프로포폴을 맞아왔다"고 진술하면서 강남 성형외과 등에서 비밀리에 행해지던 프로포폴 차명진료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현영(왼쪽부터), 장미인애, 박시연 / 사진=텐아시아DB
현영(왼쪽부터), 장미인애, 박시연 / 사진=텐아시아DB
현영은 벌금형을 선고받고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하정우 역시 처음에는 벌금형을 선고 받았으나, 판사가 이 판결을 엎으며 재판을 열었다.

그래서 하정우는 호화로운 변호인단을 꾸렸다. 재판이 결정난 뒤 추가로 선임된 변호사 3명 중 2명은 부장판사 출신이다. 수사단계부터 하정우를 맡았단 변호사는 부장검사 출신, 경찰출신, 대검찰청 강력부 마약과 부장검사 출신 등 매우 '화려한' 이력을 보여준다.
하정우 / 사진=텐아시아DB
하정우 / 사진=텐아시아DB
흉터 등을 치료하기 위한 레이저 시술 중에는 수면마취가 필요할 정도로 고통이 큰 시술도 있다. 하정우가 수면마취를 해야할 정도로 강도가 높았던 시술이었다면 충분한 회복기도 거쳐야 한다. 하정우가 시술을 받은 기간은 영화 '백두산'의 촬영 기간인 2019년 2~7월과 일정기간 겹친다.

'벡두산'은 재난 영화라 분장과 액션이 필수인데, 촬영하는 동안 강도 높은 얼굴 흉터 치료를 받았다는 건 앞뒤가 맞지 않다. 차명진료 의혹과 함께 이에 대한 해명도 필요하다.

하정우의 진료를 담당한 성형외과의 원장은 2015년부터 4년여간 프로포폴을 수백차례 불법 투약하고, 스스로도 프로포폴을 투약한 혐의로 징역 3년과 추징금을 선고받았다. 하정우와 그를 둘러싼 배경은 그리 깨끗하지 못하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영화판으로 돌아가고 싶어 억대의 수임료, 착수금을 내고 거대 변호인단을 꾸린 하정우. 차명진료와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에 어떤 변명을 내놓을 지 이 재판에 이목이 쏠린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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