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에이프릴 이현주, 왕따설 논란
폭로 글 등장 "멤버 전체가 가해자"
소속사 측 "가해자·피해자 나눌 수 없다"
그룹 에이프릴의 여름 스페셜 싱글 'Hello Summer' 단체 콘셉트 이미지. /사진제공=DSP미디어
그룹 에이프릴의 여름 스페셜 싱글 'Hello Summer' 단체 콘셉트 이미지. /사진제공=DSP미디어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는 없다. 그룹 에이프릴 출신 배우 이현주에 대한 왕따설을 두고 소속사 DSP미디어 측에서 내놓은 공식 입장이 그러하다.

소속사 측은 1일 공식 입장을 통해 이현주의 왕따설을 부인했다. 또한 "이현주는 연기자로 당사 연습생으로 입사했다. 하지만 에이프릴 구성 당시 이현주는 연기자를 원했지만, 설득 과정을 거쳐 본인 및 가족과의 합의 하에 팀에 합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데뷔 확정 이후 이현주의 체력적, 정신적 문제로 인해 팀 활동에 성실히 참여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 왔다. 당시 이현주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유발된 갈등들로 다른 멤버들 또한 유무형의 피해를 겪어 왔다"며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내며 고통을 호소해 왔고, 당시 정황이나 상황 판단으로는 어느 누구를 가해자나 피해자로 나눌 수 없는 상황임이 분명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한 "결국 이현주는 '팅커벨' 활동 당시 본인이 팀 탈퇴에 대한 의사를 피력했다. 당사에서는 만류했지만, 본인의 뜻이 완고해 에이프릴 탈퇴를 결정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이현주와 에이프릴 멤버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 것에 대해 당사의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미확인 사실과 추측으로 인해 당사 아티스트인 이현주와 에이프릴 멤버들 모두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과 루머에 대한 확대 재생산은 자제해 주길 간절히 호소한다"고 당부했다.
에이프릴의 일곱 번째 미니앨범 'Da Capo' 첫 콘셉트 포토. /사진제공=DSP미디어
에이프릴의 일곱 번째 미니앨범 'Da Capo' 첫 콘셉트 포토. /사진제공=DSP미디어
지난달 28일 한 커뮤니티에는 이현주의 동생으로 추측되는 작성자 A씨가 글을 게재했다. 그는 "누나가 그룹 내에서 왕따를 당했다"고 주장해 의혹이 제기됐다. 이어 당시 이현주가 괴롭힘으로 인해 공황 장애와 호흡 곤란을 겪었으며, 극단적 선택도 시도했다고 밝혔다.

이후 추가 폭로 글이 나오면서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현주의 고등학교 동창이라는 작성자 B씨는 "최근 현주의 동생이 에이프릴 내 왕따를 폭로하면서 많은 추측이 난무한 가운데, 멤버 중 일부만 괴롭혔다는 오해가 있어 글을 쓴다. 당시 에이프릴의 모든 멤버가 현주를 왕따시켰고, 방관자는 없었다"며 그룹 내에서 이현주가 봤던 피해 사례를 나열했다.

또한 "극단적 시도를 했던 것도 그때 당시 현주 주변 사람들은 웬만하면 다 알 정도로 우울증이 심했다"면서 "가해자들은 끝까지 그 어떤 사과나 반성의 기미 없었지만 결국 탈퇴를 했고, 그것조차 배우 활동을 위해 한다고 거짓 편지를 써야 했으며 많은 사람의 질타를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계속된 논란 끝에 결국 소속사 측에서 입을 열었으나, 상황을 무마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여러 문제로 제대로 된 팀 활동을 이행하지 못한 이현주, 그로 인해 유무형의 피해를 겪었다는 에이프릴 멤버들. 그렇다고 해서 앞서 제기된 언어 폭력과 신체 폭력이 정당화되는 것일까.

이에 대한 진실은 소속사 측의 입장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단순히 모두가 피해자였다는 것으로 일단락하기에는 일이 너무 커진 게 아닐까 싶다. 과연 이러한 입장을 통해 에이프릴을 향한 대중들의 분노가 사그라들 수 있을지 의문이다.

박창기 기자 spe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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