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어뮤직 소속 아티스트들(위), 타이거JK./ 사진제공=박재범 인스타그램, 필굿뮤직
하이어뮤직 소속 아티스트들(위), 타이거JK./ 사진제공=박재범 인스타그램, 필굿뮤직
백인 경찰에게 질식사 해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에 항의하는 폭동이 미국 전역으로 번진 가운데, 타이거JK와 박재범 등 국내 흑인음악 아티스트들도 목소리를 높였다.

타이거JK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난 5일부터 "'숨을 쉴 수 없어요"…미국서 경찰관 무릎에 뒷목 눌린 흑인 사망 논란"이란 기사를 공유하거나 해시태그 '#JusticeforGeorgeFloyd'(조지 플로이드에게 정의를), '#BLM'('Black Lives Matter'의 줄임말,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란 뜻) 등을 단 글을 올리는 등 조지 플로이드에 대한 애도를 표해오고 있다. 'Black Lives Matter'은 조지 플로이드를 비롯한 흑인 희생자들과 흑인 인권을 위한 운동이다.

타이거JK는 지난 1일엔 "먼 나라의 흑인 인권 문제에도 관심을 보여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흑인음악을 기반으로 하는 문화에서 비지니스를 하는 입장에섬나이라도 같이 동참해주는 건 필요한 거라고 생각한다"며 "사람으로서 #Black Lives Matter 운동에 연대를 표현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 외에도 올해 초 코로나19가 확산할 때부터 목소리를 내 온 타이거JK는 코로나19 관련 음원 기부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힙합 레이블 하이어뮤직을 이끄는 박재범 또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하이어뮤직을 대표해 'Black Lives Matter'을 지지한다는의사를 표현했다. 뿐만 아니라 하이어뮤직과 소속 아티스트들이 마음을 모아 'Black Lives Matter' 관련 캠페인 단체에 2만1천 불(한화 약 2600만원)을 기부했다고도 밝혔다.

하이어뮤직은 2일 발매 예정이었던 음원도 오는 4일로 변경하며 'Black Out Tuesday'(블랙아웃 화요일) 운동에 동참했다. 'Black Out Tuesday'란 조지 플로이드 뿐만 아니라 아머드 알버리(Ahmaud Arbery, 조깅을 하던 중 백인 아버지와 아들에게 총격 사망을 당한 25세 흑인 청년), 브레오나 테일러(Breonna Taylor, 새벽에 집에서 수면 중이었다가 갑자기 들이닥친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한 26세 흑인 여성) 등 억울하게 숨진 흑인들의 죽음으로 시위가 번지자 미국 음악산업계가 6월 2일을 '블랙아웃 화요일'로 정하고 업무를 중단하겠다고 한 캠페인이다. 이날 일손을 내려놓으면서 흑인 운동에 지지를 보내는 것. 유니버설뮤직, 소니뮤직 등 세계 3대 음반사 뿐만 아니라 스포티파이 등 글로벌 음원 플랫폼, 캐피톨레코즈, 애틀랜틱 레코즈, 컬럼비아 레코즈 등과 프로듀서 퀸시 존스 등 아티스트들도 동참 의사를 밝혔다.

이와 같은 동참은 지난 5월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한 백인 경찰이 숨을 쉴 수 없다고 호소하는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계속해서 무릎으로 찍어눌러 숨지게 한 사건에 항의하는 의미로 일어났다.

타이거JK, 하이어뮤직 뿐만 아니라 팔로알토, 에릭남, 갓세븐 마크, 씨엘, 데이식스 제이, 에프엑스 출신 엠버, 레드벨벳 예리, 크러쉬, 티파니 영, 디피알 라이브, 모모랜드, 라비, 이하이, 제시, 코드 쿤스트 등도 흑인 인권 운동에 목소리를 내며 지지하고 있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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