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부할 수 없는 미드, <홈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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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연말 베스트 시리즈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가 유료 케이블 채널 쇼타임의 역대 시리즈 첫 시즌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최근 시즌 마지막 방송을 마친 의 본 방송은 총 170만 명의 시청자가 함께했다. 이는 아직 재방송과 기타 다른 경로를 통한 시청률을 합산하지 않은 수치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높은 집계가 예상된다. 의 첫 시즌은 매회 평균 420만 명이 지켜보았다.

최근 방영된 의 마지막 회에서는 테러리스트가 잡히지 않았고, 정부 내에 있는 첩자 역시 밝혀지지 않았으며, 유일하게 테러리스트의 정체를 알게된 주인공은 조울증을 치료하기 위한 전기충격 치료로 중요한 기억을 잃게 된다. 말 그대로 해결된 것이 하나 없는 결말이었지만 시청자들을 화나게 하지는 않았다. 참고 기다린 팬들을 교묘하게 속인 ‘부당한 결말’이 아니었고,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로 이야기를 차근차근 풀어왔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중반 부분 CIA 요원이 자신의 비밀을 발설하는 등 이해하기 힘든 캐릭터들의 오류도 비교적 너그럽게 넘어갈 수 있었다.

“거부할 수 없이 계속 시청하게 만든다”
거부할 수 없는 미드, <홈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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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이스라엘 시리즈를 바탕으로 전쟁 포로였던 군인이 스파이가 되어 모국에 돌아온다는 내용이다. 그 주인공은 2003년 전쟁 중 실종된 해군 니콜라스 브로디 (데미안 루이스). 2011년 어느 날 브로디는 극적으로 구출되고, 모두가 그를 알카에다의 고문에도 굴하지 않고 버텨낸 ‘전쟁 영웅’으로 치켜세운다. 유일하게 그를 의심하는 자는 CIA 요원 캐리 매티슨 (클레어 데인즈)이다. 캐리가 브로디를 믿지 못하는데는 이유는 수년 전 자신의 정보통으로부터 “알카에다로 전환한 미군이 있다”는 소식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부의 명령을 자주 어겼던 탓에 캐리는 변방에 있고, 유일하게 자신의 편을 들어주던 멘토 사울 (맨디 파틴킨) 역시 그녀의 지나친 수사 방법에 두 손을 든 상태다.

초반에 는 과연 브로디의 테러리스트 여부에 대한 스릴러로 시리즈를 끌어갈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중반이 지나면서 브로디의 역할이 드러난 후, 이 시리즈는 캐릭터의 내면적인 갈등을 표현하면서 오히려 더욱 탄탄한 이야기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정상의 자리를 굳혔다. 그리고 는 의 마지막을 이렇게 표현했다. “영리하고, 미치게 하고, 거부할 수 없이 계속 시청하게 만든다.”

글. 뉴욕=양지현 (뉴욕 통신원)
편집. 이지혜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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